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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유익하고 재미있는 읽을거리 이어령 선생의 디지로그 칼럼과 한국인이야기 그리고 다른 분들의 칼럼을 모았습니다.

  1. 양과 조개가 만난 한자의 나라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41> 대동아의 신화 ⑤
    암향부동(暗香浮動)하는 매화의 향기처럼 한자(漢字)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게 모르게 동북아시아를 하나로 이어 준 문화유전자 역할을 해 왔다. 알다시피 한자는 뜻글이어서 글자만 알면 말을 잘 몰라도 의사를 나눌 수 있다. 그러기에 본바닥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에 갔던 조선통신사들도 “높은 봉우리의 후지산(孵士山)”이냐 “1만2000봉의 금강산”이냐를 놓고 토론...
    Date2009.07.13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7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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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나무 뿌리를 캐내라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40> 대동아의 신화 ④
    동방의 아시아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준 것은 총칼의 힘도 물질의 풍요도 아니었다. 눈서리 차가운 추위를 이기는 미학이요, 그 우정이다. 세한삼우(歲寒三友)의 하나인 소나무가 바로 그러한 일을 했다. 추위 속에서 따뜻한 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소나무지만 그 추위의 특성이나 차이에 따라 중국의 송(松), 한국의 솔, 그리고 일본의 마쓰(まつ)가 제각기 다르다. ...
    Date2009.07.10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7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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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매화는 어느 골짜기에 피었는가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9> 대동아의 신화 ③
    내 기억 속의 서당은 기왓골과 허물어진 돌담 틈 사이에 잡초들이 많이 자라 있던 김 학사 댁 집이다. 기와집이래야 반은 허물어져 있고 당집처럼 조금 외진 곳에 있어서 늘 인적이 뜸했다. 서당 문을 닫은 뒤부터는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옷은 남루했지만 언제나 단정한 의관을 한 김 학사는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김홍도의 풍속도에 나오는 서당 선생 그대로였...
    Date2009.07.10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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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서당에는 민들레가 학교에는 벚꽃이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8> 대동아의 신화 ②
    만약 대동아 전쟁 때 가모 마부치(賀茂眞淵·1697~1769)의 벚꽃 노래를 알았더라면 어린 마음속에 품었던 의문이 풀렸을지 모른다. “중국 사람들에 보이고 싶구려/미요시노(吉野)의 요시노의 산에 핀 야마 사쿠라의 꽃들이여.” 만약 가모 마부치가 요시노 산에 핀 산벚꽃나무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 감동을 중국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그 노래를 지은 것이라면 대...
    Date2009.07.09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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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폭력으로도 지울 수 없는 한자의 문화유전자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7> 대동아의 신화 ①
    작은 탱자 하나가 멀고 먼 시간을 눈뜨게 하듯이 작은 한자 하나가 천만리 멀고 먼 공간을 향한 바람이 된다.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이 아무리 진군나팔을 불고 총검을 높이 세워도 마음의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집단 기억을 틀어막을 수 없다.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이라는 한자가 그랬다. 그것은 여남은 살 어린이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한자다. 그러나 태평...
    Date2009.07.09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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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6> 아버지의 이름으로 ⑤
    누가 일제시대 ‘국민학교’를 다니던 때의 느낌과 그 상황을 시로 써보라고 한다면 아마 나는 이상(李箱)의 연작시 ‘오감도(烏瞰圖)’ 시제1호와 시제2호를 표절할지 모른다. 무엇보다 그때의 음산하고 어두운 장면들을 조감(鳥瞰)하려고 할 때 나는 어쩔 수 없이 솔개나 학이 아니라 한 마리 까마귀가 되어야 한다. 그러니 별수 없이 이상처럼 조감도를 오감도(烏瞰圖)...
    Date2009.07.06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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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역사의 블랙박스를 읽는 법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5> 아버지의 이름으로 ④
    귤은 추억이다. 감처럼 자기 집 마당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서 더욱 그 냄새는 향기롭다. 반도의 땅에는 탱자밖에 자라지 않지만 내지(內地)에 가면, 그것이 맛있고 큰 감귤이 되어 아무 데서나 열린다고 했다. 식민지의 아이들이 일본을 ‘내지(內地)’라 하고 내 나라 땅을 ‘반도(半島)’라고 불렀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귤을 일본에 가져다준 사람이 ...
    Date2009.07.06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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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모모타로는 소금장수가 아니다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4> 아버지의 이름으로 ③
    군가는 재미없다. 군가에 나오는 사쿠라(벚꽃)는 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지는 꽃이다. “하나토 지레”, 벚꽃처럼 지거라. 전쟁터에서 깨끗이 죽으라는 뜻이다. 그것을 어려운 말로는 산화(散華)라고 한다. 죽는 이야기가 아니면 이번에는 달력에서 반공일과 공일을 지우고 “월월화수목금금(月月火水木金金)”으로 죽도록 일하자는 노래다. 그런데 딱 군가가 아닌 재미...
    Date2009.06.23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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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동요가 아니다, 군가를 불러라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3> 아버지의 이름으로 ②
    자장가를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문자와 말을 알기 전에 벌써 노랫소리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말더듬이도 노래를 부를 때만은 신기하게도 말을 더듬지 않는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베네딕트 앤더슨은 근대의 내셔널리즘이 ‘출판 자본주의’에 의한 것이라고 했지만 말을 문자로 옮긴 것과 그것을 노래에 담은 것이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Date2009.06.23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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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국의 아버지들은 수탉처럼 울었는가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2> 아버지의 이름으로 ①
    유행어에 나타난 아버지의 유형은 세 가지다. 기러기 아빠, 펭귄 아빠, 그리고 독수리 아빠다. 기러기 아빠에 펭귄 아빠가 추가된 것은 그보다 더 슬프고 외로운 아버지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러기 아빠는 그래도 이따금 날아가 아내와 아이를 보고 온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아빠는 비행기표 살 돈이 없어 썰렁한 빙산 같은 집에서 혼자 갇혀 사는 펭귄새가 된 것...
    Date2009.06.08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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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고쿠고조요 ‘아이구머니’는 한국말인가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1> 히노마루 교실과 풍금소리 ⑤
    국민학교 2학년이 되던 해였다. 미나미 일본 총독은 황민화(皇民化) 교육을 강화하라는 훈시를 내렸다. 한반도를 중·일 전쟁의 병참기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쿠고조요’의 강력한 정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본말로 ‘고쿠고’는 국어(國語), ‘조요’는 상용(常用)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미 ‘국어’는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어를 가리키는 말이 된 지 오래였다. 천방지...
    Date2009.06.08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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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국기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까닭

    필자이어령원제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30> 히노마루 교실과 풍금소리 ④
    히노마루(일장기)가 걸린 어두운 교실보다는 역시 환한 운동장이 좋았다. 햇빛이 쏟아지는 눈부신 마당에는 철봉대가 늘어서 있고 한구석에는 씨름할 수 있는 모래밭도 있었다. 몇 백 년 묵었다는 팽나무에는 아침저녁으로 새들이 모여와서 우짖는다. 하지만 운동장에 나가도 히노마루의 깃발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교정에서 제일 높은 것이 국기게양대의 황금빛 ...
    Date2009.06.08 Category한국인이야기 Views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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