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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설날'의 의미, 이제 알고 쇱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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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조남호
출처 http://news.korean.go.kr/online/see/story/story.jsp?idx=15
cmw8188.jpg'설날'의 의미, 이제 알고 쇱시 어느새 한 해가 또 훌쩍 지나가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우리는 매년 새해를 두 번 맞는다. 양력으로 새해를 맞고 음력으로 또 새해를 맞는다. 1896년 태양력을 도입한 이래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중국 중심의 역법 체계를 벗어나기 위하여 서구의 태양력을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음력 1895년 11월 17일은 양력 1896년 1월 1일이 되었고 이때부터 관공서에서는 양력을 따르게 되었다. 태양력이 도입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태음력정확하게는 태양 태음력을 택해 왔었다.

'이중과세' 양력설과 음력설의 갈등을 부르는 말?

역법이 바뀌었지만, 사람들의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음력을 따라 생활을 했다. 1월 1일은 '설날'이라 하여 오래전부터 명절로 지내왔는데 태양력이 도입되면서부터 이날을 둘러싸고 갈등이 생겼다. 정부에서는 양력 1월 1일은 공휴일로 삼아 쉬고 음력 1월 1일에는 쉬지 않도록 함으로써 설도 양력으로 쇠도록 하였다. 집안에 따라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설을 양력으로 쇠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음력설을 쇠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양력에 따른 설은 '양력설', 음력에 따른 설은 '음력설'로 구분하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음력설'은 전부터 있는 것이라 하여 '구정舊正'이라 하고 '양력설'은 새로 생긴 것이라 하여 '신정新正'이라 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듣기 어렵지만, 양력설과 음력설로 한창 갈등을 빚을 때 흔히 '이중과세'라고들 했다. '과세'라는 것이 세금을 거둔다는 뜻으로만 알고 있던 필자는 도대체 설과 세금이 무슨 관계가 있기에 '이중과세'라는 말이 있는지 이해가 어려웠다. 나중에야 '과세'가 해를 보낸다는 뜻도 있음을 알게 되어 자신의 무지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양력설에도 쉬고 음력설에도 공장들이 쉬어 이중과세로 너무 많이 논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왜 '설날'이라고 불렀을까?

수십 년이 흘러도 여전히 음력설을 쇠는 사람이 많자 결국 이중과세 논란에도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을 달고 1985년부터 음력설 당일에 쉬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역전이 되어 양력설에는 1일 하루만 쉬고 음력설에는 3일을 쉰다. 그래서 현재는 '설날'이라고 하면 대체로 '음력설'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진 것 같다. 양력 1월 1일은 '새해 첫날'이라고 많이 쓰지 '설날'이라고는 잘 안 하는 것 같다.

 

왜 1월 1일을 '설날'이라고 하는 것일까? '설'이라는 말이 조심하는 날이라 하여 '섧다'에서 왔다, '낯설다'의 '설다'에서 왔다, 개시한다는 뜻의 '서다'의 활용형 '설'에 '날'이 붙었다는 등 여러 견해가 있다. 그런데 국어학적인 관점에서 그리 신빙성이 있지 않다. 오히려 해를 뜻하는 '세歲'라는 말의 중국 고대 음에서 변화했다고 보는 것이 그나마 국어학적으로는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한다.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서 한 살을 더 먹었다고 한다. 나이를 뜻하는 '살'은 '설'과 관련이 깊은 단어이다. 두 단어는 원래 하나의 단어였는데 '아/어' 모음으로 분화되면서 의미상으로 다른 말이 된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남다'와 '넘다', '머리'와 '마리'가 같은 유형의 예이다. 지금은 나이를 뜻할 때 '살'로 표기가 고정되었지만 과거의 문헌에서는 이 뜻으로 '설'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였다.

'까치설날'은 민간어원으로 말이 바뀐 드문 사례

새해를 두 번 맞게 된 이후 우리의 용어 사용에도 혼란이 있다. '설날'도 그렇지만 해를 가리키는 명칭도 혼란스럽다. 2010년은 경인년으로 호랑이해이고, 2011년은 신묘년으로 토끼해이다. 그러면 언제부터 신묘년인가? 경인년이니 신묘년이니 하는 말은 태음력에서 생긴 개념이므로 태음력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렇다면 음력 1월 1일이 되어야 비로소 신묘년이 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2010년에도 양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경인년 새해와 같은 표현들을 쓴 것을 보면 양력 2011년 1월 1일에도 신묘년 새해라는 표현이 등장할 듯하다.

 

'설날'과 관련이 깊은 말로 '까치설날'을 뺄 수 없다. 설날의 전날, 곧 섣달 그믐날을 뜻하는 말이다. 왜 '까치설'일까. 까치와 관련된 고사를 들어 설명하기도 하지만 신빙성이 낮다. 그보다는 옛 문헌에 나오는 '아찬설'이 변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그럴듯하다. '아찬'은 작다는 뜻을 지닌 옛말이다. '아찬'이라는 말이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아찬설'도 잘 모르는 말이 되었다. 그래서 비슷한 발음인 '까치'에서 유래를 찾아 '까치설'이라고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실과 맞지 않고 사람들이 그럴듯하게 만들어낸 어원을 민간어원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민간어원이 말의 변화까지 가져오지는 않는다. '까치설날'은 민간어원으로 말이 바뀐 드문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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