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의 시선집 '국조시산' 원본 발견

by 이수경 on Jun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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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교산(蛟山) 허균이 조선 초부터 당대에 이르기까지 조선 최고의 문인 35명의 시 889수를 선정해 엮은 시선집 '국조시산(國朝時刪)'의 원본이 발견됐다.

고문헌연구가 박철상(광주은행 여의도지점) 씨는 30일 발간 예정인 학술지 '한국문화연구' 12집에 기고한 '허균 수정고본(手定稿本) 국조시산의 출현과 그 가치'를 통해 국조시산 원본의 발견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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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가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해제 사업 자문위원으로 도서관 수장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원본 국조시산에는 허균의 호 교산(蛟山)을 새긴 수장인이 찍혀있으며 첫 장 하단에 양천허균단보비선(陽川許筠端甫批選)이라고 써있다.

양천은 허균의 본관이며 단보는 허균의 자다. 비선(批選)은 허균이 비평하고 선정했음을 뜻한다.

그동안 국조시산은 1697년 문신 박태순(1653-1704)이 간행한 목판본만이 전해왔다. 박 씨는 "원본과 목판본은 서로 다른 책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원본과 목판본은 체제부터 다르다. 목판본은 5언절구-6언절구-7언절구-5언율시-5언배율-7언율시-7언배율-5언고시-7언고시-잡체시의 순서로 구성됐다.

반면 원본은 5언고시-7언고시-잡체시-5언율시-5언배율-7언율시-7언배율-5언절구-6언절구-7언절구의 순서로 배열됐다.

수록 작가와 작품명이 다른 경우도 있다. 원본에는 '감흥(感興)'이라는 시가 변계량의 것으로 실려있지만 목판본에는 변중량의 것으로 실려있다. 또 원본의 박순 작 어부사(漁父詞)는 목판본에서 권벽의 작품으로 바뀌었다.

작자의 이름을 표기하는 방법도 차이를 보인다. 목판본에서는 먼저 작자의 이름을 쓰고 아래쪽에 두 줄에 걸쳐 작은 글씨로 작자의 약력을 기재했으며 다음 줄에 시제(詩題)를 썼다.

반면 원본에서는 위쪽에 시제가 있고 같은 줄 아래에 작자의 이름만을 표기했다. 작자의 관작이나 약력은 나타나 있지 않다.

또 원본의 발견으로 목판본의 비평(批評)에 오류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비(批)는 하나의 시 전체에 대한 감상이며 평(評)은 한 구절에 대한 감상이다. 따라서 평은 정확한 위치가 중요한데 목판본에는 평의 위치를 잘못 적은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종종 발견됐다.

원본과 대조한 결과 목판본에서는 원본의 비와 평의 위치가 바뀐 곳이 있었으며 비가 아닌 것이 목판본에서는 비로 표기된 것도 있었다. 누락된 비와 평도 상당수였다.

박형규 순천향대 교수는 "허균의 수장인이 찍혀있다는 점에서 원본이 틀림없어 보인다"며 "원본이 나왔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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