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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슬상화(琴瑟相和) / 고분지통(叩盆之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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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박교선

[儒林 속 한자이야기] (16)

 

unbo2.jpg유림 66에 음락(淫樂)이 나오는데, 淫은 주로 ‘음탕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水)자가 들어간 한자는 汗(땀 한),沐(머리감을 목), 注(물댈 주), 油(기름 유)와 같이 뜻은 물과 관련하여 형성되며, 음은 水를 제외한 부분이 된다.

 

樂은 나무에 몇 개의 줄을 매어놓은 악기, 또는 악기대(木)에 걸어 놓은 크고 작은 북이라는 설(說)이 있는데,그 뜻과 음은 세 가지로 활용된다. 첫째로 음악(音樂), 관악기(管樂器)에서처럼 ‘풍류 악’으로 쓰인다. 악기 중에는 줄을 이용한 현악기(絃樂器)도 있는데, 옛날에는 琴(거문고 금)과 瑟(비파 슬)이 대표적이었다. 이 두 악기는 연주할 때 좋은 화음을 이루기에 부부(夫婦)에 비유돼 부부 사이가 좋은 경우를 ‘금슬이 좋다, 또는 금슬상화(琴瑟相和)’라 하며,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를 금슬부조(琴瑟不調)라 한다.

 

둘째는 낙관적(樂觀的), 낙천적(樂天的), 동고동락(同苦同樂)처럼 ‘즐거울 락’으로 쓰인다. 장자(莊子)는 지락편(至樂篇)에서 지락무락(至樂無樂),즉 최고의 즐거움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즐거움이라 했다. 장자는 아내가 죽었을 때도 물동이를 치며 노래까지 불렀는데, 친구인 혜자가 책망하자 아내는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갔으니 자연의 이치를 안다면 슬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한 일화는 장자(莊子)의 ‘고분이가(鼓盆而歌)’에 나온다.

 

장자가 여름날 산길을 가는데 소복입은 젊은 여인이 무덤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죽기 전 자기가 죽으면 무덤에 풀이나 마르거든 개가(改嫁)하라고 유언했는데, 그렇게 되려면 올여름도 그냥 보내야 하기에 풀을 빨리 말리기 위한 것이라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장자의 아내는 분개하며 자신은 절대 개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장자가 처의 지조를 시험하려고 도술을 부려 죽은 척하였다. 아내는 장자가 정말 죽은 줄 알고 장자를 입관하여 대청에 안치했다.

 

며칠 후 이웃나라 왕자라는 사람이 조문왔는데, 장자의 처는 한눈에 그에게 반했다. 저녁이 되자 자고 가라는 장자 처의 요청에 왕자는 못 이기는 척 허락했다. 저녁에 부인이 술상을 들고 방에 들어서자 왕자가 청혼을 했다. 흥분한 장자의 처는 자기 방으로 돌아온 후 곧바로 상복을 벗고 다홍치마에 화장을 하고는 밤이 깊어지자 슬며시 왕자의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왕자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자기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데, 죽은 지 백일 이내의 시체 골수를 먹어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자의 처는 장자 골통을 깨려고 도끼로 관 뚜껑을 뜯었다. 죽은 줄 알았던 장자가 벌떡 일어나며 “당신은 내가 살아날 것을 어찌 알았소? 또 무슨 일로 다홍치마에 분을 발랐소?”라며 능청을 떨었다. 놀란 장자의 처가 미친 듯 건넌방으로 가보니 왕자는 없었다. 이에 장자 처는 부끄러워 물동이를 뒤집어쓰고 마당가 우물에 빠져 죽었다. 그래서 장자가 그 물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는데 여기서 상처(喪妻)를 뜻하는 고분지통(叩盆之痛),또는 고분지탄(叩盆之嘆)이 나왔다.

 

셋째는 논어에 공자(孔子)가 말한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에서와 같이 ‘좋아할 요’로 쓰인다. 樂자가 이상과 같이 쓰이고 있음을 볼 때 淫樂은 ‘음탕함과 즐거움 또는 음탕하게 즐김’이고, 淫樂(음악)은 ‘음탕한 음악’으로 해석되는데, 한자어는 다소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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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8]강창석 2008.02.17 20:27
    그림: 김기창 화백의 '가을'(본문의 내용과는 관련 없음)

국어(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국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유래나 어원에 관한 전공 학자들의 글을 모은 자료입니다.

공지 우리말(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이용 안내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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