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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몽자회(訓蒙字會) 引과 凡例

by 강창석 on Oct 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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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최세진
1. 자료 해설  
訓蒙字會』는 최세진이 중종 22년(1527)에 완성한, 아동을 위한 한자 학습서이다. 당시에 통용되고 있었던 한자 학습서로는 『千字文』이나 『類合』 등이 있었는데, 그 책들이 아동의 한자 학습에 적합치않다고 생각한 최세진이 새로 『訓蒙字會』를 지은 것이다.

『訓蒙字會』는 현실 사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3,360자의 漢字에 한글로 음과 새김(釋)을 달아 놓았다. 모두 3권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과 중권에는 實物을 나타내는 한자가 수록되어 있고, 하권에는 虛詞가 수록되어 있다.

  『訓蒙字會』가 국어학 분야의 연구 자료로 중시되는 것은 그 책의 본 내용보다도 앞머리에 실려있는 凡例 때문이다. 즉 『訓蒙字會』 凡例에는 "諺文字母俗所謂反切二十七字"라는 제목으로 한글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내용이 있는데, 바로 그 부분(내용)이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訓蒙字會』凡例의 언문 자모 배열과 음가 설명 방식은 세종때의 『訓民正音』과 다르다. 그러나 그것은 최세진의 창작이 아니라 그 당시 일반에 통용되던 내용을 옮겨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누가, 언제 그와 같은 자모 분류를 한 것인가 하는 점이 궁금해지는데, 아직까지는 그 답을 단정하기 어렵다. 

hunmong_inn1.jpg 2.『訓蒙字會』引(번역문)  
  신이 가만히 세상에서 어린이를 가르치고 글을 가르치는 분들을 보옵건대, 반드시 천자문을 먼저 가르치고 類合을 가르친 다음에야 비로소 여러 책을 읽습니다.

  천자문은 양나라 산기상시 주홍사가 편찬한 것인데, 고사를 따 배열하고 비유하여 글을 지은 것은 좋으나, 어찌 고사를 살펴 알고 글을 엮은 뜻을 알겠습니까?

  유합이라는 책은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것이오나, 누구 손으로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비록 여러 글자를 유별로 합했다고 말하나 虛字가 많고 實字가 적어 사물의 이름이 나타내는 실체를 알 길일 없으며, 만일에 어린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글자를 알게 하려면 마땅히 먼저 사물에 해당하는 글자를 적어서 견문과 이름이 나타내는 실체가 부합되도록 한 다음에야 비로소 다른 책을 공부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 고사를 아는 일이, 무엇 때문에 또 천자문의 학습을 빌릴 것이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시를 공부하지 않으면 말할 것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를 해석하는 이가 새와 짐승과 초목의 이름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하니, 오늘날 어린이를 가르치는 이들이, 비록 천자문과 유합을 배워서 경서와 역사책을 두루 읽게 되더라도, 다만 그 글자만 알고 그 글자가 나타내는 실체를 몰라 드디어 사물을 나타내는 글자와 사물이 둘이 되어 맞지가 않고, 조수와 초목의 이름을 꿰뚫어 알 수 없는 사람이 많으니, 대개 글자만 외울 뿐 실체를 보기에 이르도록 힘쓰지 않은 탓입니다.

  신의 생각이 이에 절실히 미치어 모두 실체를 나타내는 글자를 취하여 상·중 2권을 꾸미고, 또 반실 반허자를 취하여 하권을 엮었습니다. 네 글자씩 무리로 모으고 운을 맞추어 책을 지으니, 모두 3,360자입니다. 책 이름을 훈몽자회라고 한 것은, 세상의 부형되는 사람들로 하여금 먼저 이 책을 익히고 가정의 어린이들을 가르치게 하고자 함이오며, 그렇게 하면 어린이들도 역시 새·짐승· 초목의 이름을 알 수 있게 되어, 마침내 물건의 이름을 나타내는 글자와 물건이 서로 부합되지 않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신이 천박한 학식으로 감히 이런 책을 지은 것은 진실로 분수에 넘치는 죄를 지었음을 알고 있습니다만, 어린이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는 대개 또한 조금이나 도움 안됨이 없겠습니다.

  嘉靖 6년4월(중종 22년 4월, 1527) 절충장군 행충무위부호군 신 최세진 삼가 씀 

 hunmong_beom2.jpg3.『訓蒙字會』凡例(번역문)  
-. 무릇 물건 이름을 나타내는 여러 글자들 가운데, 혹 한 글자나 두 글자로 가리켜서 이름이 되는 것은 한결같이 이를 모두 수록했는데, 허자를 연철해서 水札子 馬布郞과 같이 되는 것은 이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혹시 주 안에 나타나는 것은 있을 것이다.

-. 한 물건의 이름으로 몇 글자가 있거나 속칭이나 별명이 역시 몇 가지 다른 것을, 만일에 한 글자 밑에 모두 수록하면 여백은 좁고 주는 번거로울까 두려워서 여러 글자 아래로 나누어서 수록했는데 비록 각 물건의 이름과 같더라도 실은 한가지 물건이며, 그 주를 간편하게 하고자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 한 글자가 여러 가지 이름을 나타내는 것은, 이제 모두 두세 곳에 수록했으니, 예를 들면 菜字는 葵菜(아욱국) 葵花(해바라기), 朝字는 朝夕(아침조) 朝廷(조정조), 行字는 德行(행실행) 市行(행할행, 장사를 함) 行步(다닐행)와 같은 것이 이것이다.

-. 무릇 물건 이름을 나타내는 여러 글자로서 상·중권에 넣기가 어려워 수록하지 못한 것은 하권에 수록하고, 다른 허자들도 공부해야 될 것이 비록 많으나 이제 책의 부피가 너무 두터워질까봐 모두 수록하지 못했다.

-. 무릇 자음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전해오는 발음이 달라진 것은 이제 이를 많이 바로잡아, 앞으로 여러 사람이 바른 음을 배울 수 있게 했다.

-. 의학의 병명과 약명을 나타내는 여러 글자에, 혹 의미가 여러 가지로 있어서 하나로 발음하기가 어렵거나 일반에서 발음하지 않는 것은 이제 모두 수록하지 않았다.

-. 註 안에 '俗'이라고 일컬은 것은 중국 사람이 말함을 가리킴이니, 사람들 중에 혹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있으면, 겸하여 통하게 할 수 있어서 중국어의 속어를 많이 수록했는데, 역시 주가 너무 번잡할까봐 모두 수록하지는 않았다.

-. 무릇 한 글자에 여러 가지 물건을 나타내는 뜻이 있는 글자는, 혹시 늘 쓰는 뜻을 취하지 않고 다른 뜻으로 쓰이는 글자를 먼저 들었는데, 이것은 다른 뜻을 취하고 상식적으로 쓰이는 것은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무릇 시골이나 지방사람들 가운데, 언문을 모르는 이가 많아서, 이제 언문 자모를 함께 적어 그들로 하여금 먼저 언문을 배운 다음 훈몽자회를 공부하게 하면, 혹시 밝게 깨우치는데 이로움이 있을 것이니,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역시 모두 언문을 배우고 한자를 알면, 비록 스승의 가르침이 없더라도 한문에 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 무릇 지방의 각 군에서 이 책을 출판하여 한 고을마다 각각 훈장을 두고 어린이들을 모아 가르치어 권선징악을 한 다음 소년이 되기를 기다려 향교나 국학에 진학시키면 사람들이 모두 배우기를 즐길 것이니 어린이들이 발전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hunmong_ban1.jpg4. 諺文字母俗所謂反切二十七字  

初聲終聲通用八字
ㄱ其役ㄴ尼隱ㄷ池(末) ㄹ梨乙ㅁ眉音ㅂ非邑ㅅ時(衣)ㆁ異凝
(末)(衣)兩字只取本字之釋 俚語爲聲
其尼池梨眉非時異八音 用於初聲
役隱(末)乙音邑(衣)凝八音 用於終聲

初聲獨用八字
ㅋ(箕)ㅌ治ㅍ皮 ㅈ之ㅊ齒 ㅿ而ㅇ伊ㅎ屎
(箕)字亦取本字之釋 俚語爲聲

中聲獨用十一字
ㅏ阿ㅑ也ㅓ於ㅕ餘 ㅗ吾ㅛ要ㅜ牛ㅠ由ㅡ應(不用終聲) ㅣ伊(只用中聲) ·思(不用初聲)

初中聲合用作字例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以ㄱ其爲初聲 以ㅏ 阿爲中聲 合ㄱㅏ 爲字則가 此家字音也 又以 ㄱ役爲終聲 合가 ㄱ爲字 則각此各字音也 餘倣此

初聲終三聲合用作字例
간肝갇(笠)갈(刀)감(폐)갑甲갓(皮)강江
ㄱㅋ下各音 爲初聲 ㅏ下各音 爲中聲作字 如가갸例 作一百七十六字 以 ㄴ下七音 爲終聲作字 如肝至江七字 唯ㆁ之初聲與 ㅇ字音俗呼相近 故俗用 初聲則皆用ㅇ音 若上字有ㆁ音終聲則下字必用  ㆁ音 爲初聲也  ㆁ字之音 動鼻作聲 ㅇ字之音 發爲喉中輕虛之聲而已 故初雖稍異而大體相似也 漢音  ㆁ音初聲 或歸於尼音 或ㆁㅇ相混無別

凡字音高低 皆以字傍點之有無多少 爲準 平聲無點 上聲二點 去聲入聲皆一點 平聲哀而安 上聲 而擧 去聲淸而遠 入聲直而促 諺解亦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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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전연실 2012.04.04 12:34

    훈민정음 28자와 비교해 보면, '여린 히읗'이 없네요.
    최만리의 상소문에 나타난 27자와 관련이 전혀 없는 건지요?

     

    또 異本과 그 系譜에 대한 설명도 듣고 싶습니다.

    - 內閣文庫本, 尊經閣本, 奎章閣本, 閑溪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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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8]강창석 2012.05.10 09:49
    훈몽자회 이본에 대해서는 이기문 선생의 저서나 글을 참고하기 바라고
    여린 히읏의 문제는 강의시간에 함께 토론해보면 좋겠군요.
  • profile
    [레벨:2]왕비비 2012.05.24 00:47
    1. 『訓蒙字會』는 아동을 위한 한자 학습서로 제일 먼저 나온 것이 아니고 이전에 『千字文』이나 『類合』 등도 있었는데 적합하지 않아서 최세진이 새로 지었습니다.
    2. 『訓蒙字會』는 내용보다는 앞머리에 있는 범례에 “諺文字母俗所謂反切二十七字”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는 이 말이 왜 『訓蒙字會』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이미『訓蒙字會』에서 나오고 바로 지방에는 언문을 모르는 사람이 많는 것과 언문을 알면 스승이 없어도 한자를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 말이 최만리의 상소문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보면 『訓蒙字會』는 『訓民正音』보다 먼저 나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것이 타당한 것입니다. 하지만 『訓蒙字會』는 중종 22년(1527)에 완성되고 분명히『訓民正音』보다 뒤에 나오는데 이때 모순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訓蒙字會』에 나온 “二十七字” 내용이 최세진이 옮겨놓은 것입니다.이렇게 해석하면 최세진이 왜 『訓民正音』의 내용을 인용하지 않는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3. 『訓蒙字會』凡例(번역문)의 세 번째 단락에서 菜字는 葵菜(아욱국) 葵花(해바라기)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菜’字가 아니고 ‘葵’字인 것 같습니다.
    4. 언문은 훈민정음과 비교해 보면 ‘ㆆ’이 없습니다. 짧은 기간에 왜 덧붙이는지 궁금합니다. 언문을 보면 자모의 이름은 한자를 빌려서 음을 표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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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06.10.02 Category문헌기록 Reply7 Views9502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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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KBS
    1999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KBS의 '역사스페셜'이란 프로그램에서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지 않았다"라는 내용을 같은 제목으로 방영하였다. 한글의 창제 과정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겐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집현전에서 한글을 만든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많은 국민들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것이어서, 반응도 매우 컸다. 지금도 인터넷을 검...
    Date2006.10.01 Category기타자료 Reply3 Views1210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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