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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를 떼다'의 유래(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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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강창석
*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시치미를 떼다'의 유래에 관한 글 두 개를 옮겨서 소개합니다. 저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주장이 맞는지 잘 모르겠군요. 각자가 두 가지 주장을 잘 읽어보고 판단하기 바랍니다.

mae1.jpg1. 어원설 1

‘시치미를 떼다’라는 말은 매 사냥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우리 나라는 삼국 시대에 이미 매 사냥을 하였다고 합니다. 고려 때 몽고는 우리 나라의 우수한 사냥매인 ‘해동청’을 공물로 바치게 하였다고 합니다. 고려에서는 공물로 바칠 매를 잡아 기르기 위하여 사냥매 사육 담당 부서인 ‘웅방’이라는 관청을 두었고, 이러한 까닭으로 매 사냥은 귀족들에게까지 매우 성행하였다고 합니다.

매 사냥은 주로 북쪽 지방에서 많이 하였는데, 사냥매의 주인을 ‘수알치’라고 합니다. ‘수알치’는 사냥매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자기 매의 꼬리 쪽에다 쇠뿔을 얇게 깎아 만든 이름표를 달았는데, 이 이름표를 평안 북도 말로 ‘시치미’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주인을 잃은 매를 잡으면 이 시치미를 떼어 버리고 슬쩍 가로채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처럼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된다고 하여 ‘시치미를 뗀다’라는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말은 주로 알고도 모른 체하는 사람이나 하고도 안 한 체하는 사람에게 쓰는 말입니다.

2. 어원설 2

시침(始針)은 시치미라고도 한다. 시침은 본바느질을 하기 전에 본바느질이 제자리를 지키게 하기 위해 군데군데 임시로 뜨거나, 박음선을 표시하기 위해 임시로 꿰매는 것으로서 가봉(假縫)이라고도 한다. 이런 행위를 '시침질'이라 하고, 시침을 한 실을 '시침실'이라고 한다.
시침실은 본바느질인 박음질이 끝나면 흔적이 남지 않도록 바로 뜯어버린다. 그래서 무슨 일을 저지르고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뻔뻔한 표정을 지을 때 '시치미(를) 뗀다'고 말하게 되었다.

378705.jpg옛날 우리 농촌에서는 대부분 집에서 직접 누에를 치거나 삼 ·모시· 목화 등을 길러서 명주· 삼베· 모시베· 무명 등을 자가생산했다. 이렇게 집안에서 물레를 돌려 실을 잣거나 베틀에 올라 옷감을 만드는 작업을 길쌈이라고 한다. 길쌈이 끝나고 겨울이 되면 여인들은 식구들이 입을 옷을 밤을 새워가며 바느질을 해서 손수 만들어 입었다. 이때 시장기라도 달랠 겸 낮에 숨겨둔 누룽지 조각이라도 먹고 있는데 이웃 사람이 마실을 오면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척 하느라 옷감에 붙은 시침[시치미]을 떼면서 슬그머니 말꼬리를 다른 데로 돌리게 된다. 마실 온 친구가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으니 이걸 모를 리 없다. 숨겨둔 누룽지 조각을 빼았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 깍쟁이 여편네야. 내가 모를 줄 아니? 시치미를 떼는 척 하지마!"

국어사전을 보면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해서 주소를 적어 매의 꽁지 위의 털 속에다 매어둔 네모진 뿔이 '시치미' 또는 '시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대부분- 아니, 거의 모든 어원 학자들은 옛날 매사냥이 나라에서 장려할 정도로 성행했을 때 매의 꽁지에 매어둔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치미 떼다'는 말이 나왔다고 해석하고, 학계에서도 이것이 마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해석은 매사냥이 옛날에 아무리 성행했다 하더라도 매사냥은 매를 최소한 2년 이상 길들여 부릴 수 있는 봉잡이와 같이 한 조를 이루는 사람들이 즐기던 놀이였고,  매 꽁지에 이름표를 매는 것은 사냥을 할 때 쓰는 보라매가 멀리 달아나서 찾지 못하는 특수한  경우를 대비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실생활에서 두루 쓰이고 있는 이 말의 어원이 된다는 것이 수긍하기 어렵다.  

등잔 밑에서 자주 쓰던 물건을 잃었으면 등잔 부근에서 찾아야 한다.  옷을 만들 때 꼭 필요한 바느질의 한 가지인 시침질은 옛 여인들이 깊은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등잔 밑에서 늘상 하던 일이었고,  지금 이 순간도 어딘가에서 누군가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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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이미경 2008.02.28 23:09
    저도 시치미를 떼다의 어원은 먼저 제시한 것(1번)으로 알고 있었는데, 선생님 설명은 2번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군요. 음...그렇지만 소수만 사용하거나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단어라도 그것이 흥미가 있는 말이라면 실생활에서도 두루 쓰일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인 예를 생각하려니까 또 쉽게 떠오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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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8]강창석 2008.02.28 23:09
    내 생각은 2번일 가능성도 있다는 쪽이 아니라 연구를 안 해봤으니 잘 모르겠다는 것임. 어원에 대한 학문적인 판단은 어느 것이 더 그럴 듯하냐가 아니라 믿을만한 증거나 근거가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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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이미경 2008.02.28 23:09
    그랬군요^^;;

국어(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국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유래나 어원에 관한 전공 학자들의 글을 모은 자료입니다.

공지 우리말(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이용 안내 2011.11.27
  1. '무지개'의 어원

    필자홍윤표
    무지개'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현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연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무지개의 정체를 놓고 여러 가지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과학이 그 비밀을 속속들이 다 벗겨내 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무지개가 잘 나타나지 않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무지개의 정체는 태양과 반대쪽에 강수(降水)가 있을 경우 그 물방울에 비친 태양광선이 물방울 안에서 반사 ·굴절되어 만들어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무지개'라는 말(...
    Date2007.11.15 Views19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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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토리’의 어원

    필자홍윤표
    ‘도토리’는 원래 ‘떡갈나무’의 열매만을 가리키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상수리나무에 열리는 ‘상수리’까지도 ‘도토리’라고 불러서, 시골 사람들은 ‘상수리’와 ‘도토리’를 구분하지만, 도시 사람들은 그 차이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도토리’는 언뜻 보아 그 깍정이가 도톨도톨해서 ‘도톨도톨’의 ‘도톨’에 명사형 접미사 ‘-이’가 붙어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사람이 꽤나 많은 듯하다. 그러나 사실상 도토리는 나무에 달려 있을 때 도토리의 밑을 싸받치는 도토리 깍...
    Date2007.11.13 Views17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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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승기약탕(勝妓藥湯)

    필자이기문
    1. 한국어를 기록한 문헌의 역사가 짧고 한국어와 기원을 같이한 친족 언어들 또한 적어서 그 어원 연구가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지난번에 지적한 바 있다. 그리하여 종래의 한국어 어원 연구에서 연구 대상이 된 것이 복합어·파생어와 차용어에 국한되다시피 했음을 말하였다. 특히 국내 학자들의 연구에 이런 경향이 강했던 것이다. 지난번에는 ‘불고기’에 대하여 짧게 논하였다. 언젠가 한번은 써야겠다는 생각을 품어 왔었는데, 이런 비근한 예도 어...
    Date2007.11.13 Views1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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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부랴부랴'의 어원

    필자홍윤표
    부랴부랴’는 일을 매우 급히 서두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부랴부랴 떠났다, 부랴부랴 달려갔다’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뒤에 나오는 동사인 ‘떠나다, 달려가다’의 행동을 급히 서둘러서 하는 모양을 표현할 때 쓰인다. 그래서 ‘부랴부랴’ 뒤에는 형용사가 오지 않는다. 동사만을 한정시키는 부사이기 때문이다. ‘부랴부랴’는 비교적 후대에 발달한 어휘다. 20세기 초의 문헌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처음 문헌에 등장할 때의 형태는 ‘부랴부랴’가 아니라 ‘불야불야’이었...
    Date2007.11.12 Views1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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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불고기' 이야기

    필자이기문
    첫머리에 어원 연구는 길면 2천 년, 짧아도 천 년 동안의 옛말을 기록한 문헌들이 있고 가까운 친족 관계, 먼 친족 관계에 있는 언어들이 여럿 있는 경우에 제법 풍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인도·유럽 어족의 언어들에 대한 어원 연구가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영어의 어원사전을 들추어 보면 그 풍부한 내용이 부럽기 짝이 없다. 한국어의 경우와는 너무나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경우는 위에 든 조건을 어느 하나도 갖추지 못하였으니 어원 연구란 말을 꺼내...
    Date2007.11.11 Views10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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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빈대떡'과 '변씨만두'

    필자이기문
    빈대떡과 변씨만두 이기문, 새국어생활 17권 2호(2007 여름) 1. 한국어에 대한 중국어의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이렇게 말하면 누구나 한국어 속의 한자어(漢字語)를 머리에 떠올릴 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한자(漢字)라는 문자와 결부되어 있다는 데 있다. 그런데 중국어의 영향은 한자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문자와 직접 관계없이 들어온 단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세계의 여러 언어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차용어(借用語)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어의 역...
    Date2007.11.11 Views8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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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흐지부지'는 본래 한자어

    필자강창석
    "처음에는 엄청난 일을 벌일 듯 요란했으나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할 때의 '흐지부지'란 단어는 한자로 적지 않으므로 얼핏 고유어처럼 보이지만, 본래는 한자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단어가 가장 먼저 발견되는 문헌은 사전이다. 조선어학회에서 간행한 『큰사전』(1957년)에 올림말 '흐지부지'에 '끝을 마무르지 못하고 흐리멍덩하게 넘기어 버리는 꼴'이란 풀이가 있는데, 그 풀이 뒤에 괄호를 열고 '시지부지'와 '히지부지'를 첨가해 보이고 있다. 그러...
    Date2007.11.11 Views1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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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시치미를 떼다'의 유래(어원)

    필자강창석
    *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시치미를 떼다'의 유래에 관한 글 두 개를 옮겨서 소개합니다. 저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주장이 맞는지 잘 모르겠군요. 각자가 두 가지 주장을 잘 읽어보고 판단하기 바랍니다. 1. 어원설 1 ‘시치미를 떼다’라는 말은 매 사냥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우리 나라는 삼국 시대에 이미 매 사냥을 하였다고 합니다. 고려 때 몽고는 우리 나라의 우수한 사냥매인 ‘해동청’을 공물로 바치게 하였다고 합니다. 고려에서...
    Date2007.07.13 Views1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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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진달래'의 어원

    필자홍윤표
    아무래도 봄의 전령사는 ‘진달래’다. 개나리는 주로 인가 부근에 피지만 진달래는 너른 야산에 흐드러지게 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에도 두루 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의 노랫말에서도 봄을 느낀다. 그리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한 구절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중략)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에서는 애절한 사랑을 느낀다. ‘개나리’가 ‘나리 나리 개나리’라는 동요...
    Date2007.03.29 Views1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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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제안(提案, 끌 제 / 책상 안)

    필자
    ‘함께 일을 해 보자는 제안에 응하기로 했다’의 ‘제안’은? ①提案 ②除案 ③制案 ④題案. ‘提案’이란 두 글자에 대해 샅샅이 풀이해 달라는 독자가 있었다. 提자는 ‘(손으로 집어) 들다’(put u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손 수’(手)를 의미요소로 썼다. 是(옳을 시)가 발음요소임은 題(표제 제)도 마찬가지다. 후에 ‘끌다 (draw)’ ‘거느리다 (comman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案자는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이고, 安(편안할 안)은 발음요소에 불과하다. ‘책상 (writing table...
    Date2006.11.19 Views1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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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접종(接種, 사귈 접 / 씨 종)

    필자
    보건소에서 천연두 접종을 실시하였다’의 ‘접종’은? ①接踵 ②接種 ③接鍾 ④接腫. ‘接種’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자. 接자는 ‘(손으로 가까이) 끌어당기다’(draw)는 뜻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妾(첩 첩)이 발음요소임은 ?(접붙일 접)도 마찬가지다. ‘잇닿다’(adjoin) ‘맞이하다’(meet) ‘가까이하다’(associate with) 등으로도 쓰인다. 種자는 ‘(벼 등 곡식의 씨를) 뿌리다’(sow)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벼 화’(禾)가 의미요소로 ...
    Date2006.11.19 Views9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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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청소(淸掃, 맑을 청 / 쓸 소)

    필자
    ‘All the rooms are kept clean and tidy’는 ‘모든 방이 ○○가 잘되어 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淸宵 ②聽訴 ③淸掃 ④靑素. ‘淸掃’에 대해 깔끔하게 살펴보자. 淸자는 ‘맑은 물’(crystal water)을 뜻하기 위해서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靑(푸를 청)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물뿐만 아니라 날씨, 소리, 눈동자, 몸가짐, 마음가짐 등의 ‘맑음’(clear; clean; limpid; pure; transparent)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掃자는 ‘(비로) 쓸다’(swee...
    Date2006.11.19 Views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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