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불휘기픈나모

'삼매경(三昧境)'과 '미증유(未曾有)'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필자 이준석(李浚碩)
출처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212/53_5.html

참선1.jpg 우리말에는 불경에서 유래한 고사 성어들이 많다. 그 가운데는 유래가 잊혀져 가는 것들도 있는데 '삼매경(三昧境)'과 '미증유(未曾有)'가 그것이다. 

 

일상적인 말로서 '삼매경(三昧境)'은, '게임 삼매경', '독서 삼매경', '쇼핑 삼매경', '비디오 삼매경' 등에서 쓰이고 있다. 이들에서 그 뜻은 "어떤 일에 마음을 빼앗긴 채 몰입한 상태"를 가리키는데, '빠지다'라는 동사와 어울려 '삼매경에 빠지다'라는 구절을 형성하기도 한다.

 

(1) 고전 속 성현의 말씀을 익히며 몰아 삼매경에 빠지는 거지요. (조선일보/수도권 전국: 2002. 9. 5.)

(2) 모처럼 여유를 갖는 여름 휴가. 소설 읽기 삼매경에 빠져도 좋겠다. (조선일보/문화: 2002. 7. 19.)

 

본래 불경에서 '삼매경'을 가리킬 때는 선(禪)의 깊은 경지를 일컫는다. 이 말은 범어 Samadhi를 음차한 것인데, 청정한 자성(自性)의 본래 면목을 떠나지 않는 경지를 가리키는 뜻으로서 '정(定)'이라고 번역하기도 하였다. '삼매경'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불교(圓佛敎)의 『정전(正典)』에서는 무시선(無時禪)과 무처선(無處禪)으로 '삼매경'을 말하고 있다. 그 일 그 일에 집중하되 자성(自性)을 떠나지 않고 일행삼매(一行三昧)를 이룰 때 비로소 삼매경에 빠졌다고 하는 것이다. 

 

삼매경은 수 나라의 고승 혜원(慧遠)이 편찬한 불교 용어집 『대승의장(大乘義章)』을 비롯해서 불경 이곳저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이다. 여기에서는 "삼매이체적정(三昧以體寂靜), 이어사란(離於邪亂), 일체선정섭심(一切禪定攝心) 개명삼매(皆名三昧)"라 적시(摘示)하였는데 풀이하면 삼매의 본질은 고요하고 맑은 것으로서 사악하고 어지러운 것을 떠난 것이다. 일체를 대함에 있어서 선정심(禪定心)으로 그 마음을 지키면 모두 삼매라 부른다고 하였다.

 

한편,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는 것을 가리켜 '미증유(未曾有)'라고 하는데, 동의어로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이나 파천황(破天荒)이 있고, '광고(曠古)하다'도 같은 의미이다.

 

(3) 뉴욕 등지에 대한 미증유의 동시다발 테러 공격을 받은 뒤 같은 해 10월 7일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알카에다 테러망 분쇄를 위한 테러전에 돌입한 바 있다. (조선일보/국제: 2002. 10. 7.)

(4) 그로선 일생일대의 사활을 건 미증유의 도전인 셈이다. (조선일보/정치: 2002. 9. 17.)

(5) 서울 주식 시장은 미증유의 '작전주' 사건을 목도하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간조선 : 2002. 9. 9.)

 

미증유는 '증아함경 제9. 수장자경'이 출전이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수장자에 대하여 비구(比丘)들에게 말씀하셨다. '수장자에게는 여덟 가지 미증유(未曾有)의 법이 있느니라. 수장자는 욕심이 적고, 믿음이 굳건하고, 양심의 부끄러움을 알고, 남에게 미안함을 알며, 선행을 부지런히 하고, 항상 법을 깊이 생각하고,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지혜가 밝은 사람을 말한다'라고 하셨던 데에서 시작된 말이다.

 

 '미증유'는 국어에서 독립된 품사인 명사로 쓰인다. 대개는 관형격 조사 '의'와 결합해서 '미증유의 ~'와 같이 쓰이는 것이 일반적인 용법이다. '미증유의 역사적 사건', '미증유의 공격', '미증유의 테러', '미증유의 재앙', '미증유의 사태', '미증유의 초저금리 시대', '미증유의 국정 문란', '미증유의 참사', '미증유의 일', '미증유의 비극', '미증유의 거액', '미증유의 정당 탄압', '미증유의 세균 테러전'에서와 같이 '미증유'와 어울리는 명사를 살펴보면 대개는 '사건, 테러, 공격, 재앙, 사태, 초저금리, 참사, 일, 비극, 거액'과 같이 구체성을 띤 명사들이다. 그런데 '미증유의 사랑'이나 '미증유의 말씀'이란 말은 좀처럼 쓰이지 않는 것을 보면 단순히 구체성 외에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깜짝성'이 포함되어야만 '미증유'를 사용할 수 있는 듯하다.


국어(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국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의 유래나 어원에 관한 전공 학자들의 글을 모은 자료입니다.

공지 우리말(韓國語) 어원(語源) 자료실 이용 안내 2011.11.27
  1. '삼매경(三昧境)'과 '미증유(未曾有)'

    필자이준석(李浚碩)
    우리말에는 불경에서 유래한 고사 성어들이 많다. 그 가운데는 유래가 잊혀져 가는 것들도 있는데 '삼매경(三昧境)'과 '미증유(未曾有)'가 그것이다. 일상적인 말로서 '삼매경(三昧境)'은, '게임 삼매경', '독서 삼매경', '쇼핑 삼매경', '비디오 삼매경' 등에서 쓰이고 있다. 이들에서 그 뜻은 "어떤 일에 마음을 빼앗긴 채 몰입한 상태"를 가리키는데, '빠지다'라는 동사와 어울려 '삼매경에 빠지다'라는 구절을 형성하기도 한다. (1) 고전 속 성현의 말씀을 익히며 몰...
    Date2011.12.05 Views11028
    Read More
  2. 오비이락(烏飛梨落)

    필자이준석(李浚碩)
    '고사 성어(故事成語)'란 유래가 있는 관용적인 말을 말함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고사 성어들은 중국의 고사(故事)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말들이다. 또 대개는 넉 자의 한자로 구성되어서 '사자 성어(四字成語)'라고도 한다. 그런데 고사 성어라고 해서 반드시 중국에서 유래한 사자 성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세 자의 단어이거나 또는 다섯 자 이상의 문장 형태로 된 성어들도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완벽(完璧)'이나 '모순(矛盾)', '농단(壟斷)...
    Date2011.11.23 Views11464
    Read More
  3. 간담상조(肝膽相照)

    필자
    간담상조(肝膽相照) 肝:간 간, 膽:쓸개 담, 相:서로 상, 照:비칠 조 (유사어) 피간담(披肝膽). 출전: 한유(韓愈)의 <柳子厚墓誌銘> 서로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인다는 뜻. ① 상호간에 진심을 터놓고 격의 없이 사귐 ② 마음이 잘 맞는 절친한 사이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 당대(唐代)의 두 명문(名文) 대가에 한유[韓愈: 자는 퇴지(退之), 768~824]와 유종원(柳宗元),이 있었다. 이들은 함께 고문 부흥(古文復興) 운동을 제창한 문우로서 세인으로부터 한유(韓柳)라 불릴 ...
    Date2008.12.14 Views14058
    Read More
  4. 한단지몽((邯鄲之夢)

    필자
    당나라 현종(玄宗)때의 이야기이다. 도사 여옹이 한단[하북성(河北省)내]의 한 주막에서 쉬고 있는데 행색이 초라한 젊은이가 옆에 와 앉더니 산동(山東)에서 사는 노생(盧生)이라며 신세 한탄을 하고는 졸기 시작했다. 여옹이 보따리 속에서 양쪽에 구멍이 뚫린 도자기 베개를 꺼내 주자 노생은 그것을 베고 잠이 들었다. 노생이 꿈속에서 점점 커지는 그 베개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 보니 고래등같은 기와집이 있었다. 노생은 최씨(崔氏)로서 명문인 그 집 딸과 결혼하고 과...
    Date2008.10.27 Views15572
    Read More
  5. 극기복례(克己復禮)

    필자김석제
    [儒林 속 한자이야기] (26) 유림 123에는 ‘禮’가 나온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 의하면 ‘禮’는 신 앞에 제사하여 복을 구한다 할 때 신을 뜻하는 ‘示’(보일 시)자와 제를 행하는 그릇을 의미하는 ‘ ’(제기이름 례)자의 합체이며, 그 발음도 ‘ ’자에서 취한 글자임을 알 수 있다. ‘示’에 대해서는 光明崇拜(빛 광, 밝을 명, 높일 숭, 절 배), 生殖器(생식기)의 상징, 祭壇(제단) 등의 여러 설이 있으나 모두 神(신) 또는 絶對者(절대자)를 숭배하는 뜻을 담고 있다. 그리고 ‘...
    Date2008.06.13 Views15663
    Read More
  6. 맹모단기(孟母斷機) / 단장(斷腸) / 피안(彼岸)

    필자
    [儒林속 한자이야기] (24) 유림108에 斷崖(厓와 같은 자)가 나온다. 繼(이을 계)의 반대 의미를 지닌 斷은 돌도끼를 본뜬 斤(도끼 근)과 나머지 부분(왼쪽)으로 구성되었다. 왼쪽 부분은 베틀의 한 부속품인 ‘북’ 또는 두 개의 실타래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두 설(說)이 있다. 斤이 들어간 한자는 음이 劤(힘 근), 芹(미나리 근), 近(가까울 근)처럼 ‘근’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斥(물리칠 척), 新(새로울 신)처럼 뜻만 도끼와 관련된 경우도 있다. 베틀과 관련된 다음 일화...
    Date2008.06.06 Views14318
    Read More
  7. 다변(多辯) / 묘항현령(猫項懸鈴)

    필자
    [儒林 속 한자이야기](23) 유림 103에 多辯이 나온다. ‘많다’는 뜻의 多는 제사지낼 때 고기(月:肉고기 육)를 몇겹 포개놓은 것에서, 또는 저녁(夕)이 매일 오듯 시간이 무궁하게 온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두 說(말씀 설)이 있다. 후자와 관련하여 夙(일찍 숙), 夜(밤 야),夢(꿈 몽)같은 한자가 만들어졌는데, 夕자가 들어간 한자는 시간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辯은 두 죄인(辛辛:죄인서로송사할 변)을 말(言)로 다스린다는 뜻인데 辯論(변론), 辯護(변호)처럼 ...
    Date2008.05.24 Views14684
    Read More
  8. 금의환향(錦衣還鄕)

    필자
    錦衣還鄕: 출세를 한 뒤 고향에 돌아옴 錦(비단 금) 衣(옷 의) 還(돌아올 환) 鄕(고향 향)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오다」 부자가 되거나 출세를 한 뒤 고향에 돌아옴을 일컫는다. 비슷한 말로 의금환향(衣錦還鄕)이 있다. 당(唐)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지은 시 「월중회고시(越中懷古詩)」에 나온다. 이 시에는 「월왕구천파오귀, 의사환가진금의(越王句踐破吳歸, 義士還家盡錦衣」라는 구절이 있다. 월나라 왕 구천이 원수인 오나라를 격파하고 돌아올 때 병사들이 ...
    Date2006.10.21 Views9228
    Read More
  9. 귀거래사(歸去來辭)

    필자
    歸去來辭: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노래한 글 歸(돌아갈 귀) 去(갈 거) 來(올 래) 辭(글 사) (관직 등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노래한 글」. 진(晋)나라 시인 도잠이 지은 글에서 비롯됐다. 진서(晋書) 도잠전에 나온다. 도잠은 뼈대있는 집안 출신이었지만 경제적 여유는 그다지 없는 소지주 가정에서 태어났다. 29세에 벼슬길에 올라 진군참군·건위참군 등 관직에 몸을 담았다. 도잠은 41세 때 누이의 죽음을 구실 삼아 팽택현(彭澤縣) 현령에서 물러난 뒤 낙향했다...
    Date2006.10.21 Views118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Next ›
/ 1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361-763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 1번지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姜昶錫 (☏ 043-261-2097)
전체 : 1823142   오늘 : 1158  어제 : 129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 Edited by Kang Chang Seok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