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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초보은(結草報恩) / 효빈(效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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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박교선

[儒林 속 한자이야기](5)

 

003e90d2d4a5dfbe4cc4b1254fe87e00.jpg유림⑭에는 報恩(報갚을 보,恩은혜 은)과는 상대 개념인 施恩(施베풀 시)이 나온다. 은혜라는 말이 나오면 보통 다음 일화를 인용하게 된다.

중국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에 진(晉)나라의 위무자(魏武子)에게는 첩(妾)이 있었다. 그런데 위무자가 병들어 눕게 되자 아들인 위과(魏顆)에게 ‘내가 죽거든 내 첩을 改嫁(改고칠 개,嫁시집갈 가)시켜라.’ 하고 유언했다. 그러나 병이 심해지자 마음이 바뀌어 ‘내가 죽거든 내 첩을 殉葬(殉따라 죽을 순,葬장사지낼 장), 즉 나와 함께 묻어다오.’ 하고 말을 바꾸었다. 그 후 위무자가 죽자 아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에 따르지 않고,서모(庶母)를 개가(改嫁)시켰다.

 

훗날 위과가 진(晉)나라의 장군으로서 진(秦)나라의 장군 두희(杜喜)와 싸우게 되었다. 그때 격전이 벌어질 곳에서 한 노인이 앉아 풀을 엮어 놓고는 사라졌다. 그런데 그 엮어 놓은 풀에 적군의 장수 두희가 탄 말의 다리가 걸려 넘어졌으며, 이로 인해 위과는 두희를 생포하여 승리하였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나 ‘나는 당신 서모의 아버지로 당신이 내 딸을 순장시키지 않고 개가시켜 주었기에,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풀을 엮어 적군의 장군을 생포할 수 있게 한 것이었습니다.’  하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즉 그 노인은 혼령이었지만 자기 딸에게 베풀어 준 사람의 은혜에 보답한 것이다.  이로 인해 나온 말이 ‘풀(草)을 엮어(結 맺을 결) 은혜(恩)에 보답(報)했다.’ 해서 결초보은(結草報恩)이다.  

 

오늘날은 재가(再嫁)와 개가(改嫁)가 의미상 차이없이 쓰이고 있으나, 조선시대에는 再嫁란 남편이 살아 있을 때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이요, 改嫁란 남편이 죽은 다음에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g004.jpg 요즘 젊은 여성들은 마음 수양(修養)보다는 외모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다음 장자(莊子)의 일화에서 보듯이 주체성 없이 미모만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주변인들한테 나쁜 인상만 줄 수 있다.

 

중국 월(越)나라에 서시(西施)라는 대단한 미녀(美女)가 살았는데, 그녀는 심장질환이 있어 고통스럽기에 가슴을 움켜쥐고 미간(眉間:눈썹과 눈썹 사이)을 찡그리고 다녔다. 그런데 같은 동네에 사는 한 추녀(醜女:못생긴 여자)가 서시(西施)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저렇게 해야 미인이라는 말을 듣나 보구나.’ 하고 생각했는지 자신도 서시와 마찬가지로 가슴을 움켜쥐고 미간을 찡그리고 다녔다.

 

동네 부자(富者)들은 생김새도 못생긴 그녀가 추한 행동까지 하고 다니니 그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아예 문밖에 나오지를 않았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이 동네에 사나 다른 동네에 사나 가난한 생활이야 마찬가지이므로 아예 그런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다른 동네로 이사들을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하여 ‘주체성 없이 무조건 남의 흉내만 내는 것을 뜻하는 ‘效(效본받을 효,찡그릴 빈)’이라는 말이 나왔다. 주체성을 상실하면 이것도 저것도 될 수 없음은 역시 장자의 한 일화에서도 볼 수 있다.

 

수릉(북경 근처 마을)의 여자(余子)라는 사나이는 어느 날 조(趙)나라 도읍인 한단(邯鄲)에 갔다가, 그 곳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어찌나 멋지고 보기 좋았는지 매우 부러웠다. 그래서 자기도 그렇게 걸으려고 계속 흉내를 내보았다. 그러나 그 걸음걸이를 배우기도 전에 본래 자기의 걸음걸이까지 잊어버리고는 엉금엉금 기어서 자기 고향에 돌아왔다고 한다. 참으로 ‘흉내내기’의 비극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요즘 특정 인기인을 모방하여 그 사람과 같아지려고 하는 여성들에게는 좋은 교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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