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査頓) / 수작 (酬酌 / 참작(參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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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林 속 한자이야기 (6)

 

g002.jpg 유림 (15)에 돈연(頓然)이 나오는데 頓(조아릴 돈, 갑자기 돈)은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는 모양’을 본 뜬 屯(둔)을 음으로 하고, ‘큰 머리를 강조해서 그린 사람 모양’인 頁(혈)을 뜻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이 두 글자가 합해 이루어진 頓은 ‘머리를 땅바닥에 닿도록 절하다.’가 본래의 뜻이다.

 

然(그러할 연)자는 본래 ‘개고기(犬)를 불에 태운다’는 뜻에서 추출된 ‘태우다’가 본 뜻이다. 그러나 이 한자가 ‘그러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이자 火자를 덧붙인 燃(불탈 연)자를 만들어 오늘날 然은 ‘그러하다’, 燃은 ‘불타다 ’라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頓자가 들어가는 말은 흔하지 않은데, 그 중 사돈(査頓: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 사이)이라는 말이 있다. 고려 예종 때에 여진족 정벌에 공이 컸던 도원수(都元帥:장수) 윤관과 부원수(副元帥:부장수) 오연총은 서로의 자녀를 부부로 맺어준 후 작은 냇물을 사이에 두고 가끔 만나 술을 마셨다.

 

어느 봄 날 윤관이 오연총과 한잔하기 위해 하인에게 술동이를 지게하고 개울을 건너려고 하는데 때마침 냇물 건너 쪽의 오연총도 술을 준비해 왔다. 그날따라 간밤의 소낙비로 냇물이 넘쳐흘러 건널 수가 없었다. 이에 두 사람은 냇가에 줄기를 잘라 낸 나무의 밑동인 나뭇등걸(査뗏목 사)에 앉아 이쪽에서 “한잔 드시죠” 하며 머리를 숙이면(頓) 저쪽에서도 “한잔 드시죠.” 라고 하며 머리를 숙이며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이래서 이후 서로 자녀를 부부로 맺어주고자 할 때 ‘우리도 사돈(査頓)을 해볼까?’라 하였는데, 이것이 명사화하여 오늘날 ‘사돈’이 된 것이라 한다.

 

즉, 사돈은 술의 對酌(對 마주할 대,酌 따를 작) 문화에서 나왔다는 것인데, 주인이 손님에게 술잔을 주는 것이 酬(잔돌릴 수)요, 손님이 주인에게 술잔을 주는 것이 酌(따를 작)이기에 수작은 술잔을 서로 주고받는 것으로 응대를 의미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수작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업신여겨 하는 말’로 쓰이는데, ‘설익다 또는 참 것이나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의 접두사 ‘개’자를 붙여 ‘개酬酌(이치에 어긋나는 말이나 행동)한다.’라는 표현도 한다.

 

술잔을 주고받다 보면 상대방 술잔을 살펴 술잔이 비었으면 술을 따르는데(酌 따를 작), 이 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도록 헤아려(參 헤아릴 참) 가며 적당히 따라 주어야 한다. 이것이 참작(參酌)인데, 여기서 유래되어 오늘날 ‘참고하여 알맞게 헤아린다.’의 의미로 ‘~을 참작하여’ 라고 할 때 사용한다.

 

사돈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중국 제나라에 혼기(婚期:혼인할 나이)에 찬 딸을 둔 사람이 있었는데, 동시에 두 곳에서 혼담(婚談:혼인에 관한 이야기)이 들어왔다. 그런데 동쪽에 사는 한 남자는 집안은 넉넉하나 못생겼고, 서쪽에 사는 한 남자는 잘 생겼으나 재산은 없었다. 이에 부모는 딸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네가 동쪽 남자에게 시집가고 싶으면 왼손을 들고, 서쪽 남자에게 시집가고 싶으면 오른손을 들거라.’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딸은 두 손을 번쩍 들며 ‘밥은 동쪽에 가서 먹고, 잠은 서쪽에 가서 잘래요.’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東家食西家宿(동가식서가숙)’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오늘날은 이 말은 ‘떠돌아 다니며 얻어먹고 지내는 걸식(乞食)’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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