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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지신(尾生之信) / 삼강오륜(三綱五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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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林 속 한자이야기] (14)

 

8eb0110c5d043afb9201b2cff01ff7c6.jpg유림 54에 강상(綱常)이 나오는데, 綱(벼리 강)은 (실 사)와 岡(산등성이 강)이 합해 이루어졌다. 실 사 자가 들어간 한자는 紀(법 기), 紅(붉을 홍), 紋(무늬 문), 純(순수할 순), 紛(어지러울 분)과 같이 그 뜻은 거의가 실()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 나머지 부분이 음이 된다. 따라서 綱자의 음은 ‘강(岡)’인데, 岡자가 들어간 한자는 剛(굳셀 강), 鋼(강철 강)처럼 거의 ‘강’이라 발음된다.

 

그리고 常(항상 상)은 尙(숭상할 상)과 巾(수건 건)이 합해진 자인데, 尙자가 들어간 한자는 嘗(일찍 상),賞(상줄 상) 등과 같이 ‘상’으로 발음된다. 常의 본뜻은 ‘치마’였으나, 차츰 ‘항상’이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지자 尙자에 衣(옷 의)자를 붙여 별도로 裳(치마 상)자를 만들어 쓰게 되었다.

 

綱常은 유교문화에서 사람이 늘 지키고 행하여야 할 덕목인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이다. 삼강(三綱)이란 (1)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군위신강,君爲臣綱), (2)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며(부위부강,夫爲婦綱), (3)아버지는 아들(자식)의 벼리가 된다(부위자강,父爲子綱)는 세가지 기본 강령이다.

 

오상(五常)은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가지 도리, 즉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 또는 오륜(五倫)을 말한다. 五倫이란 (1)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義)가 있어야 하며(군신유의,君臣有義), (2)아버지와 아들(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며(부자유친,父子有親), (3)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부부유별,夫婦有別), (4)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장유유서, 長幼有序), (5)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붕우유신,朋友有信)는 다섯 가지 기본 실천윤리이다.

 

과거 유교(儒敎)를 숭상하던 사회에서는 삼강오행이 사회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였으므로 삼강오상(三綱五常)에 어긋난 행위를 한 사람을 綱常罪人이라 하였다. 그러나 다음 일화 속의 인물에 대한 해석이 사람에 따라 다르듯이, 삼강오행에 대한 견해가 시대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노(魯)나라에 살았던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한번 약속한 것은 철저히 지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그 시간에 다리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나타나지 않고 갑자기 장대비만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물이 불어 가슴까지 차 올랐다. 하지만 미생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다리 기둥을 부둥켜안고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물에 떠내려가 죽고 말았다.

 

이 일화는 장자(莊子)의 도척편(盜篇)에 나오는데, 전국시대의 유명한 유세가(遊說家) 소진은 연(燕)나라 왕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 이 일화 속의 미생을 신의(信義)의 본보기로 삼았다. 그러나 장자(莊子)는 미생(尾生)을 쓸데없는 명목(名目)에 목숨을 걸고 소중한 생명을 천하게 버리는 사나이라 말하면서 유가(儒家)에 대해서도 진실로 삶의 길을 모르는 무리들이라고 비판하였다.

 

이래서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말은 ‘신의(信義)를 굳게 지키는 것’, 또는 ‘어리석고 지나치게 정직함’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중요한 것은 공자(孔子)가 ‘지나침은 못 미치는 것과 같다(과유불급,過猶不及)’라고 말했듯이 중용(中庸)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기사일자 : 2004-04-10


국어(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국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유래나 어원에 관한 전공 학자들의 글을 모은 자료입니다.

공지 우리말(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이용 안내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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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08.02.07 Views1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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