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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의 뇌는 일반인과 달라

by 강창석 on Dec 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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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형근
원제 [김형근 과학칼럼] 사이코패스의 뇌는 일반인과 달라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00458.html

2009090300455_0.jpg 사이코패스는 1920년대 독일의 쿠르트 슈나이더(Kurt Schneider)가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보통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세를 앓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들은 섹스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성적 충동, 종교를 위해서 물불을 가지리 않고 다른 종교를 공격하는 광신적인 신념, 지나친 자기 과시, 폭발적인 잔인한 성격, 그리고 때에 따라 무기력 등이 특징을 이룬다.

 

이러한 정신병질(精神病質, psychopathy)은 평소에는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가 범행을 통하여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과는 확연히 다르다.

 

미국 브르크하멜국립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의 15%밖에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고통에 무감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로 받게 될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아 재범률도 높고 연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일반 범죄자들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또 공격적 성향을 억제하는 분비물인 세로토닌이 부족하여 사소한 일에도 공격적이며 심지어 잔인할 정도의 성격적 결함을 드러낸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사이코패스는 이같이 유전적이며 생물학적 요인에 사회환경적 요인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병리현상으로 보고 있다.

 

21명의 여성을 죽인 유영철, 대표적인 사이코패스

 

추격자1.JPG 캐나다의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Robert D. Hare)가 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라고 부르는 사이코패스 진단방법을 개발했다. 40점을 최고점으로 하여 이에 근접할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이코패스는 희대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유영철이다. 21명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해 사회적 분노를 일으킨 그는 이 진단법에 따라 측정한 결과 34점을 기록하여 전형적 사이코패스로 판정 받았다. 일반인의 경우에는 15~16점을 기록한다고 한다. 유영철의 엽기적 살인행각은 ‘추격자’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가 반드시 범죄자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직장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산업심리학자 보드와 프리츠는 영국 최고경영자들의 인격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사이코패스의 특성과 일치했으며 임원으로 승진할 대상자들 가운데 3.5%가 사이코패스로 드러났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한 바가 있다.

 

“화이트컬러 사이코패스도 많다”

 

로버트 헤어와 폴 바비악은 남다른 지능과 포장술 등으로 주위 사람들을 조종하여 자신이 속한 조직과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는 이른바 '화이트컬러 사이코패스'를 ‘양복을 입은 뱀(Snakes In Suits)’에 비유했다.

 

사이코패스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죄책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반복적인 폭력과 범죄 행위를 일삼기도 한다. 인구의 1%가 사이코패스 해당된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은 소아기 때부터 나타나 성인기에까지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이처럼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태연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의 뇌는 감정과 행동 담당 부위의 연결이 부실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뇌 구조가 일반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뇌 속 갈고리다발 구성이 일반인보다 떨어져”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의 데클랜 머피(Declan Murphy)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DT-MRI)이라는 최신 뇌 촬영 장치를 이용해 여러 명의 사이코패스의 뇌를 관찰했다. 이들 사이코패스들은 무계획적인 살인, 여러 차례에 걸친 강간, 살인 미수 등의 범행 경력을 갖고 있었다.

 

연구결과 사이코패스의 뇌에서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 사이를 연결하는 갈고리다발(uncinate fasciculus)의 구성이 정상인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갈고리다발의 구성이 부실할수록 더욱 잔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도체는 공포와 즐거움 같은 감정과 관련이 있다. 편도체의 기능은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과 벌에 의한 학습을 통해 도덕적 틀이 형성되는 것이 바로 편도체의 기능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감정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 사이의 연결이 부실하다는 것은 감정과 상관없이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보통 범죄자는 범행 순간이나 범행 뒤에 자책, 공포 등의 감정을 느끼지만 사이코패스들은 이러한 감정의 동요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가 정상인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법정이나 수사기관 등에서 사이코패스를 판정하는 데 뇌 구조 관찰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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