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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나이가 든 기성세대가 손님으로 들어가면 거부하거나 따돌리는 그런 젊은세대 거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확산일로에 있다. 눈을 가리고 그 거리에 옮겨다놓고 가리개를 풀었다면 그곳이 한국이라고 여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업소 간판들이 일률적으로 영문으로 표기돼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외래어 표기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 80년대 전반에는 다섯 집당 한 집 꼴이 외래어 상호요, 후반은 세 집당 한 집 꼴이던 것이 90년대 전반에는 두 집당 한 집 꼴로 증가했다는 통계 조사도 있다. 다섯 살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바람에 가게 간판뿐 아니라 아이 이름까지 영어로 짓는 풍조가 번지고 있다. 사대주의 멍석을 제도적으로 깔아준 셈이다. 지난 한글날을 즈음해서 증권거래소가 760개 상장기업 상호를 조사했더니 우리말 상호는 빙그레와 오뚜기 단 두 업체뿐이라 했다. 보수적인 기업 상호인지라 한자어 상호가 81%를 차지하는 것은 이해가 가나 118개 상장업체가 외래어 상호를 쓰고 있다. 아예 한글이고 한자를 묵살하고 영자로 상호를 지은 업체도 22개나 된다. 일전에 보도된 바로는 중국은 개방 20년에 외래어 7000개가 생겨났는데 98%를 그들 말로 바꿔 쓰고 있다. 외래어를 거르는 의식이 중국은 중화사상이고 우리는 삼국시대 이래 찌든 사대주의의 잠재적 노출이 아닌가 싶다. 서울시가 보기 좋고 부르기 좋으며 듣기 좋은 우리말 간판을 뽑아 발표한 것을 보면 새로운 간판 문화의 지평을 보는 것같아 희망적이다. 미용실 이름으로 '가위소리' 음식점의 간판으로 품격있게 '철학마당' 정답게 '느티나무' 그리고 한정식 집으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소극장 이름으로는 '난장' 등 우리들 정서에 어울리고 또 들르고 싶은 충동도 주는 좋은 간판 이름이 찾아보면 무궁무진하다. 문제는 상호뿐만 아니라 도처에 뿌리깊은 사대주의를 모멸하는 의식을 심어주는 일이다. |
●?Who's 강창석

국어 관련 記事와 칼럼 일간지 등에 발표된 국어 관련 기사와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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