破天荒(파천황) /未曾有(미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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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林 속 한자이야기

 
95e9d5e73f3ad17b9706729b91c1114e.jpg유림 (8)에 나오는 말로 破天荒(파천황)이 있다. 破(깨뜨릴 파)자는 石(돌 석)자와 皮(가죽 피)로 구성되어 있는데 硏(갈 연), 碁(바둑 기), 碑(비석 비), 磐(너럭바위 반) 등과 같이 石자가 들어간 한자의 대부분은 돌과 관계된 뜻을 지니며, 나머지 부분이 음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乭(돌 돌)자는 石자와 乙(새 을)이 합하여져 만들어진 우리나라 한자이다. 그리고 皮자가 들어간 경우는 彼(저 피), 疲(피곤할 피), 被(덮을 피), 波(물결 파), 婆(할머니 파) 등과 같이 거의 대부분이 ‘피’ 또는 ‘파’로 발음되며 나머지 부분은 뜻이 된다.

 

파(破)자가 들어가는 말 중에는 요즘 안타깝게도 자주 듣는 파경(破鏡)이 있다. 이 말은 송나라 때의 설화집인 太平廣記(태평광기) 중 다음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진(陳)나라 궁중 관리였던 ‘서덕언’은 수(隋)나라가 쳐들어오자 자기 나라가 패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기의 아내는 수나라 귀족의 노예가 될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거울을 두 쪽으로 깨뜨려 한 쪽을 그의 아내에게 주면서 “우리나라가 패하면 당신은 노예로 잡혀갈 것이오. 그러니 우리가 부부라는 증표로 이것을 나눠 가집시다. 그리고 당신은 내년 정월 대보름날 장안의 거리에서 (누구에게 시켜서라도)이 반쪽 거울을 팔도록 하오.” 라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진나라는 패하고 그의 아내는 수나라 귀족 ‘양소’의 노예가 되었다. 다음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 길거리에 나가 보았는데, 거기서 한 노파가 팔려고 내놓은 깨진 거울을 발견하였다. 이에 자기가 가지고 있던 깨진 거울과 맞춰 보니 딱 맞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노파에게 사연을 말하고 그 깨진 거울의 뒷부분에다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시로 적어 보냈다.

 

거울을 전해 받은 아내는 食飮(食 먹을 식,飮 마실 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함에, 그 주인인 ‘양소’가 사연을 알게 되어 매우 감동하고는 같이 살게 하였다. 이처럼 파경(破鏡)이란 원래 부부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글자 그대로 깨어진 거울, 즉 부부간의 이별, 파탄(破綻)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런데 파탄 또한 중국 삼국시대 적벽대전 직전에 있었던 다음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오(吳)나라의 ‘주유’는 ‘조맹덕(조조)’의 백만대군(百萬大軍)과 맞서 싸우게 되었는데, 불리할 것 같아 詐降計(詐 거짓 사,降 항복할 항,計 꾀 계)를 사용하기로 하고는,‘함택’을 시켜 詐降書(거짓 항복 문서)를 바치게 하였다. 그랬더니 조조가 그 사항서를 읽고 버럭 화를 내며 “네놈들은 지금 꾀를 부리고 있구나. 내 네놈들의 綻露(綻 터질 탄,露 드러낼 로:허점)를 알려 주노니, 왜 항복시간을 명시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에 함택이 “主人(조조를 뜻함)을 배반하는데 어찌 시간을 정하겠습니까.”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조조는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 사이에 주유는 군사 배치를 끝냈고 조조는 결국 주유에게 크게 敗(패할 패)하고 말았다. 이 사건은 실로 未曾有(미증유)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속임수 중의 하나였다.

 

未曾有란 ‘일찍이 없었다.’는 말인데, 이와 같은 뜻으로 ‘前代未聞(전대미문:예전에 미처 들어보지 못함)’ 또는 다음 일화에서 나온 ‘파천황(破天荒)’ 등이 있다.

 

당나라 때 형주(荊州)라는 지방은 文人이 많은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500년 동안이나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없었기에 天荒(천황:옛날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황무지를 뜻하는 말이기에 유명한 인물이 나오지 못한 편벽한 땅을 지칭함)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던 중 선종 4년(850년)에 ‘유세’라는 사람이 과거에 급제함에 따라 天荒을 깼다 하여 마침내 破天荒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래서 파천황은 ‘전례(前例)가 없는 일을 처음으로 하다.’ 또는 ‘최초’ 등을 뜻한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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