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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총화(傭齋叢話, 成俔) 卷七의 기록

by 강창석 on Oct 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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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성현(成俔)

용재총화.jpg1. 자료 해설  
성현(成俔;1439~1504)의 문집인「傭齋叢話」卷七에 보이는 정음 관련 기록은 동시대의 다른 자료들과 내용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우리의 주목을 끈다. 그러나 정음의 창제 주체, 글자 수, 자형의 유래 등에 관한 이 글의 언급 내용은 대부분 (세종 28년 9월에 편찬된 훈민정음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참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자료이다.

이 자료는 정음의 창제 주체나 기원 등에 대한 오해(의혹)가 최근에 와서 생긴 것이 아니고, 창제 직후부터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그런 현상이 생겨나게 되었을까? 우리는 훈민정음 창제가 세종 개인에 의해 비공개적으로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음 창제가 공개 사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대 인사들도 정음 제작의 전 과정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신숙주, 성삼문 등의 학자들이 세종을 도운 것은 해례 편찬과 동국정운 편찬 등의 사업에서이다. 이들 학자들을 정음 창제의 주체로 오해하는 데에는 정음 창제와 그 이후의 후속 사업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 사업으로 묶어서 이해하려는 경향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자료에서도 앞 부분에서는 정음을 언문청에서 만든 것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세종이 만든 것으로 표현(암시)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2. 원문과 번역문  


♧ 원문:
世宗設諺文廳 命申高靈成三問等製諺文 初終聲八字 初聲八字 中聲十二字 其字體依梵字爲之。 本國及諸國語音文字。所不能記者。悉通無礙。洪武正韻諸字。亦皆以諺文書之。遂分五音而別之。曰牙ㆍ舌ㆍ唇ㆍ齒ㆍ喉。唇音有輕重之殊。舌音有正反之別。字亦有全淸ㆍ次淸ㆍ全濁ㆍ不淸ㆍ不濁之差。雖無學婦人無不瞭然曉之 聖人創物之智 有非人力之所及也

♧ 번역문:
세종이 언문청을 설치하여 신숙주, 성삼문 등에게 명하여 언문을 만들었다. 초종성이 8자, 초성이 8자, 중성이 12자이다. 그 자체는 梵字에 의지하여 만들었다.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의 어음문자(語音文字)로써 표기치 못하는 것도 모두 막힘없이 기록할 수 있었다. 《홍무정운(洪武正韻)》의 모든 글자를 또한 모두 한글로 쓰고 드디어 오음(五音)으로 나누어 분별하니, 이를 아음(牙音)ㆍ설음(舌音)ㆍ순음(唇音)ㆍ치음(齒音)ㆍ후음(喉音)이라 하는데, 순음에는 경중(輕重)의 다름이 있고 설음에는 정반(正反)의 구별이 있고, 글자에도 또한 전청(全淸)ㆍ차청(次淸)ㆍ전탁(全濁)ㆍ불청(不淸)ㆍ불탁(不濁)의 차이가 있어서 비록 배움이 없는 부녀자라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성인이 물건을 만드는 지혜는 사람의 힘으로는 미칠 수 없는 것이다.  
 

 

* 傭齋叢話
조선시대 문신ㆍ학자인 성현(成俔)이 지은 필기잡록류(筆記雜錄類)에 속하는 책. 10권.

 

책의 저술 연도가 분명하지 않으나, 1499년(연산 5년)까지의 일이 기록되었고 성현이 1504년에 죽었음을 감안하면 1499∼1504년 사이에 저술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1525년(중종 20) 경주에서 간행되어 3권 3책의 필사본으로 전해 오던 것이, 1909년 조선고서간행회(朝鮮古書刊行會)에서 간행한 대동야승(大東野乘)에 채록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성현은 예문관ㆍ성균관의 최고 관직을 역임한 학자ㆍ관료로서 폭넓은 학식과 관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을 정리하였다.

  그 내용은 고려로부터 조선 성종대에 이르기까지 형성, 변화된 민간 풍속이나 문물 제도ㆍ문화ㆍ역사ㆍ지리ㆍ학문ㆍ종교ㆍ문학ㆍ음악ㆍ서화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다루고 있어, 당시의 문화 전반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각 권은 편차(編差) 없이 서술되어 있으며, 권별의 구분도 내용과는 무관하다.

  이 책은 제일 먼저 우리나라의 유학에 관하여 논하여, 정몽주(鄭夢周)ㆍ권근(權近)ㆍ윤상(尹祥) 등 경학(經學)의 대가들이나 최치원(崔致遠)ㆍ정지상(鄭知常) 등 신라와 고려의 명현(名賢)과 서거정(徐居正)ㆍ성임(成任) 등 조선 초기의 문인들의 학문적 특성과 문장가로서의 성격을 풀이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각 도읍의 형세와 백운동(白雲洞)ㆍ청학동(靑鶴洞) 등 한양 명승지와 그 밖에 성밖의 명승지를 언급하고 있다. 풍속에 있어서는 잔치 음식의 가짓수와 맛의 특징 등을, 그 밖에 혼례 풍습ㆍ나례(儺禮)ㆍ처용무(處容舞)ㆍ관화(觀火) 등의 절차를 설명하고 있어 귀중한 민속학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사신의 접대에 따르는 의식 절차, 사신들에 대한 인물평, 과거제도에 대한 것과 성균관의 제도, 제사 풍습, 불교와 승려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야기의 대상으로 삼은 인물 설정에 있어서는 왕세가(王世家)와 양반 관료는 물론이고, 유학자ㆍ서화가ㆍ음악인ㆍ문인 또는 당시 사회에서 천대받던 과부나 중ㆍ복서(卜筮)ㆍ기생, 심지어 탕녀(蕩女)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유명인들의 일화나 해학담(諧謔譚), 일반 대중이나 천인들의 소화(笑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특히 민속학이나 구비문학 연구의 자료로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 profile
    [레벨:2]李莲花 2012.03.28 10:28
    이 기록을 보니 확실히 훈민정음은 비공개적으로 창제되었고 그 시기 학자들도 훈민정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모르고 있었다고 추측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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