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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중국'과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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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송 민(宋敏)
출처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01_3/11_7.html

27-1.jpg 신사유람단의 일원이었던 이헌영(李金憲永)은 1881년 5월 23일(양력 6월 19일)부터 6월 19일(양력 7월 13일)까지 요코하마(橫濱) 세관을 거의 매일처럼 찾아가 관련 업무를 세세히 조사하였다. 그 보고서에 해당하는 『일사집략(日槎集略)』에는 다음과 같은 문답이 나타난다.

 

(我=이헌영)통상하는 나라가 열 일곱인 줄 알았는데, 『조약유찬』에는 열 일곱 나라 외에, 또 孛漏生(프로이센), 印度, 合衆國이 있습니다. 이들은 과연 어느 나라의 속국입니까. (彼=副關長 葦原淸風)孛漏生은 독일이 지배하는 바이고, 인도는 영국에 속해 있으며, 合衆國은 米利堅(메리칸)이 지배하는 바입니다. (我曰)亞墨利加(아메리카)는 곧 네 가지 큰 땅의 하나로 통칭됩니다. 『조약』 안에 나오는 亞墨利加는 실로 나라 이름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어서 이것이 의아스럽습니다. (彼曰)그 또한 米利堅의 혼칭입니다.
我曰 通商各國知爲十七 而見條約類纂 則十七國外 又有孛漏生也印度也合衆國也 此果某國之屬國也 彼曰孛漏生卽獨逸之所統 印度卽英國之所屬 合衆國卽米利堅之所統 我曰亞墨利加是四大部之一 而通稱者也 條約中有曰亞墨利加者 實非國名之指一 而是疑訝者也 彼曰 此亦米利堅之混稱耳(問答錄 與副關長葦原淸風問答).


이 대화에는 '합중국(合衆國), 米利堅, 亞墨利加'라는 지칭이 동시에 나타는데, 이헌영은 '합중국'이 어느 나라의 속국이냐고 묻고 있다. 그에게는 '합중국'의 개념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의 '합중국'은 우선 고유 명사로서 '米利堅(메리칸), 亞墨利加(아메리카)'와 함께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곧 '아메리카 합중국'을 뜻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통 명사로서 united states, 곧 '연방'이나 '연방국'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합중국'은 '아메리카 합중국' 곧 '미국'을 나타내는 일이 많다. 하여튼 위의 기록은 개화 초기 조선조 지식인의 한 사람이 일본에서 '합중국'이라는 명칭의 개념을 직접 듣게 된 경위를 전해 주고 있다.

 

 '합중국'이라는 신생한자어의 성립 과정에 대해서는 齋藤毅(1977:73-128, 제3장 '合衆國と合州國')에 상세한 고증이 보인다. 그에 따르면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라는 국호(國號)가 공식적으로 처음 쓰인 것은 1776년 7월 4일의 '독립선언(Declaration of Independence)'에서였는데, 이 명칭은 그후 1787년에 제정된 헌법 전문(前文)에도 그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에 대한 번역어로서의 '합중국'은 중국에서 먼저 만들어졌는데, 그 이유는 19세기 초엽에 시작된 중국과 미국의 직접적인 접촉이 일본과 미국의 접촉보다 빨랐기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사실,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에 대한 청대(淸代)의 번역어로서는 우선 '聯邦, 聯邦國, 美理格洲聯邦國, 美國聯邦, 大美聯邦, 公議同聯之邦, 合省國, 美理哥合省國, 合國, 合數國, 合邦, 美國之合邦, 合成之國, 列國一統, 系維邦國, 衆盟之邦, 兼攝邦國, 北米利加兼攝列邦, 總攝部落, 總理部落'과 같은 갖가지 어형과 함께 '합중국'이라는 어형도 일찍부터 쓰인 바 있다.

 

그 확실한 사례의 하나로서는 1844년(道光 24) 5월 18일(양력 7월 3일) 아모이(厦門) 교외의 망하촌(望廈村)에서 체결된 망하 조약에 The United States of America가 '亞美理駕洲大合衆國' 또는 '大合衆國'으로 번역되어 있다고 한다. 그 후부터의 각종 서양 소개서에는 '연방국'이나 '미국'이라는 뜻으로 '합중국'이 자주 쓰이고 있는데, 특히 '미국'이라는 뜻으로는 America의 음사형(音寫形)인 '彌利堅, 米利堅, 美利哥, 亞墨利加, 亞墨理駕'나 United States의 음사형인 '奈育士迭'이 쓰이기도 하였고, 번역형으로서는 바로 위에 예시한 여러 가지 어형과 함께 '합중국' 또는 '合衆部, 合衆邦, 合衆民主國, 花旗(國)' 등도 나타난다. 맨 마지막에 보이는 '花旗' 또는 '花旗國'은 선박에 성조기를 꽂고 다녔기 때문에 광동인(廣東人)들이 그렇게 부른 데서 생긴 명칭이라고 한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다양한 음사형과 번역형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미국에 대한 정보가 일본에 전해진 것은 중국판 지리서에 앞서 네덜란드어로 쓰인 지리서, 곧 난학서(蘭學書)를 통해서였으리라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19세기 초엽 이후 일본인들의 미국 관련 지식은 중국과는 거의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얻어진 것이었다.

 

일본의 지식인들은 먼저 세계 각국의 국체(國體)에 관심을 보였다. 가령, 와타나베 가잔(渡辺崋山)의 『외국사정서(外國事情書), (1839)』에는 미국이 repyufur ki(レピュフレ キ) 또는 furuwēnigute sutāden(フルヱ ニグテ スタ デン)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전자는 네덜란드어 republijk, republiek(영어로는 republic), 후자는 ver(ee)nigte staten(영어로는 United States)에 해당한다. 실상, 일본인들은 동양에 없었던 통치 양식인 republijk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하여 일본에서는 1850년대까지 republijk에 대한 번역어로 '왕없이 지배되는 나라(王ナクシテ支配サル 國), 共治國, 共和政治, 共和國, 合衆議政의 나라(合衆議政の國), 合衆國, 서로 돕는 나라(相互に助け合ふ國), 會合을 갖는 나라(寄合持ノ國), 衆議로 한 사람을 선출하여 國政을 맡도록 하는 나라(衆議シテ其一人ヲ選出シ國政ヲ司ラシムル國), 會治政, 會治國, 民人共治'와 같은 표현이 쓰였다. 여기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츠쿠리 쇼고(箕作省吾)의 『곤여도지(坤輿圖識, 1845)』에 나타나는 '공화정치, 공화국'과 스기타 겐탄(衫田玄端)의 『지학정종(地學正宗, 1848)』에 나타나는 '합중국'이다. 양자가 모두 republijk을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일본에서는 미국식 정치 제도가 '공치국, 공화국, 공화 정치'로 표현되기도 하고 '합중 의정의 나라, 합중국'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때의 '공화국'과 '합중국'은 똑같은 의미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고전에 나타나는 '공화(共和)'는 본래 '군주가 없는 상태에서 공동 협의로 이루어지는 정치'를 뜻하는 말로서, 『사기(史記)·주본기(周本紀)』에는 "소공과 주공 두 재상이 정사를 행했는데 이를 공화라 한다.(召公周公二相行政 號曰共和)"처럼 쓰인 바 있다. 이 어형을 republijk에 대한 번역어로 전용한 것은 일본의 지식인들이었다. 결국, '공화국'은 일본에서 쓰이기 시작한 신생한자어인 셈이다.

 

앞에서 본 대로 '합중국'은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에 대한 중국식 번역 어형이다. 그 출현 시기 또한 중국이 앞서기 때문에 일본 문헌에 쓰인 '합중국'은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아마도 1850년을 전후하여 일본 외교의 그늘에서 노력한 당통사(唐通事=중국어 통역)나 난통사(蘭通事=네덜란드어 통역)들은 중국에서 통용되는 '합중국'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입을 통하여 이 명칭이 일본에 전해졌으리라는 것이다(齋藤毅(1977:117). 실제로 1854년에 체결된 일미화친 조약(日米和親條約)에는 '亞墨利加合衆國' 또는 '合衆國'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쓰인 바 있다. 

 

요컨대, 일본에서는 한동안 '합중국'이 '공화국'과 '미국'을 동시에 나타내기도 하였으나, 1880년대 이후 '합중국'은 주로 America나 The United States에 대한 번역어, '공화국'은 republic에 대한 번역어로 구분되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사실은 Satow(1876, 개정판 1879), 尺振八(1884), 棚橋一郞(1885), Hepburn(1886, 3판), 島田豊(1888)와 같은 사전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惣鄕正明·飛田良文(1986)에 수집된 명치 시대의 어휘 자료도 그와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개화 초기의 신생한자어나 그 개념은 그때 그때 국내에도 전해졌다. 가령, 이헌영의 『일사집략』(1881)에는 그가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나카다 다케오(中田武雄)라는 인물한테서 받은 것으로 보이는 시론(時論) 한 편이 옮겨 적혀 있는데, 거기에는 국체(國體)의 종류가 나타난다. 그 다섯 번째가 '합중 정치(合衆政治)'로 되어 있다.

 

국체의 조직을 대별하면 다섯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군주 전제, 둘은 군주 전치, 셋은 귀족 전치, 넷은 군민 공치, 다섯은 합중 정치입니다. 그 중 지공 지명한 것은 합중 정치이며, 그 다음은 군민 공치입니다. 이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지 못하면 곧 그 나라를 문명하다고 할 수 없고, 그 백성을 족히 유식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 밖의 세 가지 정치는 미개한 인민이나 복종하고, 어리석은 야만이나 달게 여기는 것이니…
國體之爲組織也大別萬國爲五種 一曰君主專制 二曰君主專治 三曰貴族專治 四曰君民共治 五曰合衆政治 而其至公至明者爲合衆政治 次爲君民共治 就此二者 而非擇其一則 其國不可稱文明 其民不足稱有識 其他三政者 未開人民服之 渾沌野蠻甘之(散錄 中田武雄書).

 

유길준(兪吉濬)도 『서유견문(西遊見聞)』(1895)에 정부의 종류를 제시하고 있다. 그 다섯 번째는 '國人의 共和 政體' 또는 '합중 정체(合衆政軆)'로 되어있다.

 

第一 君主의擅斷 政軆. 其國中에法律政令의一切大權이皆其君主一人의手中에在홈을云홈이니…. 第二 君主의命令軆(又曰壓制政軆). 中의法律과政令을君主一人의獨斷홈을由호臣下의公論을從者云홈이니…. 第三 貴族의主張政軆. 國中에一定  君主가無고其政事와法令이貴族의合議權勢에在者謂홈이니…. 第四 君民의共治政軆(又曰立憲政軆). 其國中에法律及政事의一切大權을君主一人의獨斷홈이無고議政諸大臣이必先酌定야君主의命令으로施行者指홈이니…. 第五 國人의共和政軆(又曰合衆政軆) 世傳君主의代에大統領이其國의最上位居며最大權을執야其政令과法律이며凡百事爲가皆君民의共治政軆와同者니…(제5편 政府의 種類)..>

 

『서유견문』에는 또한 '合衆國' 또는 '亞美利加洲合衆國'이나 그 곡용형이 수십 번 나타난다. 이렇게 쓰인 '합중 정치'나 '합중 정체' 그리고 '합중국'은 모두 일본을 통하여 국내에 전해진 것이다. 한편, 게일의 『한영뎐』(1897)에는 '합중국, 화긔국(花旗國), 미국(美國)'이 다 같이 표제어로 올라 있는데, 그 뜻은 모두 같은 것으로 풀이되어 있다.

 

합즁국 合衆國. The United States. See 미국/ 화긔국 花旗國. The land of the flowering flag―the United State. See 미국/ 미국 美國. America--the United States. See 합즁국.

 

『한영뎐』에서 '미국'이 '美國'으로 표기된 점은 중국식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일본에서는 '미국'이 보통 '米國'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화긔국'도 중국식 어형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 경우의 '합중국' 또한 중국식 어형의 영향일 듯하나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전 논의에서 지적해 둔 것처럼 『한영뎐』에는 일본식 어형의 영향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유견문』에서는 '공화 정치'(제20편 厚蘭布土프랑포어트)라는 용례를 찾을 수 있으며, 『독립신문』에는 '공화국'이라는 용례도 나타난다(朴英燮 1994:131).

 

결국, 개화기 국어에 이용된 신생한자어 '합중국'과 '공화국'은 어느 쪽이나 일본을 통하여 국내에 전해진 것이다. 다만, '합중국'은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에 대한 번역어로서 중국에서 먼저 만들어진 후 일본에 전해졌고, '공화국'은 네덜란드어 republijk에 대한 번역어로서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한동안 일본에서는 이들 두 어형이 다같이 영어 republic의 개념으로 쓰이기도 하였으나, 점차 대상이 서로 다른 번역어로 굳어지면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1938)에는 다음과 같은 뜻으로 오르기에 이르렀다.

 

합중국(合衆國) 여러 나라가 연합하여 공동의 정부를 조직하고 완전한 외교권(外交權)을 가진 국가.
공화-국(共和國) 공화정치를 행하는 나라/공화-정치(共和政治) 백성 속에서 대통령을 선거하여 일정한 연한(年限) 동안에 그 사람에게 그 나라의 정치를 맡기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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