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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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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20:30

한자는 국가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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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205/369420...list|list1
필자 최형규

“한자는 무엇인가. 문화인가 문자인가.”

“문화다.” “둘 다 맞다.” “소통을 위한 문자다.”

선문답 같은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표정이 진지하다. 최근 중국 CC-TV 뉴스 채널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인 ‘최가 말한다(小崔說事)’ 토론장 분위기다. 이날 주제는 한자의 번체자 부활 여부. 초대 손님인 중국 한자연구학원 샤오치훙(蕭啓宏) 박사가 묻는다. “그렇다면 간체자는 문화인가.” 답변은 엇갈린다. “문화다.” “소통을 위한 부호일 뿐이다.” 중화문화편집의 왕간(王干) 주간이 끼어든다. “간체자는 표의문자 원래의 형상과 의미를 상실해 도리를 말하는 문자로서 자격이 없다.” 방청석에 있던 여중생이 손을 들고 반론한다. “이제 와서 번체자를 복원하면 우리 세대는 문맹이 된다. 이를 어떻게 책임질 건가.” 샤오 박사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학생이 지금 번체자를 배우지 않으면 수년 후 중국 문화의 뿌리를 한국에 가서 배워야 할 텐데도….” 1시간여 동안 계속된 토론은 ‘식번사간(識繁寫簡)’으로 결론이 났다. 간체자로 소통은 하되 번체자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의미다.

거의 반세기 동안 계속돼온 번체·간체 논란이 요즘 중국에서 다시 뜨거워진 이유는 뭘까.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번체자가 문화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글자 하나하나에 내재된 역사적·윤리적·철학적 가치의 무궁함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놀라운 것은 이는 중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본은 현재 한자 부흥기다. 지난해에만 289만 명이 한자검정고시에 응시, 같은 해 토플 응시자보다 많았다. 주요 기업체 대부분이 한자실력에 가산점을 주고 있고, 492개 대학과 1000개 단과대학, 399개 중·고교에서는 한자는 아예 입시 과목이다. 그 이유를 일본 학자들은 한자가 ‘바른 정치의 시작(正政之始)’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당나라 때 일본으로 건너간 한자는 지금까지 국가경영은 물론 개인수양의 근본 철학으로 인식돼 왔다는 설명이다.

베트남도 동참했다. 올 초 하노이대학 법대 교수 몇 명이 자국 교육부에 전면적인 한자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건의하는 일이 있었다. 정부가 긍정적 검토를 시작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과거 한자로 기록된 베트남 역사의 뿌리를 잃지 말아야 하고 중화권에 둘러싸인 베트남에 한자는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2004년 시작된 국가공인 한자 자격시험 취지는 자기계발(自己啓發) 수준에 묶여 있어 매년 응시자가 많아야 수만 명이다. 중·고교 한자수업은 주 한두 시간에 불과하다. 대학입시에 한자는 몇 개 한의대 정도에서 볼 뿐이다. 부모님 성함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초·중·고교생은 80%를 넘는다. 중국 한자교육의 대가인 샤오 박사가 자국 여중생에게 “수년 후 한국에 가서 중국 문화의 뿌리를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고 답변할 때 기자가 ‘뜨끔’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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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강창석(姜昶錫, Kang Chang Seok)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연구실: 58동 103호, 043-261-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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