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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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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7 08:19

중국 남북 `언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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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중앙일보
'후우(忽悠)' '자두이(紮堆)' '자오반(叫板)'….

이 중국어 단어들은 웬만한 중국어 전공자도 알기 어려운 말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언이기 때문이다.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한 북방 지역에서만 쓰여온 지역어다. 각각 '(깃발이) 펄럭이다' '한데 모이다' '도전하다' 란 뜻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런 단어들이 광둥(廣東)성을 중심으로 한 남방의 언론에도 심심찮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방송에도 자주 쓰인다. 요즘에는 남쪽 학생들은 물론 지식인들의 입에도 붙어 버렸다. 남부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광둥성 수도 광저우(廣州)의 일간지도 상당수가 북방 사투리를 별 저항감 없이 사용하고 있다.

북방 사투리가 일상어로 자리 잡기 시작하자 참다 못한 일부 남방인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북방어가 남방을 '침략'했다며 북방어를 다시 북쪽으로 되돌려줄 것을 주장했다. 그러자 북방에선 이를 분리주의적 발상이라고 반격했다. 언어를 둘러싸고 '중국판(版) 남북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광저우시에 사는 '웨이니짜이(維尼仔)'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최근 인터넷에 '광저우엔 광저우 말(言語)이 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언제부터 손님이 주인이 돼 버렸나"라고 일갈했다. 손님 격인 북방 사투리가 남방 언어사회를 깊이 잠식한 데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그러자 하루 사이 2만여 명이 이 글을 읽었다. 댓글도 200여 개나 달렸다. 남방어를 지키고 북방 사투리를 버려야 한다는 논조가 주류였다. '남방어를 지키자'는 제목의 글은 "지금 어떤 신문을 펼쳐 봐도 한 무더기의 북방 사투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과연 남방어를 지킬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80대의 할아버지 네티즌은 "살아서 광저우인(人), 죽어서 광저우 귀신이 되겠다. 보통화(중국의 표준어)는 죽어 귀신이 돼도 알아듣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북방도 가만있지 않았다. 톈진(天津)의 '얼거(二哥)'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만일 북방어를 배척하려 한다면 남방에서 자주 쓰는 DC(디지털 카메라)란 말부터 '수마상기(數碼相機)'라는 중국어식 표현으로 바꿔라"라고 주문한 뒤 "외국어를 그대로 두고 북방어만 문제 삼는 것은 나라 안의 분열을 부추기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중산(中山)대학 중국철학과의 천비성(陳壁生) 박사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남방인의 '좌절된 우월감'을 꼽았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남방이 경제적으로 먼저 발전했기 때문에 과거에는 누구나 남방 사투리를 즐겨 사용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북방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북방 사투리의 위세가 커졌다는 것. 실제로 저우룬파(朱潤發).류더화(劉德華).청룽(成龍) 등 홍콩 스타들도 모두 최근 들어 보통화를 배워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베이징= 진세근 특파원

 
2007.01.17 05:0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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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강창석(姜昶錫, Kang Chang Seok)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연구실: 58동 103호, 043-261-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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