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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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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강창석

선비1.jpg 컴퓨터와 인터넷은 문자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의 핵심은 신속성과 편리함이다. 예전에는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과 문서 하나만 주고받으려고 해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한 문자생활은 그런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훨씬 더 편리한 여러 기능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즉 필자가 글을 쓰는 즉시 수많은 독자가 동시에 그 글을 읽을 수 있고 곧바로 그 글에 대한 질문이나 소감까지 전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이처럼 글을 읽고 쓰기가 쉬워진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나 好事多魔란 말도 있듯이, 인터넷에서 비롯된 문자생활의 변화가 모두 긍정적인 쪽으로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즉 글쓰기가 쉬워진 만큼 글의 내용까지 더불어 좋아진 것은 결코 아니며, 오히려 부작용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저질스런 내용의 글이나 어법을 무시한 문장 등이 아주 많아졌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글은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쓸 수 있다. 게다가 익명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전문가의 교정도 거치지 않는다. 또한 신속성을 추구하다보니 신중함이 결여되기 쉽다. 앞에서 말한 저질화 등의 부작용은 그런 요인들 때문에 생겨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이제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한 문자생활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달라진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다. 즉 인터넷으로 글을 쓰게 되면서 마땅히 달라져야 할 것과 달라져서는 안 될 것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이 교수에게 편지를 보낼 때는 본명을 밝히고 적절한 격식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종이에 쓰는 편지에서만이 아니라 전자우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종이 편지에는 본명을 당연히 쓰면서도 전자우편에서는 본명이 아닌 별명을 쓰는 학생이 많고, 내용이나 말투까지 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문명의 도구는 제대로 사용하면 利器가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흉기로 변한다. 성능이 뛰어난 도구일수록 위험성도 높아진다. 인터넷은 분명히 문자생활을 아주 편리하게 해주는 이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엄청난 해악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인터넷을 이용한 문자생활에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인터넷의 글은 다수의 독자에게 신속하게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글을 쓰는 과정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

둘째, 글을 쓰고 난 후에는 스스로 엄격한 검열관이 되어 교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른 사람이 교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최소한의 준비가 아직 되어있지 않거나 번거롭게 여겨지는 사람은 글 쓰는 것을 스스로 삼가는 자세라도 지녀야 할 것이다.

 

姜昶錫 (충북대학교 신문, 200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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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강창석(姜昶錫, Kang Chang Seok)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연구실: 58동 103호, 043-261-2097)
  • ?
    채명지 2008.02.29 11:12(*.248.102.209)
    선생님, 홈페이지에서 선생님의 지금 모습들과 글과 음악을 들으면서 머무르고 있자니 옛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참~ 맘이 편안해집니다. 세월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
  • profile
    [레벨:28]강창석 2008.02.29 11:12(*.255.79.18)
    명지가 멀리까지 찾아와서(사실 인터넷에선 거리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글까지 남겼네. 다른 사람들도 여기 주소를 알려주면 찾아올까? 아마 이제는 공부하기 지겨워서 오려고 하지 않겠지?
  • ?
    채명지 2008.02.29 11:12(*.248.102.209)
    선생님, 공부는 지금부터라는 생각이 불쑥! 인생 쬐금 알 것 같고 억지로하는 공부가 아닌...
    국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에 남다른 무언가가 느껴짐은 예전엔 없었던 증상이랍니다.
    친구들에게 알려주세요 ^^공부보다는 저처럼 선생님의 모습을 더 반가워하겠지만
  • profile
    [레벨:2]이미경 2008.02.29 11:12(*.125.154.15)
    이 글...찾아서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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