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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유익하고 재미있는 읽을거리 이어령 선생의 디지로그 칼럼과 한국인이야기 그리고 다른 분들의 칼럼을 모았습니다.

  1. 한자 쓰면서 네 눈 달린 ‘창힐’과 만나다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26> 소금장수 이야기⑤
    이야기책을 읽어주시던 평소의 어머니와는 달랐다. 방바닥에 벼루와 먹, 그리고 신문지를 깔아놓으시고는 “너도 이젠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글씨 연습도 할 겸 입춘방을 써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입춘방이 뭔데요?”라는 말에 “그래, 입춘은 한문으로 ‘봄이 온다’는 뜻이지. 그리고 방은 말이야, 이런 방이 아니고 글을 써 붙이는 종이를 ‘방’이라...
    Date2009.05.30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6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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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들 식으면 한국의 이야기도 식는다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25> 소금장수 이야기 ④
    ‘화롯불 이야기’가 한국인의 것이라고 하면 발끈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공자·석가모니를 한국인이라고 왜곡했다 해서 우리를 역사의 좀도둑으로 모는 중국·대만의 네티즌들이 아닌가. 그런 소리야말로 왜곡 전달된 것이니 맞서 싸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노변한담(爐邊閑談)’이란 사자숙어는 엄연히 중국에서 온 한자말이다. 더구나 일본의 ‘고타쓰’, 서양의 ‘벽...
    Date2009.05.30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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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질화로에 재가 식으면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24> 소금장수 이야기 ③
    낯선 사람이 오면 나는 으레 엄마·아빠의 뒤에 숨었다. 그러면 손님은 “이 녀석 낯가림하네”라고 서운해하고, 어른들은 “괜찮아. 인사드려라” 하고 말씀하신다. 우리 아저씨, 우리 아주머니, 우리 동네분…. 무엇이든 ‘우리’란 말만 붙으면 낯선 것은 사라진다. 그때 나는 ‘우리’라는 말이 ‘울타리’라는 말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정말 낯선 사람이면 울타리 ...
    Date2009.05.28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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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약장수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23> 소금장수 이야기 ②
    내 유년시절의 소금장수와 장돌뱅이는 약장수였다. 수상쩍기는 했어도 만병통치약을 가지고 산골 장터까지 나타나는 약장수들은 옛날 소금장수와 다를 게 없었다. 더구나 낡은 바이올린이라 해도 신식 악기를 가지고 다녔기에 약장수 몸에서는 장꾼들과 다른 도회지 냄새가 났다. 그러던 어느 날 황혼 녘에 장꾼들에 섞여 마을로 흘러 들어온 한 약장수가 우리 집 바...
    Date2009.05.26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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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삿갓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나라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22> 소금장수 이야기 ①
    “옛날 얘기 한 자루만!” 아이들은 할아버지·할머니에게만 성화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장마철이거나 눈이 많이 내린 겨울밤이면 아이들은 아무에게나 옛날 얘기를 음식 조르듯 한다. 호미처럼 이야기에도 자루가 달려 있는가. 그것을 잡고 상상의 밭고랑을 매면 우렁각시가 나오고 선녀가 내려오고, 도깨비와 옆구리에 비늘 돋친 장수가 나타난다. “옛날 옛적 어느 곳...
    Date2009.05.25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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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우리 아버지들은 어디로 갔나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21> 달래 마늘의 향기 ⑤
    “애 아빠 어디 가셨대유 !” 어렸을 때 너무나 많이 들었던 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버지들은 지금 출타 중이시다. 충청도 사투리로 길게 늘어뜨린 여인네들의 이 말의 여운 속에는 동정과 원망과 자탄과 그리고 회한의 모든 감정이 들어 있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와 같은 미당의 ‘자화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
    Date2009.05.25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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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바람과 물로 지은 강변의 집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20> 달래 마늘의 향기 ④
    사주는 태어난 날의 시까지 따지면서 태어난 장소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인에게 사주보다 더 무서운 것이 풍수(風水)인 까닭이다. 사주는 바꿀 수 없지만 장소는 옮길 수 있고, 사주는 살아있을 때만의 일이지만 풍수는 죽어서도 후손에 영향을 미친다. 풍수사상이 아니라도 살아있는 것은 모두 거처하는 삶의 터전을 선택하는 데서부터 시작...
    Date2009.05.21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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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나물 바구니 속의 격물치지 사상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19> 달래 마늘의 향기 ③
    어린애들의 울음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아직 말을 모르는 아이에게는 ‘에비’란 말이 있었다. 누구도 에비를 본 적은 없지만 그것은 철없는 애의 울음을 멈추게 할 만한 위력이 있었다. 호환(虎患)이 많았던 시절에는 ‘호랑이’가 에비였고, 엄격한 가부장 시대에는 ‘아버지’가 에비였다. 무서울 것이 없는 요즘 아이들에겐 에비나 애비 대신 ‘곶감...
    Date2009.05.21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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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달래 마늘처럼 피어오른 채집시대의 노래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18> 달래 마늘의 향기 ②
    중국 사람은 네 다리 달린 것이면 책상만 빼놓고 무엇이든 요리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한국 사람은 이파리와 줄기 그리고 뿌리가 달려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는 요리사다. 그냥 먹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제상에 오르면 뿌리 나물은 과거를 나타내고 줄기 나물은 현세, 이파리 나물은 내세의 손자들 세상을 뜻하는 삼세(三世)의 의미가...
    Date2009.05.19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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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나들이’ 길에서부터 시작되는 한국인 삶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17> 달래 마늘의 향기 ①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들은 어미 닭을 좇아서 바깥세상으로 나간다. 우리도 그랬다. 한국인의 삶은 노란 햇병아리들처럼 어머니의 손을 잡고 처음 바깥세상과 만난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나들이’라고 불렀다. 이 말 역시 나가고 들어오는 반대어가 하나로 융합된, 한국 아니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신비한 토박이 말이다....
    Date2009.05.18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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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배꼽을 달고 날아가는 방법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16> 세 살 때 버릇 여든까지 ⑤
    오늘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널리 퍼진 유머 하나가 있다. 경제난으로 일가족이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했다. 그런데 한 사람도 떨어져 죽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기러기 아빠였고, 어머니는 바람난 주부에, 딸은 날라리였다. 거기에 큰아들은 제비족이고, 둘째 아들은 비행소년, 막내는 덜 떨어진 아이였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
    Date2009.05.18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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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15> 너희들이 물불을 아느냐

    필자이어령원제
    이비인후(耳鼻咽喉)과 병원에 가서 “이가 아파서 왔는데요”라고 말해 보라. 간호사는 틀림없이 “여기 치과 아녜요”라고 할 것이다. 간판에는 귀를 이(耳)라고 써놓았는데 말이다. 역시 안과(眼科)에 가서 “안(眼)이 거북해서 왔다”고 하면 내과로 가라고 할 것이고 “목(目)이 아파서 왔다”고 하면 인후과로 가라고 할 것이다. 그동안 한자말을 그렇게 많이 써왔는데도...
    Date2009.05.13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6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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