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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신윤복
2009.01.07 14:46

문종심사(聞鍾尋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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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신윤복(申潤福,蕙園)
문종심사.jpg
문종심사(聞鍾尋寺) : 종소리를 듣고서 절을 찾아가다

“소나무가 많아 절은 보이지 않고, 인간 세상에는 다만 종소리만 들린다.” 말잡이 하는 아이까지 데리고, 보퉁이를 든 하인이 뒤따르고 절에서 나온 고깔 쓴 승려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것을 보니 꽤나 권력이 있는 집 여인인 것 같다. 사람들이 다니며 정성을 드리는 돌무더기 앞까지 나와서 마중을 하고 있으니, 여인이 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나 보다. 꽤나 지체가 높은 양반집 여인인가보다. 그 신분을 말해주듯 점박이 말 위에 올라탄 여인의 저고리는 삼회장이다. 삼회장 저고리는 소매끝(끝동이라 함)과 깃(저고리 동정 밑), 겨드랑이 옆 곁마기와 고름을 저고리와 다른 색으로 장식한 것을 말한다.

머리에 쓴 것은 너울로 보인다. 너울은 삿갓같은 테두리에 천을 통으로 씌워 뒤집어쓰게 되어 있다. 지체 있는 양반집 부인들은 다닐 때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이 너울을 쓰고 다녔는데, 눈 있는 부분만 얇은 망사 같은 천으로 만들어 보일수 있게 했다.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산길로 접어들자 앞을 가로막은 너울이 답답했나 보다. 뒤집어 머리 뒤로 넘겨버렸다.

조선 초에는 부인이 나들이할 때는 조롱말을 타고 면사(面紗-얼굴가리개)를 하고 말군(襪裙)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번거로워서인 듯 잘 지켜지지 않은 듯하다. 말군은 부녀복 중 존자(尊子-지배층)의 옷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듯하다. 말군의 형태는 성종조에 펴낸 『악학궤범(樂學軌範)』에서 그 형태를 뚜렷이 볼 수 있단다. 그것은 통 넓은 가랑이가 있는 바지형으로 뒤가 터져 있어 입고 벗기 편하도록 한 모양이란다. 허리끈 외에도 어깨끈이 하나 달려 있어 흘러내림을 막았단다. 치마 위에 입어도 부리만 오므리면 충분히 너그러워 입고 말을 타면 치마가 펄럭이지 않았으리라 추측된단다.

그러나 얼마나 번거로웠을까(조선시대 사람들은, 특히 여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온갖 구속과 규율에 얽매여서...). 그림에 보이는 여인은 아마도 말군을 입은 듯 한데, <연소답청_후술예정>에 등장하는 기생들로 보이는 여인들은 말을 탔음에도 말군을 입을 수 있는 신분이 아니어서 입지 않았다. 이들은 가슴말기를 하고 치마 위에 저고리를 입었기 때문에 고름이 밖으로 나와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종심사>의 여인의 저고리 고름은 겉에 있는 천으로 가려진 형태를 보이고 있다. 즉 치마 겉으로 무엇인가를 덧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을 말군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왼쪽을 비워놓고 돌무더기 앞에 나무 한그루, 오른쪽으로 떨어진 곳에 커다란 바위와 절로 가는 길을 그려놓았다. 그 안에 홍살문 끝이 보인다. 원래 홍살문은 궁궐이나 관청, 왕릉이나 묘, 사당 등의 입구에 세워 놓는, 붉은 칠을 한 일종의 나무 기둥문이다. 절 입구에는 일주문(一柱門)이라고 해서 문은 없고 지붕만 있는 문을 세워 놓는다. 어디로 들어가는 것인지 홍살문만 보이고 일주문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절까지 가려만 한참 멀었나 보다.

원래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택하여 불교를 믿지 못하게 하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뿌리내려온 불교를 갑작스럽게 믿지 못하게 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왕실에서조차 드러내진 못하였어도 지속적으로 불사(佛事)를 벌였으니 일반서민들에게는 오죽하랴. 지체높은 이 여인은 나들이 삼아, 바람 쐬러 절에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깥 나들이가 자유롭지 못했던 조선시대 여인들에게 불사를 드리러 절에 간다는 것은 바깥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핑계거리였던 것이다.
 
[출처] [혜원 신윤복]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연애와 기방'|작성자 허접거사

한국의 그림 미술관이나 화랑(畫廊)에 가지 않아도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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