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불휘기픈나모

칼럼
2008.01.22 06:37

[여적] 만두

(*.255.79.19) 댓글 1조회 수 17601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필자 윤흥인

[여적] 만두

                                                                                                                                 경향신문|기사입력 2004-06-14 19:21 |최종수정2004-06-14 19:21

충렬왕 때의 고려가요 ‘쌍화점’의 첫 장을 풀이하면 “쌍화점(만두가게)에 쌍화(만두)를 사러 갔는데, 만두가게 주인인 회회아비(몽골인)가 손목을 잡더라. 이 소문이 밖에 나돌면 가게의 꼬마 심부름꾼 네가 퍼뜨린 것으로 알겠다. 소문이 나면 다른 여인들도 올 게 아니냐”는 뜻이다. ‘남녀상열지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직설적이다.

완성된 만두 모양이 한송이 꽃과 비슷하다 하여 조선시대까지도 만두를 쌍화(雙花)라 불렀다 한다. 이로 미루어 고려시대에 이미 중국이나 몽골로부터 만두가 들어와 왕이나 서민 모두 즐겨먹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만두는 밀가루를 발효시켜 부풀린 마치 호빵 같은 것을 말하고, 밀가루로 만든 얇은 껍질에 소를 싸서 끓이거나 기름에 지지거나 찌는 것은 ‘자오즈(餃子:교자)’라 하며, 물만두는 그래서 ‘수이자오(水餃:수교)’이다. 우리가 만두라고 하는 것은 ‘자오즈’에 가깝다.

이는 만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더욱 다양화하면서 전통음식이 됐기 때문이다. 껍질의 재료에 따라 밀만두·어만두·메밀만두가 있고, 소의 재료에 따라 호박만두·고기만두·버섯만두·김치만두 등이 있다. 만두를 빚어서 국에 넣고 끓인 것은 만두국, 쪄서 국물이 없이 먹는 것은 찐만두, 차게 식힌 국에 넣은 것은 편수라 한다. 빚는 모양도 세모 모양으로 빚은 변씨만두, 해삼 모양으로 빚은 규아상 등 실로 다양하다. 만두를 좋아한 이유도 밥이나 불고기, 생선회 같은 것을 상추 같은 데 싸먹으면서 복(福)을 같이 먹는다고 여겼던 것처럼 만두가 딱 어울리는 식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전통 애호식품에 쓰레기 만두소를 썼다 해서 난리다. 결국에는 한 업자가 자살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문제는 이 지경에 이르도록 아무런 사전조치가 없었다는 데 있다. 사회적 합의사항인 식품안전에 대한 규제까지 마구 풀어버린 ‘강심장’에는 어이가 없다. 정부가 책임을 다했다면 소비자들이 쓰레기 만두를 먹을 리는 물론, 공급자가 자살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윤흥인 논설위원/inheung@kyunghyang.com〉

?Who's 강창석

profile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강창석(姜昶錫, Kang Chang Seok)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연구실: 58동 103호, 043-261-2097)
  • profile
    [레벨:28]강창석 2008.02.29 11:12(*.82.255.105)
    조금 시간이 지난 기사(칼럼)이지만, 우리가 즐겨먹는 '만두'의 뜻이나 어원과 관련이 있는 글이기에...

국어 관련 記事와 칼럼 일간지 등에 발표된 국어 관련 기사와 칼럼입니다.

번호 분류 제목 필자 날짜 조회 수
19 칼럼 한글과 기계화   이기문  2006.10.29 17397
18 칼럼 '누리꾼'을 통해 본 우리말 다듬기  fileimage 이대성  2008.12.01 29021
17 칼럼 세련된 영어, 정중한 한자어, 초라한 국어  image 이대성  2008.12.28 30149
16 칼럼 한글 자모의 배열 순서   이승재  2006.10.12 23119
15 칼럼 한글의 자랑스러운 개성 [1]   이익섭  2006.10.29 18079
14 칼럼 단일어 민족의 행복   이익섭  2006.10.29 16293
13 칼럼 '철면피(鐵面皮)'와 '사이비(似而非)'   이준석  2007.12.16 20820
12 칼럼 '형이상학(形而上學)'과 '형이하학(形而下學)'   이준석  2007.12.16 25620
11 칼럼 일상 속의 바둑 용어  fileimage 이홍렬  2016.03.07 12048
10 칼럼 쉽게 한글 맞춤법과 사귀는 길   임동훈  2007.12.18 17311
9 칼럼 북한말_‘살밭다’, ‘어린 봄날’  image 전수태  2007.12.20 20633
8 칼럼 소위 북한의 나라꽃 ‘목란’   전수태  2007.12.20 22115
7 칼럼 영어 교육보다 급한 것(한국일보)  image 정유성  2008.02.09 16858
6 칼럼 부모에 대한 호칭어·지칭어   정호성  2006.10.23 17973
5 칼럼 ‘서울’의 중국어 표기   정희원  2008.01.16 22231
4 칼럼 한글날의 유래와 변천   조남호  2006.10.12 17511
3 칼럼 '얼짱'은 사전에 오를 수 없다   조남호  2008.10.20 29579
2 칼럼 생각없고 기술없는 나라 문자의 서러움   홍동원  2008.10.10 26010
1 칼럼 문화와 국어 [1]   홍윤표  2007.12.21 17324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361-763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 1번지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姜昶錫 (☏ 043-261-2097)
전체 : 2213662   오늘 : 613  어제 : 1078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 Edited by Kang Chang Seok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