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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법어언해(蒙山法語諺解)

by 강창석 on Jan 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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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간행) 1460
몽산법어_표지.jpg몽산법어(蒙山法語)≫는 중국 원(元)의 고승(高僧) 몽산화상(蒙山和尙) 덕이(德異)의 법어(法語)를 고려 공민왕(恭愍王)의 왕사(王師) 보제존자(普濟尊者) 나옹(懶翁)이 간추려 엮은 책으로서 원래의 책이름은 ‘몽산화상법어약록(蒙山和尙法語略錄)’이다. 고려의 보제존자 나옹은 1350년(고려 충정왕(忠定王) 2, 원 지정(至定) 10)에 중국 평강(平江)의 휴휴암(休休庵)으로 가서 몽산화상을 만나 100일 정도 머물렀다고 하므로, 이때 몽산화상으로부터 들었던 법어 중 중요한 것을 간추려 ≪몽산법어≫로 엮었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의 혜각존자(慧覺尊者) 신미(信眉)가 이 책의 뒤에 보제존자 나옹의 법어를 더 붙이고, 이 전체에 한글로 구결을 달고 언해한 책이 ≪몽산법어언해(蒙山法語諺解)≫(원래의 책이름은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蒙山和尙法語略錄諺解)’)이다.

책이름의 ‘법어(法語)’란 부처님이나 고승의 말씀이나 가르침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를 기록하여 불제자들의 수행에 있어서 길잡이로 삼아 왔던 것이다. 이 책 역시 선(禪) 수행의 지침서이 될 만한 내용으로서, 몽산화상의 법어 <시고원상인(示古原上人)>, <시각원상인(示覺圓上人)>, <시유정상인(示惟正上人)>, <시총상인(示聰上人)>, <무자십절목(無字十節目)>, <휴휴암좌선문(休休庵坐禪文)> 등의 6편과, 끝에 보제존자의 <시각오선인법어(示覺悟禪人法語)> 1편을 함께 엮은 불분권 1책의 목판본이다. 조선 사회에서는 이렇게 법어를 책으로 간행하여 널리 읽었는데, 이와 유사한 성격의 책에 ≪사법어(四法語)≫, ≪사법어언해(四法語언해)≫가 있다. 이는 고승 4명의 법어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으로서 내용상 성격이 유사하기 때문에 실제로 ≪몽산법어언해≫의 중간본 가운데에는 ≪사법어언해≫와 합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원간본은 ≪월인석보≫ 간행 이후, 간경도감(刊經都監)이 설치되기 이전인 1460년을 전후하여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간본 계열의 많은 책들이 현재 동국대학교 도서관, 고려대 만송문고 등에 소장되어 있다. 동국대 소장본은 보물 제 767호로 지정된 것이다. 이때의 책판으로 1472년(성종 2)에 다시 찍은 것이 현재 이겸로 씨,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호림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 책이다. 이들도 각각 보물 제768호, 제769호, 제1172호 등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이들 책은 동일한 책판으로 인출한 책이면서도, 이전의 책에는 있었던 첫장의 책 제목 뒤 “慧覺尊者信尾 譯解”라는 역해자 이름을 표시한 부분이 삭제되어 인쇄되어 있지 않다. 이는 불교를 숭상하던 세조가 죽은 후, 유림들이 척불(斥佛)을 주장하면서 불경을 주로 간행하던 간경도감(刊經都監)을 폐지하는 등 당시에 척불정책이 펼쳐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러한 척불정책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후 조선 사회에서 널리 읽혔졌는데, 그런 만큼 아주 많은 중간본이 존재한다. 중간본 가운데에는 원간본을 그대로 복각(覆刻)한 책이 있는가 하면, 체제만 달리 하여 개간(改刊)한 책들도 있으며, 중간할 당시의 국어를 반영하여 새로 개간한 책도 현재 전한다.

이 책은 조선 초기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불경 언해서로서 불교사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며, 이 책의 원문이 일반적인 한문이 아니라 원대의 구어체를 반영한 것이어서 중국어의 변화를 연구하는 분야의 자료로도 이용될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체제가 같은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책들과는 다른 점을 보여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책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의 자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간행 당시의 국어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국어사 자료로서 의 가치가 무엇보다도 큰 것으로 현재 원간본은 물론 중간본들도 영인되어 국어사 연구의 자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장윤희)

蒙山法語_7b.jpg

(자료 출처: 디지털 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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