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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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강창석
woojung1223_24.jpg'어른'과 '어린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의 원래 뜻이나 조어 과정까지 모두 알고 있을까요?           

요즘은 어른이냐 어린이냐를 가릴 때 주로 나이를 따집니다. 그리고 어른이라는 말 외에 성인(成人)이라는 단어도 나이와 관련하여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어른'이라는 말의 본래 뜻은 '나이를 먹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어른'은 '얼운'이 변한 것인데, '얼운'은 '얼우다'라는 동사 어간 '얼우'에 접미사 ㄴ이 결합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얼운'은 '얼우는 행위를 한 사람'이라는 뜻이 되겠지요.

그러면 '얼우다'라는 동사는 무슨 뜻일까요? 이것은 남녀가 짝을 이루는 행위를 뜻합니다. 즉 남녀가 결혼을 하면 서로 몸을 합하게 되고, 그 결과로 자식이 태어나는 것인데, 우리 조상들은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여 '얼운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을  구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혼한 사람만 상투를 틀게 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요.

'어린이'는 말그대로 '어린 사람'이라는 뜻인데, '어리다' 역시 요즘에는 '나이'가 그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15세기에는 '어리다'가 '어리석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훈민정음 서문에 "어린 백성이 이르고자~"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서의 '어린 백성'은 바로 愚民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른'과 '어린이'라는 말의 원뜻을 통해 우리는 사람은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나이를 먹었으면 먹은만큼 세상 이치를 깨닫고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지 못하면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成人'이라는 말도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심오하지 않습니까?  이 말 역시 '나이를 먹었다'는 뜻이 아니고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즉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으면 마땅히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이 아닌 사람을 '미성인'이라고 하지 않고 '미성년자'라고 하는 것도 음미해볼 만한 사항입니다. 사람 人 대신에 놈 者를 썼는데,  이것이 우연의 결과인지 아니면 깊은 뜻이 들어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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