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불휘기픈나모

'기저귀'의 어원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필자 홍윤표(洪允杓)
출처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301/54_1.html

gijeogui.jpg '기저귀'란 "어린아이의 똥오줌을 받아 내기 위하여 다리 사이에 채우는 천"을 말한다. 그러나 얼마 전에 어느 젊은 연예인의 말을 듣고 '기저귀'의 뜻이 바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연예인은 부모가 가출하여 고아 아닌 고아가 된 손자들을 혼자 키우는 할머니 댁을 방문하고 나서 '기저귀는 보이지 않고 헝겊으로 만든 천만 빨랫줄에 많이 널려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종이로 만든 1회용 기저귀만을 '기저귀'로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기저귀'의 어원을 알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기저귀'는 언뜻 보아 더 이상 분석될 수 없는 단어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기저귀'는 '깆 + -어귀'로 분석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깆'은 올림말로 등재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주로 '옷깆'으로만 출현하기 때문에 그렇게 처리한 것 같다. 17세기까지는 '깆'이 '옷깆'으로만 출현하지만, 18세기부터는 '옷깃'으로 나타나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1)

ㄱ. 領은 옷기지라 <원각경언해(1465)>
ㄴ. 馬融의 뎟소리 든논 며 仲宣옷기 지엿 호라 <두시언해(1481)>
ㄷ. 或 옷깃잡아다 이저시면 곳 喉下에 옷깃 痕跡 검은 빗치 잇니 <증수무원록언해(1792)>

 

'옷깆' 또는 '옷깃'은 '옷'이 분리될 수 있기 때문에 '깆'이나 '깃'은 별도의 의미를 갖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현대 국어에서 '깃'은 '옷깃'과 같은 뜻이어서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목에 둘러대어 앞에서 여밀 수 있도록 된 부분" 또는 "양복 윗옷에서 목둘레에 길게 덧붙여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깃'은 '어린아이 옷'을 말하는 것이었다. 『훈몽자회』에 '석(褯)'을 '깃 챠 俗呼褯子'라 하고 있어서, '석(褯)', 즉 '깃'은 원래 '어린아이의 옷'을 뜻하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성통해』에서도, '小兒被卽今繃子 깃'이란 기록을 통해 어린아이가 입는 옷인 '붕자(繃子)'를 '깃'이라고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을 통해 '기저귀'는 '어린아이의 옷'이란 뜻을 가진 '깆'에 접미사 '-어귀'가 붙어서 된 말임을 알 수 있다. 접미사 '-어귀'는 여러 단어에 나타난다. 옛날에는 '주먹'을 '주머귀'라고 했는데, 이것도 '줌 + -어귀'로 된 것이고, 역시 '손아귀'의 '-아귀'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기저귀'는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기저귀'란 단어는 19세기에 처음 보인다. '기저귀'란 단어가 있기 전에는 '기저귀'를 '삿깃'이라고 하였는데, 다음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

ㄱ. 尿布 샷깃기저귀 <광재물보(19세기)>
ㄴ. 尿褯子 삿깃 尿布 <역어유해(1715)에서>
ㄷ. 尿褯子 삿깃 <방언유석(1778)에서>

 

이때의 '삿깃'(또는 '샷깃')은 '사타구니'의 뜻을 가진 '샅'에 '깃'이 통합된 형태이다. 즉 "사타구니에 댄 깃"이란 뜻이다. 즉 오늘날의 '기저귀'와 동일한 뜻이다. 그래서 '샷깃 卽 기저귀'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러한 기능을 가진 '기저귀'의 실체가 생겼을까? 추측건대 16세기에는 '기저귀'가 없었던 것 같다. 16세기에 간행된 『번역박통사』의 기록이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 준다.

 

(3)  아기 싯기기 고 머리 갓고 아기다가 고지예 엿니라 술위 사다가 미틔 지즑 오  젼툐 오 우희 두 깃 오 아기를 누이고 우희 제 옷 둡고 보로기로 동이고 오좀 바들 박을 그 굼긔 바 노코 분지를다가 미틔 노코 아기 울어든 보고 고지를 이아면 믄득 그치니라 <번역박통사(16세기)>

 

→ 갓 낳은 아기를 씻기고 머리를 깎고, 아기를 달구지(흔들차, 搖車)에 넣고 수레를 사다가 밑에 지즑(왕골자리)을 깔고, 또 전초(氈條, 보료) 깔고, 위에 두어 깃(어린이 옷 같은 얇은 천) 깔고 아기를 누이고 아기 옷을 덮고 보로기(아기 옷을 동이는 끈)로 동이고 오줌을 받을 바가지를 그 구멍에 바로 놓고 분지(糞池)(똥 받을 그릇)를 밑에 놓고 아기 울거든 흔들차를 흔들면 문득 울음을 그치니라.

 

이 기록을 보면, 오줌을 받을 바가지를 아기의 잠지 아래에 놓는다고 하였으니 '기저귀'는 없었던 것 같다. '삿깃'이 18세기에 보이는 것을 보면 늦어도 18세기부터 '기저귀'의 기능을 가진 천이 있었고, '기저귀'란 단어는 19세기에 생겨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해서 과연 '기저귀'를 1회용 기저귀로만 인식하는 현대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TAG •

국어(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국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유래나 어원에 관한 전공 학자들의 글을 모은 자료입니다.

공지 우리말(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이용 안내 2011.11.27
  1. '합중국'과 '공화국'

    필자송 민(宋敏)
    신사유람단의 일원이었던 이헌영(李金憲永)은 1881년 5월 23일(양력 6월 19일)부터 6월 19일(양력 7월 13일)까지 요코하마(橫濱) 세관을 거의 매일처럼 찾아가 관련 업무를 세세히 조사하였다. 그 보고서에 해당하는 『일사집략(日槎集略)』에는 다음과 같은 문답이 나타난다. (我=이헌영)통상하는 나라가 열 일곱인 줄 알았는데, 『조약유찬』에는 열 일곱 나라 외에, 또 孛漏生(프로이센), 印度, 合衆國이 있습니다. 이들은 과연 어느 나라의 속국입니까. (彼=副關長 ...
    Date2011.11.27 Views6999
    Read More
  2. '횃불'에 대하여

    필자김완진
    혜성가(彗星歌)의 넷째 줄의 문면과 그에 대한 필자의 해독은 이렇게 되어 있었다. 烽燒邪隱邊也藪耶 홰 얀 어여 수프리야 첫머리의 '烽'을 '홰'라고 읽은 논리를 필자는 매우 간단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烽燒邪隱'은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先入見에 사로잡혀 解讀의 改善을 보지 못한 전형적인 예의 하나다. 小倉進平이 外國人으로서 '烽'의 訓讀에 想到하지 못한 것은 容惑無怪한 일이겠으나, 그 後의 해독자들이 한결같이 그를 따르고 있는 것은 기이한 일...
    Date2011.11.27 Views5104
    Read More
  3. ‘어리다’와 ‘어리석다’

    필자홍윤표(洪允杓)
    ‘슬기롭지 못하고 둔하다’란 뜻을 가진 ‘어리석다’란 단어가 생기기 이전에는 ‘어리다’가 ‘어리석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배 이셔도’의 ‘어린 百姓’은 ‘나이 어린 백성’이 아니고 ‘어리석은 백성’이란 뜻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뜻을 가졌던 ‘어리다’는 오늘날 ‘어리석다(愚)’의 뜻은 사라지고 ‘나이가 적다(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어리다’는 원래의 ‘슬기롭지 못하다’는 뜻을 ‘어리석다’에 넘겨주고 자신은 ...
    Date2011.11.27 Views7622
    Read More
  4. '점잖다'의 어원

    필자홍윤표(洪允杓)
    어떠한 사람을 '점잖다'고 하는 것일까? 국어사전에서는 '점잖다'를 '언행이 묵중하고 야하지 아니하다, 품격이 속되지 아니하고 고상하다(『표준국어대사전』), '몸가짐이 가볍거나 까불지 않고 례절있게 듬직하고 의젓하다(북한의『조선말대사전』)로 각각 풀이하고 있는데, 이들 풀이말 중에 그 의미로 보아 가장 가까운 단어는 '듬직하고 의젓하다'가 아닌가 한다. 왜 그런 사람을 점잖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일까? 그 의문은 '점잖다'의 어원을 이해하면 쉽게 풀릴 ...
    Date2011.11.27 Views8526
    Read More
  5. '푸줏간'의 어원

    필자홍윤표(洪允杓)
    요즈음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사려면 '정육점'(精肉店)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이전에는 '푸줏간'으로 가야 했다. '정육점'이란 어휘가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1999)에서 '푸줏간'은 '쇠고기, 돼지고기 따위의 고기를 파는 가게'로, 그리고 '정육점'도 '쇠고기, 돼지고기 따위를 파는 가게'로 풀이되어 있다. 그래서 '정육점'과 '푸줏간'은 유의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푸줏간'이 '정육점'으로 대치되어 쓰이게 됨으로써, 이제 '푸줏간'은 ...
    Date2011.11.26 Views7861
    Read More
  6. '보자기'의 어원

    필자홍윤표(洪允杓)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작은 천'을 '보자기'라고 한다. '보자기'의 '보'를, '책보'의 '보'와 같은 것으로 해석한다면, '보자기'는 '보'와 '자기'로 분석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보자기'는 '보 + 자기'보다는 '보 + 자 + 기'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해서 '보자기'가 처음부터 '보'에 '자'와 '기'가 한꺼번에 붙어서 만들어진 단어란 뜻은 아니다. '보자기'는 '보 > 보 > 보 기 > 보자기'의 단계를 거쳐서 생성된 단어이기 때문이다....
    Date2011.11.26 Views8549
    Read More
  7. '기저귀'의 어원

    필자홍윤표(洪允杓)
    '기저귀'란 "어린아이의 똥오줌을 받아 내기 위하여 다리 사이에 채우는 천"을 말한다. 그러나 얼마 전에 어느 젊은 연예인의 말을 듣고 '기저귀'의 뜻이 바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연예인은 부모가 가출하여 고아 아닌 고아가 된 손자들을 혼자 키우는 할머니 댁을 방문하고 나서 '기저귀는 보이지 않고 헝겊으로 만든 천만 빨랫줄에 많이 널려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종이로 만든 1회용 기저귀만을 '기저귀'로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Date2011.11.26 Views8964
    Read More
  8. '설거지'의 어원

    필자홍윤표(洪允杓)
     대부분의 사전들은 '설거지'를 '먹고 난 뒤의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일'로 풀이하고 있다. 이 말은 '설겆-'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생긴 말이다. 그렇다면 '설겆-'은 무엇일까? 현대국어에서 '설겆다'는 쓰이지 않지만, 훈민정음이 창제되었던 15세기의 문헌에는 '설엊다'라는 동사가 사용된 것으로 보아서, 그 이전에는 '설겆다'란 동사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설엊다'는 '설겆다'의 '겆'의 'ᄀ'이 'ᄅ' 뒤에서 탈락하여 '설엊다'로 표기된 것이다. 이것이 원...
    Date2011.11.26 Views9631
    Read More
  9. '결혼하다'와 '혼인하다'의 어원

    필자홍윤표(洪允杓)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의 '결혼(結婚)'과 '혼인(婚姻)' 항목은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결혼),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는 일"(혼인)로 풀이되어 있다. 이 뜻풀이만으로 본다면 '결혼'과 '혼인'은 특별한 의미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나 '혼인'을 거의 같은 뜻으로 알고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단어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쓰임이 다름을 금방 알 수 있다. '결혼관, 결혼기념일, 결혼반지, 결혼...
    Date2011.11.26 Views9398
    Read More
  10. '기침'과 '고뿔'

    필자홍윤표(洪允杓)
    도대체 감기는 왜 그렇게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늘 내 주위를 맴돌고 있는지 모르겠다. 감기가 걸리면 예외 없이 열이 나고 기침이 나고 콧물이 난다. 코에 손을 갖다 대 보면 열이 느껴진다. 이러면 옛날에는 '고뿔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감기 걸렸다'거나 더 심하면 '독감 걸렸다'고 한다. 원래 '기침'은 '기춤', '기츰', '기촘', '깃츰' 등으로 사용되었는데, 15세기에는 '기춤', '기츰'만 보이다가 16세기 말부터 '기'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은 18...
    Date2011.11.26 Views8276
    Read More
  11. 오비이락(烏飛梨落)

    필자이준석(李浚碩)
    '고사 성어(故事成語)'란 유래가 있는 관용적인 말을 말함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고사 성어들은 중국의 고사(故事)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말들이다. 또 대개는 넉 자의 한자로 구성되어서 '사자 성어(四字成語)'라고도 한다. 그런데 고사 성어라고 해서 반드시 중국에서 유래한 사자 성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세 자의 단어이거나 또는 다섯 자 이상의 문장 형태로 된 성어들도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완벽(完璧)'이나 '모순(矛盾)', '농단(壟斷)...
    Date2011.11.23 Views11040
    Read More
  12. '도외시(度外視)'와 '백안시(白眼視)'

    필자이준석(李浚碩)
    우리말에서 다른 이의 의견이나 존재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김으로 냉대할 때 '도외시(度外視)하다'와 '백안시(白眼視)하다'라는 말을 쓴다. '도외시'는 "현실을 도외시하다/그의 말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처럼 대개는 '문제를 삼지않다'나 '무시하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다음의 예문처럼 '업신여기다'의 뜻으로도 쓰이는 말이다. (1) 그는 소림을 결코 도외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도외시하기는커녕 자신의 처지로선 과람하다는 생각이었다. <박경리의 "토지"에서> ...
    Date2011.11.22 Views9180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 15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361-763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 1번지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姜昶錫 (☏ 043-261-2097)
전체 : 1681770   오늘 : 870  어제 : 1149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 Edited by Kang Chang Seok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