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교야구 ‘유쾌한 반란’ (신문기사)

by 강창석 on Aug 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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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교야구 ‘유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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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사가키타고 선수들이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우승을 확정한 후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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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5만 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일본 효고() 현 니시노미야(西) 시 고시엔야구장.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일명 여름 고시엔대회) 결승전 8회말 원 아웃에 주자는 만루 상태에서 공격하는 사가키타()고가 1-4로 3점을 뒤져 있었다.
 
이날만 삼진 10개를 잡아낸 상대팀 고료()고 에이스의 슬라이더를 사가키타고 3번 소에지마 히로시()가 힘차게 잡아당겼다. 빨랫줄처럼 뻗어나간 공은 구장을 가로질러 왼쪽 뒤편 관중석으로 사라졌다. 89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처음 나온 결승 역전 만루홈런이었다. 최종 점수는 5-4.
 
일본인을 감동시킨 것은 경기장 안의 드라마가 전부는 아니었다.
 
고시엔에 참가하는 4081개 고교 중 명문 사립고는 전용구장과 기숙사를 갖추고, 장학금을 주며 일본 전역에서 우수 선수를 끌어 모은다. 하지만 사가키타고에는 흔한 야구특기생이나 유학생 한 명 없다. 야구부 선수 18명 전원이 지방 중학교에서 ‘연식 야구’를 했던 학생들이다. ‘베스트 9’도 6명은 키가 170cm에도 못 미쳐 야구 선수로는 왜소한 체구였다. 학교 연습장은 축구부와 함께 쓰고 조명시설이 없어 밤에 연습을 할 때는 학교 주변 가게의 전등 불빛에 의지해야 했다.
 
감독은 국어교사 모모자키 도시카쓰(·51) 씨. 과거 이 학교에서 야구부 주장을 했지만 프로 선수는 고사하고 대학야구 선수도 해본 적이 없는 아마추어다. 연습 방법도 간단하다. 하루 평균 2, 3시간인 연습시간 중 절반 이상을 달리기 등 기초 체력 만들기와 기초 동작 훈련에 썼다. 공부도 잘해야 한다며 시험 직전 1주일간은 연습도 안 했다.
 
고시엔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에는 지방예선 1차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1승을 거둔 직후 주장 선수는 “1승만으로 사가키타고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승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가키타고는 본선에서만 내리 6승을 거뒀다.
 
이런 팀이 ‘기적의 우승컵’을 거머쥔 비결은 뭘까. 모모자키 감독이 밝힌 비결은 간단하다. “시간을 잘 지킨다.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공부도 열심히 한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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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석(姜昶錫, Kang Chang Seok)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연구실: 58동 103호, 043-261-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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