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와 '한글'에 비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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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강창석
syuuc15.jpg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 가운데는 원래의 뜻과 다르게 쓰이는 것이 많습니다. '세수'라고 하는 말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세수는 한자로 씻을 洗에 손 手이므로 그 의미는 '손을 씻는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을 '얼굴을 씻는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수는 안 하고 손만 씻었어" 와 같은 표현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해왔지만, 아직도 그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얼굴을 씻는다'는 뜻을 가진 세안(洗顔)이나 세면(洗面) 등의 단어도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고 굳이 세수라고 하는 틀린 단어를 사람들이 사용하고 또 그것을 사회가 용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또하나 이상한 점은 '세면'보다 '세수'라고 하는 단어를 선호하면서도 그것을 하는 장소를 말할 때는 '세면대'나 '세면장'이라고 하지 '세수대'나 '세수장'이라고는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예들만 보면, 우리말에 문법이 있긴 있는지 즉 말을 만들고 사용하는데 있어 어떤 논리나 원칙이 과연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단어를 원래 뜻대로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은 사회를 바르게 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사슴을 사슴이라고 하지 않고 말이라고 하게 되면 사람들의 사고에 혼란이 오고 정상적인 의사 소통은 마비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온갖 궤변이 등장해 판을 치게 됩니다.

'세수'처럼 본래의 뜻과 다르게 잘못 쓰이고 있는 단어를 하나 더 든다면 '한글'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우리 글자의 이름인데, 전문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국어' 대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는 한글에 '국어'라는 뜻도 있다는 궤변까지 늘어놓습니다.

'한글'이라는 말 자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글(文)과 글자(字)를 구분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못한) 것입니다. 그 결과로 지식인 중에도 漢字와 漢文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직 많습니다.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 적잖이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그 부담을 피해 너도나도 대충대충 말을 하게 되면 결국에는 엄청난 부담이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학문은 올바른 단어 사용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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