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似而非) / 비몽사몽(非夢似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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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林 속 한자이야기] (8)

 

1455156e06c81ea98439b4478a67cfb7.jpg유림〈27〉에 似而非(사이비)라는 말이 나오는데, ‘비슷하지만 바로 그것은 아니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만장(萬章)이 그의 스승 맹자(孟子)에게 공자(孔子)가 향원(鄕愿:덕이 있는 사람처럼 칭송 받으나 실제의 행실은 그렇지 못한 자)을 德(덕)의 도적이라고 말한 이유를 묻는데 대해 맹자가 설명하면서 인용한 공자 말씀, 즉 ‘나는 같은 것 같지만 같지 아니한 것(似而非)을 미워한다.

 

(예를 들면)새싹과 비슷한 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실제 새싹과 구분하는데 혼란을 주기 때문이며, 재주와 지혜를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의(義)를 혼란스럽게 함이 두려워서이며, 말은 많으나 실속이 없음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믿음(信)을 혼란스럽게 함이 두려워서이며, 정(鄭)나라의 음악을 미워함은 그것이 아악(雅樂)과 비슷하므로 옳은 음악을 혼란하게 하기 때문이며, 향원(鄕原)을 미워함은 그가 진정한 덕(德)과 혼란하게 할 수 있음을 두려워해서이기 때문이다.’ 라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而자는 주로 두 문장을 연결하는‘그리고, 그러나’의 뜻 또는 문장의 끝에서 而已(이이:∼일 뿐이다)라는 의미로 활용된다.  논어에 보면 공자는 만년(晩年)에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十有五而志于學),3 0세에 뜻을 세웠으며(三十而立), 40세가 되어서는 무엇에도 의혹됨이 없었으며(四十而不惑), 50세가 되어서는 하늘이 나에게 무엇을 명하는지 알았으며(五十而知天命), 60세가 되어서는 무슨 말을 들어도 모두 소화시킬 수 있었으며(六十而耳順),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무엇이든 하여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慾不踰矩,종심소욕불유구).’라고 말했는데, 모두 而자로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 15세를 志學(지학), 30세를 而立(이립), 40세를 不惑(불혹), 50세를 知天命(지천명), 60세를 耳順(이순), 70세를 從心(종심)이라고 하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非자는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는 시시비비(是是非非) 등과 같이 ‘옳지 않다’라는 뜻으로 활용된다. 또한 ‘아니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꿈은 아니었는데, 마치 꿈과 같았다’라는 말인 비몽사몽(非夢似夢)이 있다.

 

꿈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로 장자(장주)의 제물론편(齊物論篇)에 나오는 蝴蝶夢(蝴나비 호,蝶나비 접,夢꿈 몽)을 들 수 있다. ‘언젠가 나(장자)는 꿈을 꾸었는데,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훨훨 날갯짓하며 날다 보니 너무도 즐거워 내가 나비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 그러다 꿈에서 깨었는데 나비가 아니라 장자인 내가 아니었는가? 그러나 도대체 훨훨 날던 나비의 꿈에 지금 이 현실세계의 내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내 꿈에 나비가 날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네….’

 

언뜻 보기에 호접몽(나비 꿈)은 非夢似夢 상황의 사람이 말한 것 같으나, 사실은 장자가 꿈과 나비를 통해 사물과 자기와의 구별을 하지 않은 것, 또는 물아일체(物我一體) 경지(境地)를 비유한 것으로 장자의 주요 사상을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이다.

 

장자는 옳은 것(是)도 그른 것(非)도 없으며, 착함(善)도 악함(惡)도 없는 등 세상 모든 것에 차별이 없다는 초월(超越)사상을 지니고 있다. 시비(是非)를 분명히 가리려 하고, 작은 것에 연연해 하며, 여유로움이 적거나, 마음이 피곤한 이 시대의 사람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방대한 스케일의 장자 사상을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사일자 : 2004-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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