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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 치다'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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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홍윤표
출처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412/77_1.html

image91.jpg우리들 부모님들께서는 자식들이 무슨 잘못을 해서 서운한 마음이 들면 ‘이런, 경을 칠 녀석!’하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래서 ‘경을 칠 녀석’은 단순히 ‘혼날 녀석’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 ‘경을 치다’는 가끔 조사 ‘-을’이 생략된 채로 쓰이기도 하여 ‘경칠 녀석!’이나 ‘경치게 혼났다’란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호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듣거나 벌을 받다’란 의미로 쓰이었다.

  ‘경을 치다’는 분명히 ‘경’이란 목적어에 ‘치다’란 동사가 통합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과 ‘치다’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경’을 ‘치다’의 ‘치다’를 ‘매를 치다’의 ‘치다’로, ‘경’을 ‘매’의 한 가지로 알고 있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에게 사랑의 매를 맞고 자란 우리들 세대의 선입견이었다.

 

또 한 가지 그럴 듯한 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경’을 ‘경’(更)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옛날에 삼경쯤(12시쯤) 해서 북으로 인정(人定)을 치고 서울의 사대문을 닫아걸어,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시켰는데, 이 통행금지를 위반한 사람은 붙잡혔다가, 오경 파루(罷漏)를 친 후에야 풀려났다고 한다. 그래서 경을 치른 후에 나왔다고 해서 ‘경을 치다’가 나왔다는 설이다. 그러니까 ‘경’은 ‘경’(更)이고 ‘치다’는 ‘종을 치다’의 ‘치다’라는 것이다. 마치 ‘야경 치다’와 같은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실제로 1880년에 간행된 『한불자전』에는 ‘야경치다’란 항목이 나오고 한자로 ‘타야경’(打夜更)으로 해석한 기록도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경을 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혼나는 일의 ‘경치다’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은 언뜻 보아 그럴 듯하지만, 단순한 민간어원설이다.

  ‘경을 치다’의 ‘경’은 한자로 ‘경’(黥)이고 ‘치다’는 ‘줄을 치다’의 ‘치다’이다. ‘경’(黥)은 ‘경형’(黥刑)의 준말이다. 이 ‘경형’은 중국에서 행하던 오형(五刑), 즉 다섯 가지 형벌 중의 하나다. ‘오형’은 궁형(宮刑, 죄인의 생식기를 없애는 형벌), 대벽(大辟, 죄인의 목을 베던 형벌), 비형(剕刑, 죄인의 팔꿈치를 베던 형벌), 의형(劓刑, 죄인의 코를 베던 형벌), 그리고 경형(黥刑, 죄인의 이마나 팔뚝 등에 먹줄로 죄명을 써넣던 형벌)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오형 중에서 신체의 일부를 없애는 형벌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에 표시를 하는 것이라서, 가장 가벼운 형벌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형이 오형 중에서 가장 가벼운 형벌이라고 하더라도 일반인에게는 가장 수치스런 것이다.

  그렇다면 왜 ‘경형’을 ‘치다’라고 표현하였을까? ‘치다’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눈보라 치다, 천둥 치다, 물결 치다’의 ‘치다’, ‘죽 치다, 천막 치다’의 ‘치다’, ‘손뼉을 치다, 딱지를 치다, 족치다’의 ‘치다’, 그리고 ‘난을 치다, 줄을 치다’의 ‘치다’, 그리고 ‘담을 치다’의 ‘치다’, ‘새끼를 치다, 동물을 치다’의 ‘치다’ 등 매우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동음이의어인데, ‘경을 치다’의 ‘치다’는 ‘사군자를 치다’ 등에 쓰이는 ‘치다’이다. 먹줄로 죄명을 써넣었으니까 당연히 ‘치다’란 동사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치다’는 ‘족 치다’의 ‘치다’와 같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경치는 것’과 ‘족치는 것’이 ‘혼내는 사실’은 동일하지만, 실제로 ‘족 치다’는 ‘발바닥을 몽둥이로 치다’의 뜻을 가지고 있어서 이 ‘치다’는 ‘때리다’의 ‘치다’이기 때문에, 그 뜻이 동일한 것이 아니다. 먹줄로 형벌의 명칭을 ‘새겨 넣는’ 것이 ‘먹줄’과 연관되기 때문에, ‘먹줄을 치다’에 유추되어 ‘경’도 ‘치다’가 된 것이다.

  ‘경을 치다’는 이렇게 가혹한 형벌이었지만, 일반인들이 그 뜻을 알지 못하고 사용함으로써, 그 뜻이 변화하였다. 그래서 ‘도둑’ 등을 잡아서 심한 형벌을 줄 때에는 대개 ‘경을 치다, 주리를 틀다’라고 표현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에는 ‘나쁜 짓을 해서 혼내 주다’란 뜻으로 변화하였다. 결국 오형 중의 하나인 구체적인 형벌의 뜻은 사라지고 추상적인 의미만 남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경을 치다’는 ‘주리경을 치다’처럼 ‘주리를 틀다’의 ‘주리’(주릿대)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글이 쓰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20세기 초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을 치다’나 ‘경치다’가 굳어진 한 어휘로서 우리나라에 정착한 것은 20세기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에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예문을 보이도록 한다.

 

내 손으로 하는 나무언만 마암 노코는 못한다. 산님자에게 들키면 여간한 경을 치우지 안는다. 그럼으로 우리는 황혼이면 산에 가서 도적나무를 하여지고 밤이 깁허서 도라온다. <탈출기(1925년)>

헌데 산림 간수한테 오기는 있어, 들키면 경을 치기는 매일반이래서 디리닥치는대루 철쭉 등걸이야 진달레 등걸이야 소나무 등걸이야 <쑥국새(1938년)>

다 씻기고나서 한숨을 내뽑으며 담배 한 대를 떡 피어 물엇다. ‘그래 요새도 서방에게 주리경을 치느냐?’ 하고 묻다가 아무 대답도 업스매 <소낙비>

장가 가시구려, 하고 소리를 뻑 질렀든 것이나 실상은 밤낮 남편에게 주리경을 치는 그 안해가 가엷은 생각이 들어 길래 <슬픈이야기>

‘어떤 조카가 죽었어 그래?’ ‘이것이 그렇게 죽도록 경을 치고두 바보가 돼서 이래요!’ <따라지>

궷 속에 너헛던 은가락지 한 쌍이 일허젓습니다. 저는 내가 경을 치나 보다 부억에 안젓노라니 아니나 다를까 맛올아버니 이 성이 나서 <무정(이광수)>

 

 ‘경을 치다’는 ‘삼경에 경을 친다’는 의미의 ‘경을 치다’의 뜻도 아니고 단순히 ‘문신을 하다’란 뜻도 아니다. ‘문신을 하다’와 ‘이마나 팔뚝에 글자를 새기다’는 그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날 어린이나 젊은이로서 ‘경칠 녀석’은 많은 것 같은데, 아무리 경을 쳐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이 말을 듣고 알아들을 젊은이가 거의 없을 것이니 말이다.


국어(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국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유래나 어원에 관한 전공 학자들의 글을 모은 자료입니다.

공지 우리말(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이용 안내 2011.11.27
  1. ‘애꿎다’의 어원

    필자홍윤표(洪允杓)
    ‘애꿎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아무런 잘못 없이 억울하다’, ‘그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로 풀이되어 있다. 그러나 전자의 뜻보다는 후자의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왜냐하면 후자의 뜻으로 쓰일 때에는 주로 ‘애꿎은’의 형태로 사용될 때인데, 대부분의 용례가 ‘애꿎은 담배만 피워 문다’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애꿎다’는 언뜻 보면 ‘애’와 ‘꿎다’로 분석될 법하다. ‘애끊다, 애끓다, 애타다, 애닳다, 애먹다, 애타다’ 등에서 ‘쓸개’의 고유어로 쓰이는...
    Date2011.11.16 Views6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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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샅샅이'의 어원

    필자홍윤표
    ‘샅샅이’는 ‘샅샅이 뒤져 보았다, 샅샅이 알게 되었다, 샅샅이 물어보았다, 샅샅이 살펴보았다.’ 등처럼 쓰이어서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또는 ‘어느 구석이나 남김없이 죄다’, ‘빈틈없이 모조리’란 뜻을 가진다. 이 ‘샅샅이’는 첩어에 부사형 접미사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가 된 어휘들, 예컨대 ‘똑똑히, 낱낱이, 겹겹이, 홀홀히, 빽빽이, 넉넉히’ 등과 그 구조가 유사하다. 그러니까 ‘샅샅이’는 첩어인 ‘샅샅’에 부사형 접미사 ‘-이’가 붙어서 된 단어로 ...
    Date2011.11.10 Views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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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삿갓'의 어원

    필자홍윤표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흰 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1950년대에 가수 명국환이 불러 유행하기 시작하여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즐겨 불리는 가요 ‘방랑 시인 김삿갓’의 첫 구절이다. 이 노래가 유행하면서 사람의 성에 ‘삿갓’이 붙은 ‘김삿갓’이란 말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삿갓, 박삿갓’ 등은 낯선 말인데, ‘김삿갓’이란 말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감삿갓’이 불우한 시인이었던 ‘김병연’의 별명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삿갓’...
    Date2011.11.10 Views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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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서까래'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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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까래’란 ‘비탈진 지붕에서 지붕면을 만들기 위해 용마루의 마루대로부터 건물의 가로 방향으로 도리나 들보 위에까지 걸쳐 지른 나무’를 말한다. 요즈음의 콘크리트 건물에서는 ‘서까래’를 볼 수 없어서 이제 어린이들에게 ‘서까래’는 잊혀져가는 단어 중의 하나가 되었다. ‘서까래’는 그 표기의 형태상으로 보아 더 이상 분석되기 힘든 것처럼 보인다. ‘서 + 까래’로 분석하자니 ‘서’와 ‘까래’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서까’와 ‘래’로 분석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Date2011.11.09 Views6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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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주걱'의 어원

    필자홍윤표
    밥 같은 것을 푸는 데 쓰는 도구가 ‘주걱’이다. 그래서 ‘주걱’이라고 하면 으레 ‘밥주걱’을 말한다. 그런데 이 ‘밥주걱’의 생김새 때문에 여러 단어가 생겨났다. 턱이 유달리 길고 앞으로 굽은 턱을 ‘주걱턱’이라고 하고, ‘구두’를 신을 때 쓰는 도구도 주걱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구둣주걱’이라고 한다. ‘끈끈이주걱’이나 ‘주걱버섯’ 등의 식물 이름도 주걱의 모양에 따라 붙인 것이다. ‘뼈’에도 ‘주걱뼈’가 있다. ‘부삽’의 모양이 주걱과 비슷하다고 해서 충청도에...
    Date2011.10.06 Views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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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설날'의 의미, 이제 알고 쇱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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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의 의미, 이제 알고 쇱시다! 어느새 한 해가 또 훌쩍 지나가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우리는 매년 새해를 두 번 맞는다. 양력으로 새해를 맞고 음력으로 또 새해를 맞는다. 1896년 태양력을 도입한 이래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중국 중심의 역법 체계를 벗어나기 위하여 서구의 태양력을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음력 1895년 11월 17일은 양력 1896년 1월 1일이 되었고 이때부터 관공서에서는 양력을 따르게 되었다. 태양력이 도입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태음력...
    Date2011.03.31 Views8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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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경을 치다'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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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 부모님들께서는 자식들이 무슨 잘못을 해서 서운한 마음이 들면 ‘이런, 경을 칠 녀석!’하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래서 ‘경을 칠 녀석’은 단순히 ‘혼날 녀석’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 ‘경을 치다’는 가끔 조사 ‘-을’이 생략된 채로 쓰이기도 하여 ‘경칠 녀석!’이나 ‘경치게 혼났다’란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호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듣거나 벌을 받다’란 의미로 쓰이었다. ‘경을 치다’는 분명히 ‘경’이란 목적어에 ‘치다’란 동사가 통합된 것으로 보이는데,...
    Date2010.02.04 Views1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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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모꼬지'의 어원

    필자홍윤표
    ‘모꼬지’는 대학가에서 ‘서클’을 ‘동아리’로 바꾸고, ‘모임’도 ‘모꼬지’란 예스런 말로 바꾸면서 급속도로 확산되어 쓰인 어휘다. ‘모꼬지’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로 풀이되어 있다. ‘모꼬지’는 최근에 만들어낸 단어가 아니다. 이미 『한불자전』(1880년) 『한영자전』(1890년), 『국한회어』(1895년)에 ‘못거지’로 등록되어 있고, 조선총독부의 『조선어사전』(1920년)에도 역시 ‘못고지’가 ‘연회’(宴會)의 뜻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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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물꼬'의 어원

    필자홍윤표
    ‘물꼬’란 ‘논에 물을 대거나 빼기 위해서 논두렁에 만들어놓은 좁은 물길’을 말한다. 논의 위쪽에는 물을 대는 물꼬가, 아래쪽에는 물을 빼기 위한 물꼬가 있다. 이 물꼬는 아래, 위의 논임자들이 같이 쓰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위 논임자의 물을 빼는 물꼬는 아래 논임자의 물을 대는 물꼬가 되고, 그 아래 논임자의 물을 빼는 물꼬는 또 그 아래 논임자의 물을 대는 물꼬가 되는 셈이다. 날이 가물었을 때에는 자기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한 사람...
    Date2009.04.01 Views13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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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나이'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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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는 주로 ‘나이가 몇이다, 나이가 몇 살이다’ 등으로 쓰이지만, ‘나이를 먹다, 나이가 들다, 나이가 차다, 나이가 어리다, 나이 젊다, 나이가 지긋하다, 나이가 아깝다’ 등으로도 쓰인다. ‘나이’가 “세상에 ‘나서’ 살아온 햇수”란 뜻이니까 ‘나이’를 ‘나- + -이’로 분석하고 ‘나-’를 세상에 ‘나다’의 어간 ‘나-’로, 그리고 ‘-이’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해석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마치 ‘먹이’가 동사 어간 ‘먹-’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만들어졌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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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만나다'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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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다’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로 ‘(누구)를 만나다’나 ‘(누구)와 만나다’의 형식으로 쓰여 ‘친구를 만나다, 어려운 때를 만나다, 친구와 만나다’ 등으로 쓰인다. 이 ‘만나다’의 어간 ‘만나-’가 더 작은 단위로 분석될 수 있다고 하면 선뜻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현대의 한글맞춤법의 표기로는 ‘만나다’이어서, ‘만나다’의 ‘만나-’가 더 이상 분석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5세기의 표기 형태를 보면 ‘만나다’가 분석될 수 있음을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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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함께'의 어원

    필자홍윤표
    ‘함께’란 ‘함께 간다, 함께 일한다, 이것도 함께 가져 가라’ 등에서 보는 것처럼 ‘한꺼번에, 또는 서로 더불어’란 뜻을 가진 부사어다. ‘함께’는 주로 ‘-와 함께’의 형식으로 쓰이지만 ‘-와’를 생략시켜 ‘나와 함께 가자’를 ‘함께 가자’처럼 ‘함께’를 독립적으로 쓰기도 한다. ‘함께’는 위의 예들에서 보듯이 ‘동반’의 뜻을 지니고 있다. ‘함께’는 ‘함께’의 ‘께’가 ‘어저께, 그저께’의 ‘께’와 음상이 같아서 ‘함 +께’로 분석될 듯이 보이는데, ‘함께’는 ‘동반’의 뜻을 가진 ...
    Date2008.12.18 Views1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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