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항雁行) / 난형난제(難兄難弟) / 투금뢰(投金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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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林 속 한자이야기](19)

 

sagunja02.jpg유림 89에 庶弟가 나오는데 庶는 ‘많다, 여럿, 서자’등의 뜻으로 쓰인다. 庶처럼 广(집 엄)이 들어간 한자는 대체로 (부엌 포), 府(곳집 부), 廳(관청 청)처럼 뜻은 广과 관련되며, 음은 나머지 부분이 된다. 첩(妾첩)의 자식을 서자라 하는데, 단군신화(檀君神話)에서처럼 고대(古代)에는 제후(諸侯)의 세자(世子)를 적자(適子), 기타의 아들을 서자라 하였다.

 

옛날에 환인(桓因:하느님)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인간세상에 뜻을 두었는데, 환인이 천부인(天符印:신의 권한을 상징하는 부적과 도장)을 주고 인간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이에 환웅이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지금의 묘향산) 꼭대기의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왔으니 이곳을 신시(神市)라 했다. 그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과 인간의 삼백 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려 교화시켰다.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늘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이에 환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이것을 먹으며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사람이 될 것이라 했다. 곰은 이를 잘 지켜 21일만에 여자가 되었으나,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사람이 되지 못했다.

여자가 된 곰은 늘 신단수 아래에서 임신하기를 기원했다. 이에 환웅이 사람으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니 단군 왕검이다. 단군은 기원전 2333년에 아사달(阿斯達:평양)에 수도를 정해 단군조선(檀國朝鮮)을 건국, 약 20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兄(맏 형)의 반대말인 弟는 ‘끈으로 어떤 물건을 묶어놓은 모양’을 본뜬 것인데, 끈을 차례차례 고르게 감았다고 해서 ‘차례’를 의미하였고 여기서 ‘아우’의 뜻도 생겨났다고 한다.

 

庶弟는 서모(庶母:아버지의 첩)가 낳은 아우, 즉 이복(異腹:배 다른) 동생을 말한다. 분명한 것은 父나 母가 달라도 동기간(同氣間:형제)이다. 형제를 동근(同根)·천륜(天倫)· 안항(雁行)으로 표현하는데,  안항(雁기러기 안, 行갈 행 또는 항렬 항)은 기러기가 ∨자 대형으로 줄지어 날아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흔히 형과 동생은 비슷한 경우가 많아 형,아우를 구분하기 어렵다. 여기에 비유되어 두 사물이나 일의 낫고 못함을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를 난형난제(難兄難弟)라 한다. 형제간에 중요한 것은 역시 우애(友愛)일 것이다. 형제간 우애에 대해서는 전래(傳來)설화나 실화가 많은데 다음은 그 하나이다.

 

고려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것으로 고려 공민왕 때 일이었다. 형제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황금 두 덩어리를 얻어서 양천강(陽川江:경기도 김포시 공암진 근처)에 이르러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아우가 갑자기 금 덩어리를 강물에 버렸다. 평소 형을 사랑했으나 금 덩어리를 나누고 보니 형이 미워 보여, 이 물건은 상서롭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형도 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금 덩어리를 강물에 던졌는데, 이후 이 강을 투금뢰(投金瀨)라 부르게 되었다. 재산 문제로 형제간 다툼 내지 살인이 일어나는 사회에 귀감(龜鑑)이 아닐 수 없다.

 

기사일자 : 200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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