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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김삿갓 이야기

by 강창석 on Jul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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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inga_27136444.jpg김삿갓은 조정에 몸을 담지도 않았고 서울에서 양반 노릇을 하지도 않아 이런 간섭을 받지 않았다. 다시 말해 그는 제멋대로 시를 짓고 읊었다. 어느 땐가 사람이 죽어 그에게 부고를 써달라고 하자, 그는 유유화화(柳柳花花)라고 써주었다. '버들버들하다가 꼿꼿해졌다'는 뜻이다.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현한 것이요, 그 되지 못하게 한자로 정중하게 쓰는 부고가 못마땅하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가 개성에 갔을 적에 어느 집 문 앞에서 하룻밤 재워주기를 청하자, 그 집주인은 문을 닫아걸고 땔감이 없어 못 재워준다고 했다. 이때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시가 이러했다.

 

邑名開城何閉城(읍명개성하폐성) : 고을 이름은 개성인데 어찌 문을 닫아걸며
山名松岳豈無薪(산명송악기무신) :산 이름은 송악인데 어찌 땔감이 없다 하느냐 (
어찌 기, 땔나무 신)

 

이 시는 해학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문 또는 한시를 대중화한 것이다. 이런 것은 언문을 섞어 짓는 그의 모습에서 또 달리 나타난다. 그는 한시를 지을 줄 모르고 언문만 깨우쳤다고 거들먹거리는 선비를 농락하였다. 그래서 언문을 지어보라고 하자, 이렇게 읊었다.

 

人間은 여기저기 有라.
소위 언뚝비뚝 客이
평생 쓰나다나 酒(주)라

 

이 아니 놀라운 솜씨인가?

김삿갓은 삐뚤어진 세상을 농락하고 기성 권위에도 도전하고 민중과 함께 숨쉬며 탈속한 '참여시인'이었고 '민중시인'이었다 하겠다.

 

(자료 출처 : 이이화의 '이야기 인물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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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강창석(姜昶錫, Kang Chang Seok)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연구실: 58동 103호, 043-261-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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