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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칼럼
2006.10.23 17:25

표준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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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_6..jpg표준어의 필요성은 아마 오래 전부터 인식되었을 것이다. 예컨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무렵이나 고려가 새로 건국되었을 때에도 지역간의 언어차가 지금 못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공용어 즉 표준어의 문제가 당연히 대두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훈민정음이 창제되어 그것으로 국어를 전면적으로 표기하게 되었을 때도 역시 표준어 제정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표준어를 정하고 그 내용을 명문으로 규정했던 사실이나 기록은 19세기 말까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인 1912년 4월에 공포한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에 "경성어를 표준으로 함" 이라고 한 규정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것을 표준어 규정에 대한 최초의 명문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경우도 규정만 있을 뿐 표준어 사정의 구체적인 방법 등에 관해서는 아무런 논급이 없다.

 

표준어를 본격적으로 사장한 것은 조선어학회에서 '한글 마춤법 통일안' 작성 작업을 하면서부터이다. 조선어학회에서 표준어 6231, 비표준어 3082, 약어 134, 한자어 100, 총 9547어를 조사하여 낸 '査定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1936)은 우리 손으로 우리 표준어를 처음으로 정한 것으로 역사적 의의가 크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는 개화 이후의 경성어를 바탕으로 약 6만어를 실은 '조선어사전'(1920)이 일제하 표준 조선어의 기준이 된 적도 있다.

 

'한글 마춤법 통일안'(1933)과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이 기준이 된 '큰사전' 여섯 권은 표준어 140,464 기타 23,661 합계 164,125어가 실린 것으로 우리의 표준어 사전으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도 '큰사전' 발간 이전에 나온 문세영(文世榮)의 '수정 증보 조선어사전'(1939)과 '큰사전' 발간 중에 나온 이윤재(李允宰)의 '표준 조선말 사전'(김병제 엮음, 1947), 그리고 '큰사전'의 개정판에 해당하는 '중사전'(1958) 등이 표준어 사전으로 이바지했다.

 

이후 우리 표준어는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과 '큰사전'을 준거로 삼아 왔었으나 언어의 變轉과 더불어, 규정상의 미비가 드러나고, 현대국어에서 표준어로 인정하기 어려운 예가 보이며, 국어 사전 간에 표준어 처리가 일치하지 않는 예가 있을 뿐 아니라, 표준 발음법의 미비로 특히 국어 교육상 많은 지장을 주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그래서 1970년부터 표준어와 한글 맞춤법 등의 개정 작업이 시작되었고, 이후 18년 동안 문교부 →학술원 →국어연구소를 거치면서 깁고 다듬어져, 1988년 1월 표준어 사정 원칙과 표준 발음법을 보이는 '표준어 규정'이 고시되었다.

 

1990년에는 문화부에서 국어 사전 사이에 일치하지 않는 고유어와, 사전에서 그 고유어와 관련지어 놓은 단어를 표준어 규정에 따라 심의한 '표준어 모음'을 공고하였다. 이 공표로 그간 상충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고유어에 대한 검토는 일단 매듭이 지어졌다.

그러나 우리말 중에는 표준어 사정 원칙에 따라 컴토해야 할 말들이 많을 뿐더러 신조어, 외래어 등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심의 검토 작업을 통한 표준화 사업 역시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을 편찬, 발간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 글은  새국어생활 제7권 제4호(1997)에 실린 내용을 조금 고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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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석(姜昶錫, Kang Chang Seok)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연구실: 58동 103호, 043-261-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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