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위 북한의 나라꽃 ‘목란’

by 강창석 on Dec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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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199905/10_6.htm
필자 전수태
 북한 문화어의 이해

소위 북한의 나라꽃 ‘목란’

전수태(田秀泰) / 국립국어연구원

오늘은 꽃 이야기를 해 보자. 4월 중순이 되면서 국립국어연구원이 자리잡고 있는 덕수궁에 진달래꽃이 한창이다. 진달래꽃을 보면 소월 시 ‘진달래꽃’을 생각하게 된다. 샛노란 개나리꽃과 화사한 진달래꽃은 봄 동산을 수놓는 대표적인 꽃이다. 그런데 우리들 가운데에는 진달래꽃이 북한의 나라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한때 나라꽃이었으나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둘 모두 사실이 아니다. 북한에서 진달래꽃이 나라꽃으로 거론된 일이 전혀 없다. 북한의 소위 나라꽃은 ‘목란꽃’이다.

‘목란(木蘭)’은 북한의 『조선말대사전』(1992)에 “목란과에 속하는 잎 지는 떨기나무의 한 가지. 봄에는 아름다운 흰 색의 꽃이 핀다. 껍질은 잿빛이고 매끈하며 넓은 잎들이 어기어 난다. 나무는 굳세고 참신한 맛이 있어 보인다. 봄에는 새로 자란 가지 끝에서 크고 향기 있는 아름다운 흰 색의 꽃이 한 개씩 피어난다. 가을에는 송이 모양의 열매가 달리며 그 속에 붉은 색의 씨앗이 들어 있다. 산골짜기나 중턱에서 넓은 잎 나무들과 섞여 자란다. 우리 인민들이 제일 사랑하는 꽃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심어 기른다.”로 풀이하고 있다.
   ‘목란꽃’은 “목란의 꽃. 향기롭고 아름다운 흰 꽃으로서 조선의 국화이다. ∥목란꽃! 그것은 경애하는 수령님께서 몸소 지어 주신 꽃 이름이다.”로 되어 있다. 그런데 북한 사전에서 목란을 그린 그림이 목련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어 ‘목련(木蓮)’을 찾아보면 “목란과에 속하는 잎이 지는 넓은 잎 작은 키나무의 한 가지. 잎은 어기어 붙고 거꿀 달걀 모양이며 짧은 잎꼭지가 있다. 이른 봄 잎이 돋기 전에 종 모양의 붉은 가지색 꽃이 잔가지 끝에 위로 향하여 핀다. 가을에는 열매가 익는데 씨앗이 있다. 우리나라 남부에 자란다.”로 풀이되어 있다. 그런데 남한의 『금성판 국어대사전』(1992)에는 ‘목란’에 대하여 “= 목련(木蓮).”으로 간단히 풀이하고 있고 ‘목련’에 대하여는 “① 자목련, 백목련의 총칭. ② 목련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0m. 가지는 굵으며 털이 없고 많이 갈라짐. 잎은 넓은 달걀꼴 또는 타원형이며 끝이 급히 뾰족해짐. 봄에 잎이 돋기 전 크고 향기가 짙은 흰 꽃이 핌. 목란(木蘭). 목필(木筆).”로 풀이하고 있다

북한 사전의 견해로는 목란과 목련이 모두 목란과에 속하는데 목란은 작은 나무로서 흰 꽃을 피우고, 목련은 비교적 큰 나무로서 자주색 꽃을 피우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남한 사전의 견해로는 목란이 곧 목련인데 이는 목련과에 속하고 흰 꽃만을 가리킬 수도 있고 흰 꽃과 자주색 꽃을 아울러 가리킬 수도 있다는 것이 된다. 실제로 북한의 소위 나라꽃이라는 목란꽃과 우리의 흰 목련꽃이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는 탈북 귀순자들도 얼른 확인을 못해 주고 있다.

북한에서 발간되는 그들의 언어 생활에 대한 계몽지 계간 『문화어학습』(1988. 4호)에는 “경애하는 수령님께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꽃을 ‘란’이라고 하는데 나무에 피는 ‘란’이라는 뜻에서 ‘목란’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교시하시었다.”라고 씌어 있다. 이에 근거하여 북한 사전이 ‘목란꽃’이라는 이름을 김일성이 지은 것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목란과 목련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남한 사전에서 목련과 목란을 동의어로 본 점에서 이미 남한에 목란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목란꽃’이라는 이름을 김일성이 지어 주었다는 북한 사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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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강창석(姜昶錫, Kang Chang Seok)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연구실: 58동 103호, 043-261-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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