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영어도 라틴어처럼 분화될까(기사)

by 전혜영 on Apr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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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00891.html
이인식의 멋진 과학

영어는 사용자 수에서 중국 만다린어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영향력에서는 단연 세계 최고의 언어이다. 영어가 지구촌의 언어로 자리 잡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영어 사용자들이 과학기술 분야를 주도하면서 세계 경제의 판도를 좌우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영어를 모르면 인터넷의 정보는 그림의 떡이며 국제 상거래에도 끼어들 수 없다. 영어 역시 다른 언어들처럼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한다. 새로운 어휘가 추가되고 발음이 바뀌며 문법이 달라진다. 1000년 전 영어는 오늘날 영어와 너무 달라 생소하게 느껴지고, 겨우 400년 전 셰익스피어가 사용한 문장조차 이해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언어는 변화하게 마련이다.

2008041800828_0.jpg영국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 3월 29일자는 커버 스토리로 영어의 미래를 다루었다. 가까운 장래에 영어에 가장 극적인 변화를 초래할 요인으로는 영어 사용자의 구성 비율이 꼽힌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보다 제2 언어로 쓰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8억2300만 명이며 그중 제2 언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4억9500만 명으로 60%에 달한다. 영어를 중국어와 결합해 사용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단어, 문법, 발음 등이 스탠더드 영어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제2 언어로 활용하는 유럽 대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영어가 라틴어의 운명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언어학자들이 적지 않다.

로마 제국의 위력으로 세계 언어가 되었던 라틴어는 서기 300년쯤부터 500년 동안 여러 지역의 사투리로 갈라진 뒤 800년쯤에는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언어로 바뀌었다. 오늘날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의 언어가 그런 과정을 거쳐 태어난 것이다. 영어도 제2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라틴어처럼 각 지역마다 다른 모습의 언어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편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숙어가 필요 없는 단순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장-폴 네리에르가 창안한 글로비시(Globish)이다. 글로비시는 글로벌(Global)과 영어(English)의 합성어이다. 프랑스 사람인 네리에르는 컴퓨터 회사의 임원으로 일본에 상주하면서 서울을 들락거렸다. 그는 일본인 또는 한국인과 상담을 하면서 고도로 단순화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네리에르는 2004년 프랑스어로 펴낸 책에서 글로비시를 제안했다. 글로비시는 단지 1500개의 단어만을 사용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61만5000개의 어휘가 수록되어 있지만 대화할 때 7500개 이상의 단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2월 3일자에서 영국 일요 신문인 '옵서버'(The Observer)는 글로비시가 기업체 등에서 보편적인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글로비시의 경우처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노력한다면 영어가 라틴어보다는 아라비아어의 길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라비아어는 500년 이상 이슬람교와 함께 전파되어 여러 지역의 방언으로 변화했으나 사용자들은 모두 회교 성전인 코란의 아라비아어에 의해 하나로 맺어졌다는 느낌을 공유한다. 영어는 과학기술이나 미디어 분야의 전문용어 덕분에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로 분해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영어가 라틴어처럼 전혀 다른 여러 개의 언어로 분화될지 아니면 아라비아어처럼 방언은 있지만 단일 언어로 존속하게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영어가 어떤 형태로든 변화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2008년 '사이언스' 2월 1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영국 리딩대의 마크 페이절은 새로운 언어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그의 이론을 빌리면 앞으로 100년 이내에 영어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게 될 것 같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국어사를 들으면서 언어의 계통에 대해 살짝 배웠는데....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인 영어도 분화 될 수 있다니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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