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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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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완진
출처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1999_4/9_8.htm


Kimwanjin1.jpg혜성가(彗星歌)의 넷째 줄의 문면과 그에 대한 필자의 해독은 이렇게 되어 있었다.

 

烽燒邪隱邊也藪耶  

얀 어여 수프리야


첫머리의 '烽'을 '홰'라고 읽은 논리를 필자는 매우 간단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烽燒邪隱'은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先入見에 사로잡혀 解讀의 改善을 보지 못한 전형적인 예의 하나다. 小倉進平이 外國人으로서 '烽'의 訓讀에 想到하지 못한 것은 容惑無怪한 일이겠으나, 그 後의 해독자들이 한결같이 그를 따르고 있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홰', '횃불'은 지금도 살아 쓰이는 語詞이기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졸저:{鄕歌解讀法硏究}. 130-131면.)

 

'烽'자를 오구라 신페이처럼 한자로 놓아 두었거나 한글로 '봉'이라 적었거나 혹은 김선기 선생처럼 '퐁'이라 고쳤거나 그것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심지어 양주동 선생이 제시한 '燧'자도 본질적으로는 '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아 각별히 언급하는 것을 생략하였던 것이다. 밤에 피워 올리는 봉화가 불빛 신호인 '烽'인 반면에 낮에 연기를 피워 올리는 것을 '燧'라 구별하는 일이 있지만, 엑스(X)를 와이(Y)로 바꾸어 놓은 것 같은 기묘한 처리를 굳이 추궁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필자는 어려서 읽은 어떤 시의 한 구절을 생각하며 '횃불'이 '봉화'의 뜻으로 쓰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 여기면서, 오직 중세어에 '홰'라는 어형이 '횃블'과 동등한 의미로 쓰인 예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였기에 '烽'을 '홰'라고 읽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예는 고어사전에는 물론 일반 국어사전에도 소개되어 있다.

 

홰 어드 더듯야(월인석보 ⅩⅧ, 51.)


그런데 이러한 판단이 필자의 속단 또는 성급한 독단이 아니었을까 하고 진지하게 반성하도록 하는 계기가 생겼다. 강길운 교수의 저서 {鄕歌新解讀硏究} (1995:60)에는 이렇게 적히어 있다.

 

'烽'은 '설'(봉화)로 재구하여 둔다. 종래 이것을 한자어 '烽'으로 읽거나, 그 고대한자음을 '퐁'으로 재구하거나 다른 한자어 '수'(燧)로 바꾸어 읽었으나, 이것도 새겨 읽어야 할 것이고, '홰'라고 읽은 것은 그 뜻이 봉화와 다르다.

 

훈독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홰'는 '봉화'의 뜻이 아니므로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과연 우리의 사전들에 '봉화'를 횃불이라고 풀이했거나 '횃불'을 봉화라고 하고 있는 곳은 없으니, 두 단어는 동의어가 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그러고 보면 {훈몽자회} 같은 자료에서 '烽'이나 '燧'를 '봉호 봉', '봉호 슈'라 하면서 '炬'에 대하여는 '홰 거'라 하고 있는 것이 걸리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1994년에 나온 유창균 교수의 {鄕歌批解} (755면)에서는 '烽'은 낮에 올리는 '炬火', '燧'는 밤에 올리는 '炬火'라 하면서 필자의 의견을 이렇게 수용하고 있다.

 

…金完鎭의 '홰'는 '炬'로 '烽燧'와는 가장 근접한 고유어라 하겠다. 金完鎭의 '홰'를 취한다.


귀한 원군을 얻었다고는 할 수 있으나, 아직 자족자만할 일은 아니다. 자료들을 좀더 자세히 살펴 보고, 가능하다면 적절한 용례를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

 

2

원점부터 다시 확인한다는 뜻에서 '홰'라는 말이 사전에서 어떻게 설명되어 있는가를 살펴 보자.

 

「명」 싸리나 갈대 등을 묶어 밤길을 밝히거나 또는 제사 때 화톳불을 놓는 데 쓰는 물건.

 

사전에 따라서는 '싸리'나 '갈대' 외에 그 자료로 '노가주나무'가 추가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런 가운데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朝鮮語辭典}이 '홰'에 대하여 '炬火, 松明'이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炬火'는 '횃불'을 의미하는 것이거니와 '松明'은 송진이 엉겨붙어 불이 잘 붙는 소나무 가지로 이른바 '관솔'을 가리킨다. 한자사전들이 '炬'를 '횃불 거'라 하면서(束葦爲燎) '炬火'에 대하여 다시 '횃불, 松明'이라 하고 있는 것에 맞먹는다. 이것은 봉화(烽火)의 자료가 후대에 내려와서는 발달하여 싸리로 얽은 상자 안에 불이 잘 붙는 것들을 채워 사용하기에 이르렀지만, 고대에 올라가면 관솔들을 세워 불붙였던 것을 연상시켜 주는 것이라 할 수가 있다.

 

훈몽자회에는 '艾毬'를 '봉호조'라 한 것이 있으나 이는 '다복쑥 종'으로 봉화의 발화 자료에 이용된 것이지 주연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봉화를 '낭연(狼煙)이라고도 하는 것은 낭분(狼糞)을 모아 두었다가 연료로 사용한 데 기인한다고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낭분의 사용을 뒷받침할 만한 기록이 없다고 한다. 혹 토분(兎糞)이 사용되었다고도 하는데 주연료라기보다는 불길을 붙이기 위한 보조 자료였을지 모르겠다.

 

'봉화'와 '거화' 또는 '횃불'은 일견 차이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매우 밀접하게 사용되어 심하면 통용되었다고 할만한 예까지를 보게 된다. 유창돈 선생의 {李朝語辭典}이 그 현저한 보기가 된다. '횃블'이라는 표제어에 대하여 현대어의 '횃불'로 풀이하고 있는데 그 바로 다음에 괄호에 묶어 '烽火'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분에게 있어서 '횃불'과 '봉화'는 동등한 것이 되어 있다 할 수 있다. 예문이 둘 실려 있는데 법화경에서의 인용의 경우 '횃불'에 해당하는 한자어는 '炬火'뿐임을 알 수 있다.(법화경 권4:138)

 

如夜暗中 然大炬火
밤 어드운 中에 큰 횃블 현듯고

 

'횃불'에 대한 의식이 이 글의 서두에서 밝혔던 필자의 그것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이희승 선생의 국어대사전의 경우인데 '봉화 - 불'(烽火一)[一뿔]에 대하여 '봉화로 드는 횃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봉화 들다'라는 표현은 총독부 사전에 이미 등록되어 있는 전통적인 표현으로 여기서의 '들다'[擧]는 '높이 올리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거화'(擧火)라는 단어도 음미해 볼 만한 말이다. 첫째 뜻으로는 '횃불을 켬'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희승 선생은 둘째 뜻으로 '이조 때 임금에게 직소(直訴)하려는 자가 남산(南山)에 횃불을 켜서 그 뜻을 나타내는 일'이라 하고 있다. 장삼식의 {한한대사전}에는 '뜻밖의 재변을 알리기 위하여 산 위에 올라가서 횃불을 올림'이라 하고 있다. 신기철·신영철의 {새우리말 큰사전}에서는 군사 신호 체계로서의 '봉화'와 동일시한 설명을 보이고 있다.

 

대개 평상시에는 한 번, 적(賊)이 나타나면 두 번, 적이 국경에 접근해 오면 세 번, 적이 국경을 접근해 오면 네 번, 아군(我軍)과 접전하고 있으면, 다섯 번 횃불을 올렸음.

 

여기 보이는 '네 번, 다섯 번' 운운의 표현은 오해될 소지가 있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봉수'조(김창수 씨 집필)에서의 '오소'(五所)의 설명이 정확하다.

 

모든 봉수에는 봉수대가 다섯 개 있었다. 이는 거수를 5구분하였으므로 5거일 경우에는 횃불 다섯을 올려야 하므로 봉수소가 반드시 다섯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횃불'이라든지 '거수'의 '거'(炬)는 이미 '홰'에 불이 붙은 것과 같은 작은 단위, 이를테면 torch 같은 존재가 아니라 당당한 봉화 단위, 즉 signal fire의 단계에 있는 것이 틀림 없다. 다음에 보이는 것은 김창수 씨가 봉화의 전달 체계를 보이기 위해 작성한 도표를 간략화한 것인데, 머리에 보이는 '炬'자의 의미는 '봉화'와 대등한 차원에서 쓰인 '횃불'이 아닐 수 없다.

 

8_1.jpg

 

3

한때 '의미는 용법이다'라는 말이 유행한 일이 있다. 다음 문장에 나오는 '횃불'은 어학자의 선입견이 들어간 것도 아닌 일반 화자의 용법을 반영한다. 1998년 1월 24일자(토요일)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인데 '2월 25일 0시 南山에 레이저빔 횃불'이라는 큰 제목이 붙어 있다.

 

새 정부가 시작되는 2월 25일 0시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당선자가 취임식을 갖는 당일 오전 10시 사이의 '10시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상징적인 이벤트가 23일 확정됐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그동안 여러 행사방안을 검토한 끝에 23일 '레이저 빔' 방식을 택하기로 하고 다음 주중 예행연습을 갖기로 했다.

 

이 방식은 2월 25일 0시 정각 서울 광화문에서 남산의 봉화대에 설치한 철판에 레이저빔을 쏘아 횃불에 인화(引火)되도록 한다는 것. 횃불이 타오르는 시점을 50년만의 정권교체의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물론 여기서의 '봉화대의 횃불'은 군사 경보용의 것과는 성질이 다르다. 사전에는 '봉화'에 대하여 세 가지 설명을 달고 있는데 이것은 그 둘째 경우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② 산봉우리에서 경축이나 신호로 놓는 불.

 

고려시대에 있어서는 송(宋)나라 사신이 흑산도에 도착한 것을 조정에 알리기 위하여 봉화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보면, 국가적인 신호 체계로서의 봉화가 꼭 군사적 목적의 것이었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횃불'의 '홰'에는 몇 개의 동음이의어가 있다. 중세어에서는 성조까지가 거성으로 일치한다.(유창돈 선생의 사전에는 상성으로 표기된 것을 발견할 수 있으나, 이것은 그 분이 참조한 {훈몽자회}의 이본의 특이한 성격에 말미암는 것이겠다. 천자문식의 율독(律讀)의 결과로 '간'(肝)의 경우와 같이 장음화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닭 같은 조류가 앉아 쉴 수 있게 가로지른 나무, 옷을 걸 수 있도록 가로 걸어 놓은 나무, 닭이 횃대를 치며 우는 횟수를 뜻하는 홰와 같은 세가지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셋째 것은 첫번째 '홰'의 전의(轉義)일 것이므로 제외한다면 이들 두 '홰'에는 '가로 지른 나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 원래는 동일한 단어였을 것 같다. 그 '홰'가 '횃불'의 '홰'하고마저 기원을 같이 할 것인가('횃불'의 '홰'가 본래는 관솔가지였음을 생각하며)까지를 생각하는 것은 역시 아직은 무리한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

 

끝에 부록의 형식이 되지만, {한불자전}에는 또하나의 '홰'가 실려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역시 '가로지른 나무'의 일종이다. 현대의 사전들에는 수습되어 있지 않은 예일 것 같다.

 

홰 HOAI. Pièce de bois qui flotte en travers du courant, afin de retenir les brindilles, les feuilles, etc. reservées pour le feu.

 

아마도 물흐름을 가로질러 떠 있도록 고정시킨 나무토막으로, 거기에 걸리는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같은 것을 긁어 모아 땔감으로 사용하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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