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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다변(多辯) / 묘항현령(猫項懸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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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林 속 한자이야기](23)


sagunja05.jpg유림 103에 多辯이 나온다. ‘많다’는 뜻의 多는 제사지낼 때 고기(月:肉고기 육)를 몇겹 포개놓은 것에서, 또는 저녁(夕)이 매일 오듯 시간이 무궁하게 온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두 說(말씀 설)이 있다. 후자와 관련하여 夙(일찍 숙), 夜(밤 야),夢(꿈 몽)같은 한자가 만들어졌는데, 夕자가 들어간 한자는 시간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辯은 두 죄인(辛辛:죄인서로송사할 변)을 말(言)로 다스린다는 뜻인데 辯論(변론), 辯護(변호)처럼 眞僞(진위:진실과 거짓)를 판단,설명한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辨別(변별)이라 할 때의 辨(판단 또는 분별하다 변)자와 혼동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言자가 들어간 한자는 訂(바로잡을 정), 記(기록할 기), 詠(읊을 영), 誤(잘못 오), 讓(겸손할 양)처럼 대부분 뜻은 言에 있고 음은 言자를 제외한 부분이 된다.

 

이상으로 볼 때 多辯은 多言과 같이 ‘말이 많다.’는 뜻으로 쓰인다. 간혹 말을 많이 하거나 靑山流水(청산유수:푸른 산에서 거침없이 흐르는 물이라는 뜻인데, 말을 거침없이 잘하는 것의 비유)처럼 말하는 것을 마치 말 잘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老子가 ‘말을 교묘히 잘하는 것은 졸렬한 것과 같고, 말을 매우 잘하는 자는 말을 더듬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것과, 莊子(장자)가 ‘개는 매우 잘 짓는 개, 즉 대상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짓는 개를 좋은 개라고 여기지 않으며, 사람은 말 잘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 것처럼 能辯(능변:말 잘함)보다는 오히려 不言(불언)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 하겠다.

 

明나라 때 呂新五(여신오)는 인물 됨됨이의 순서를 첫 번째는 침착하고 묵직하며 깊이있는 인물, 두 번째는 적극적이고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 세 번째는 聰明(총명)하고 辯才(변재:말을 잘함)한 사람이라 해서, 말 잘함을 우선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多辯은 다음 일화에서처럼 실속이 없는 경우도 많다.

 

禦岷楯(어민순)에 보면 옛날 한 곳에 쥐들이 모였다. 그 때 쥐 한 마리가 ‘庫間(곳간,庫곳집 고)을 뚫고 들어가 살면 생활이 윤택해질텐데,다만 두려운 것은 고양이 뿐이야.’라고 했다.그러자 다른 쥐가 ‘그 고양이 목에 방울만 달면 고양이가 움직일 때마다 방울소리가 나게 되어, 방울소리만 들으면 모두 달아나 죽음을 피할 수 있지.’라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매달 것을 제안했다. 많은 쥐들이 좋아 펄펄 뛰며 그 말이 옳다고 환호하자 큰 쥐가 ‘대체 누가 그 방울을 고양이 목에 달아주나?’라고 反問(반문:반대로 물어봄)했다.  이 말에 모든 쥐들은 啞然失色(아연실색)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방법은 좋아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뜻의 猫項懸鈴(猫고양이 묘,項목 항,懸매달 현,鈴방울 령)이다.

 

명심보감에 ‘一言不中(일언부중)이면 千語無用(천어무용)이라’ 즉, 한 마디 말이라도 (이치에)맞지 아니하면 천 마디 말이 쓸데 없다고 했으니 말 많은 多辯보다는 한 마디 말을 하더라도 이치에 맞도록 하는 신중함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기사일자 : 2004-06-12    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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