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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불고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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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기문
출처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06_4/16_6.html
첫머리에    
어원 연구는 길면 2천 년, 짧아도 천 년 동안의 옛말을 기록한 문헌들이 있고 가까운 친족 관계, 먼 친족 관계에 있는 언어들이 여럿 있는 경우에 제법 풍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인도·유럽 어족의 언어들에 대한 어원 연구가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영어의 어원사전을 들추어 보면 그 풍부한 내용이 부럽기 짝이 없다. 한국어의 경우와는 너무나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경우는 위에 든 조건을 어느 하나도 갖추지 못하였으니 어원 연구란 말을 꺼내기조차 쑥스러울 지경이다. 한국어가 전면적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중엽이었으니 600년도 채 안되는 짧은 동안이다. 그 이전에 한자(漢字)로 된 단편적인 기록이 더러 있다고 하나, 한국어의 고대(古代)는 그저 캄캄한 어둠에 휩싸여 있다. 그리고 한국어의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가까운 친족 관계의 언어는 찾아볼 수 없다. 겨우 찾을 수 있는 것은 먼 친족 관계에 있는, 그렇게 가정해 볼 수 있는, 언어가 몇 있을 뿐이다. 알타이제어와 일본어를 들 수 있다. 이 밖의 언어를 떠올릴 사람들도 있음을 생각하면 그저 씁쓸한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형편에 한국어의 어원 연구가 의젓하고 번듯한 모습을 갖추기를 바랄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한국어의 어원 연구에 관심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많건 적건 깨달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러 해 전부터 이 연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온 나는 참담한 심경에 빠져 본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럴 때면 한글 창제가 고려 초기, 또는 더 일찍 신라 때에 이루어졌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런 망상에 사로잡혀 손 놓고 한숨만 쉴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우리로서는 그 때에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만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이것이 없었다면 한국어의 어원 연구는 완전한 불모지(不毛地)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글 창제가 큰 업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 문자로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월인석보」, 많은 불경 언해를 간행한 일은 참으로 큰 업적이었다. 이 책들 속에 15세기 한국어의 전체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다. 문자 체계로서의 한글의 완벽성으로 해서 이 모습은 더욱 영롱한 빛을 띠고 있다.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 있을수록 한국어의 어원 연구는 그만큼 더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때에 유의할 점은 차분한 마음가짐이다. 성과가 적다고 해서 억지를 부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무턱대고 억지를 부리면 부릴수록 어원 연구는 헤어나기 힘든 깊은 수렁 속으로 자꾸만 빠져 들게 된다.
                  
지금까지의 한국어 어원 연구를 되돌아보면 두 측면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고 또 제법 믿음직한 성과를 거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복합어, 파생어에 대한 연구와 다른 언어에서 들어온 단어들 '차용어'에 대한 연구가 그것이다. 이것은 한국어 어원 연구의 한계를 잘 드러내 주는 사실이다.

bulgogi.jpg복합어의 한 예 : '불고기'

세계에 내놓을 만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음식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편견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아마도 '김치'와 '불고기'가 아닐까 한다. 이 두 음식에 대한 국민들의 통념이 자못 흥미롭다. 나는 실제로 몇몇 젊은이에게 이 두 음식에 대하여 질문을 한 일이 있는데, 그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실은 이 두 음식의 역사가 매우 오램을 믿어 의심치 않은 것이었다. 이 믿음은 '김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온당하다고 할 수 있다. 후기 중세어에 '김치'의 고형인 '딤ᄎᆡ'가 있었고 이것이 한자어[沈菜]였음에 대하여 고유어 단어 '디히'가 있었음이 확인된 바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생략하기로 한다.)

그런데 '김치'와는 대조적으로 '불고기'는 옛 문헌에서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블'[火]과 '고기'[肉]는 한글 창제 초기와 그 뒤의 여러 문헌에서 볼 수 있으나 이들의 복합어인 '블고기', '불고기'는 중세어, 근대어의 어느 문헌에서도 볼 수가 없다. 19세기 말엽에 간행된 「한불뎐」, 「한영뎐」에서도, 심지어는 1938년에 간행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에서도 '불고기'란 표제어는 볼 수가 없다.

  '불고기'란 단어가 표제어로 제시된 첫 사전은 한글학회의 「큰사전」(제3권, 1950년)이었다.

불고기 [이] 숯불 옆에서 직접 구워 가면서 먹는 짐승의 고기.  

짐승의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일은 아득한 옛날부터 있어 온 일이다. 그러나 양념을 한 고기(주로 쇠고기)를 숯불에 직접 구워 가면서 먹은 일은 예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어도 서울과 그 이남의 지역에서는 이런 관습이 없었기에 서울말에 '불고기'란 말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로 위에서 말한 음식과 그 이름 '불고기'는 1945년의 광복 이후에 평양(넓게는 평안도)에서 피난민들과 함께 서울에 올라온 것이다. '불고기'는 광복 이전에는 평안도 방언에서만 쓰인 단어였다. 
 
나는 이 사실을 내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잘 알고 있다. 내가 고향(평안북도)을 떠나 서울에 온 것이 1947년 봄이었는데 그때에는 서울 장안에 '불고기' 음식점이 없었다. 남대문 시장 같은 데서 평안도 피난민들이 하는 허술한 음식점에서나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러던 것이 한두 해 사이에 이것이 온 장안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 뒤 '불고기'는 서울 피난민을 따라 부산, 대구로 내려갔고 서울이 수복된 50년대에는 이미 온 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이제는 국제적으로 내놓을 만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으니, 참으로 놀라운 발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위에 말한 일을 경험으로 알고 있으나 사사로운 경험만으로는 증거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사실을 증명하려는 노력을 하여 왔다. 옛 문헌을 대할 때마다 이 말이 있는가를 살펴보았고 사전들을 들추어 보기도 하였다.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두 증언을 적으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광복 이전에 서울에 '불고기'란 이름의 음식이 없었던 사실에 대한 증언이다. 이숭녕 선생님은 대학을 졸업하고 1933년에 평양으로 가서 교편을 잡게 되었는데 취임 축하 모임에서 '불고기'를 처음 보셨다는 말씀을 몇 번인가 들은 일이 있다. 커다란 양푼에 그득 담은 쇠고기를 보고 놀랐고 상 위에서 지글지글 타는 고기 냄새와 연기에 놀랐다고 하셨다. 서울 태생인 선생님은 어려서 쇠고기를 많이 먹어 보지 않은 탓으로 그뒤로도 '불고기'를 많이 먹을 수는 없었다고 하셨다.

둘째, 광복 이후에 서울에서 '불고기'가 널리 퍼진 사실에 대한 증언이다. 김기림 시인이 1947년에 잡지 「학풍」(2권 5호)에 발표한 '새말의 이모저모'란 글은 광복 이후에 일부 학자들이 만든 '새말'에 대하여 비판한 것으로 그때 내가 매우 흥미 깊게 읽은 글인데 그중에 '불고기'의 놀라운 전파력에 대하여 쓴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화석이 숨을 쉴 수가 없으며 종이꽃에서 향기가 날 리 없듯, 옛날 말 학자의 먼지 낀 창고에서 파낸 죽은 말이나 순수주의자의 소꿉질 대장간에서 만든 새말이 갈 곳은 대체로 뻔하다. 이윽고는 대중의 냉소와 조롱 속에 잊어버려지고 마는 것이 고작이다. 물론 간혹 그중에는 대중의 필요와 입맛에 맞는 것이 있어서 국어 속에 채용될 적도 있으나 그것은 실로 어쩌다 있는 일이다. '초밥'('스시')과 같이 비교적 잘 되어 보이는 순수주의자의 새말조차가 얼른 남을 성싶지도 않다. 거기에 대하여 '불고기'라는 말이 한번 평양에서 올라오자 얼마나 삽시간에 널리 퍼지고 말았는가.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이 증언을 찾았을 때 나는 마음이 여간 뿌듯하지 않았다.(이 글은 「김기림 전집」(1988) 제4권에 수록되어 있음을 덧붙여 둔다.)

이로써 '불고기'가 「큰사전」에 실리게 된 연유가 밝혀진 셈이다. 이 사전의 편찬자들(대표 정인승 선생)의 현실 언어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을 보여 주는 중요한 예라 하겠다. '불고기'가 서울말에 겨우 퍼지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 이 말을 채록했다는 것은 여간 돋보이는 일이 아니다.

이에 비하면 그 뒤의 국어사전들의 편찬 태도는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 준다. 그동안 간행된 사전들 중에서 (1) 이희승 「국어 대사전」(초판 1961, 수정 증보 1982), (2) 금성사 「국어 대사전」(1991), (3) 한글학회 「우리말 큰사전」(1992), (4) 국립국어연구원 「표준 국어 대사전」(1999)에서 '불고기'의 뜻풀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살코기를 얇게 저며서 양념을 하여 재었다가 불에 구운 쇠고기 등의 짐승의 고기.
(2) 쇠고기 등의 살코기를 얇게 저며 양념을 하여 재었다가 불에 구운 음식. 또는 그 고기.  
(3)  연한 살코기를 엷게 저며서 양념을 하여 재었다가 불에 구운 짐승의 고기.  
(4) 쇠고기 따위의 살코기를 저며 양념하여 재었다가 불에 구운 음식. 또는 그 고기.

이 풀이들을 이렇게 늘어놓은 것은 우리나라 사전 편찬의 실상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이렇게까지 닮은꼴이라니 그저 서글픈 느낌을 금할 수 없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는 이들 사전의 편찬자들이 '불고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무엇인지를 잠시나마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불고기'는 본디 불을 가까이 놓고 직접 고기를 구우면서 먹는 것이다. 이것이 '불고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위에 든 네 사전의 풀이에는 이 특징이 전혀 지적되어 있지 않다. 또 하나는 앞서 간행된 사전들을 꼼꼼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위에서 지적한 '불고기'의 특징은 저 위에 인용한 한글학회 「큰사전」의 '불고기'의 풀이에 잘 드러나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다시 한번 적기로 한다.

숯불 옆에서 직접 구워 가면서 먹는 짐승의 고기.

이 풀이는 그때 서울에 새로 등장한 '불고기'의 인상적인 특징을 잘 포착한 것이었다. 위의 (1)~(4)의 편찬자들도 이 사전을 참고했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어찌하여 이 풀이를 아주 무시해 버렸는지 알 수가 없다.

'불고기'의 연구에서 남겨진 과제는 이 말에 관한 기록을 찾는 일이다. 평안 방언을 기록한 옛 문헌이 워낙 적어서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기껏 John Ross의 Corean Primer(1877)을 비롯한 몇 책을 들추어 보았으나 '불고기'는 눈에 띄지 않았다.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이협 편저 「평북 방언사전」(1981)에 '불고기'란 표제어가 없음은 뜻밖이다. 혹시 김동인을 비롯한 평안도 출신 작가들의 작품 속에 '불고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 지금의 나로서는 새삼 그런 작품들을 뒤적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끝머리에

첫머리에서 한국어 어원 연구의 한계성으로 해서 복합어와 파생어, 차용어의 연구가 종래의 연구의 주된 과제가 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몇 예를 들어 논하려고 했는데 복합어의 예인 '불고기' 이야기가 길어져서 다른 예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줄곧 내 머릿속을 맴돌고 떠나지 않은 것이 광복 이후에 부쩍 많아진 방언들 사이의 접촉이다. 이북 피난민들을 위시하여 그 뒤 몇 해 동안 전쟁으로 인한 인구의 대이동이 있었고 전쟁 이후에는 서울로 인구가 집중되어 서울은 가히 팔도 방언의 집합처가 되다시피 하였다. 여기서 일어난 방언들의 접촉은 우리나라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불고기'는 그 한 작은 예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이 현상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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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28]강창석 2008.02.28 23:09
    # 이 글은 국립국어원에서 간행하는 새국어생활 제16권 4호(2006년 겨울)에 실린 이기문 선생님의 글을 옮긴 것입니다.

국어(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국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유래나 어원에 관한 전공 학자들의 글을 모은 자료입니다.

공지 우리말(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이용 안내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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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승기약탕(勝妓藥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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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불고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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