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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중국어나 영어 등의 언어와 비교할 때 어떤 점이 다른가?

by buithanh on Dec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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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는 비단 어순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닌, 문법적 차이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우선 단어의 기능과 형태에 따라 분류하는 품사를 한국어는 9가지로, 영어는 8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1) 한국어 9 품사 : 명사, 대명사, 수사, 조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 (2) 영어 8 품사 : 명사, 대명사, 전치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접속사, 감탄사 같은 언어인데도 품사를 위와 같이 다르게 나눈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선 한국어의 품사 정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한국어 문법의 전통성과 역사는 1910년 주시경 선생이 정리하고 박문서관에서 발행한 <국어문법>에서 그 기원을 찾는 게 일반적이다. 주시경 선생의 문장 성분, 문장론 같은 경우 후대까지 계승이 되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니지만, 현재 살펴보고자 하는 품사론은 주시경 선생의 이론에서 변형 및 발전돼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단 점에서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 당시 국어문법을 연구하고 저술하는 과정에서 일본어 문법체계뿐만 아니라 영어를 비롯해 다양한 서양어를 참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사 체계를 동일하게 설정하지 않고 다르게 설정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으로는 한국어의 관형어 용례이다. 영어에서 형용사는 서술어로 사용될 때나 체언을 꾸며주는 역할로 이용될 때 모두 형용사로 불린다. 간혹 형용사의 한정적 용법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이 역시 형용사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한국어는 애초부터 서술어로 사용될 경우에만 형용사로 인정하였고, 체언이나 단어를 꾸며줄 경우에는 관형사라는 다소 특수한 품사를 따로 만들어 사용했다. (3) The sky is beautiful. (4) What a beautiful sky. (5) 하늘 참 아름답다. (6) 아름다운 하늘이 펼쳐져 있다. 영어에서는 (3), (4)의 beautiful 모두 형용사로 치부된다. 문장에서 서술어 기능을 담당하든, 체언을 꾸며주든 상관이 없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5)의 “아름답다.”만 형용사로 분류되고 (6)의 “아름다운” 같은 경우, 전성어미 ‘ㄴ’이 붙은 관형사로 분류된다. 관형사의 한자말을 풀어보자면 갓머리 관(冠), 모양 형(形)자가 합쳐진 말로, 갓을 쓴 듯 체언이나 단어를 꾸며준단 말이다. 순우리말로는 매김씨라고 한다. 갓머리 관(冠)자와 모양 형(形)자가 합쳐진 걸로 미뤄보아, 품사의 한 종류인 관사와 형용사의 결합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형용사는 모양 형(形), 얼굴 용(容)자의 결합으로, 순우리말로는 그림씨라 한다. 관사(冠詞) 역시 갓머리 관(冠)자를 쓰고 있으며, 형용사(形容詞) 또한 모양 형(形)자를 쓰고 있다. (7) A child, The child (8) 한 아이, 저 아이 (9) 이 예쁜 아이, 저 예쁜 아이, 저 갖은 곡식들 좀 봐라, 이 헌 집은 곧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관사랑 관형사랑 완전히 똑같다고 볼 순 없다. (7)에서 나온 관사 “A”, “The”와 (8)의 관형사 “한”, “저” 같은 경우, 관사(혹은 한정사)로서 기능하지만 (9)에 등장한 “이 예쁜”, “저 예쁜”, “저 갖은”, “이 헌” 같은 것들은 관사의 기능을 뛰어넘는 수식적 성격도 지니고 있다. 때문에 관사의 기능을 하지만 용언으로서 활용은 하지 못하므로, 관형사라고 이름 붙였을 수도 있다. (10) 나의 새 집, 나의 헌 집 (11) My new house, My old house (12) *나의 장난감은 새, *나의 장난감은 헌 (13) My house is new, My house is old 물론 위와 같이 단어의 성격을 변형시키기 전에는 형용사로서, 용언으로서 활용될 수 없는 관형사가 있단 점도 한국어에 관형사란 품사를 따로 배정한 이유가 된다. (10)의 “새”, “헌”은 명사를 꾸며주는 전형적인 관형사지만 (12)에서처럼 용언으로서의 기능은 할 수가 없다. 반면 (11)과 (13)의 영어 “New”, “Old”는 명사를 꾸며주는 동시에 형용사로서, 용언으로서 서술어 기능을 담당할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어에서 영어 문장을 생성할 때 혹은 영어문장은 한국어로 고칠 때 관형사를 어떤 식으로 옮겨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 내지 갈등을 유발한다. 특히나 체언을 꾸며주는 관형사가 길어져 관형절(節)이 만들어졌을 경우, 이를 단순 관계절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분사절로 구분해야 하는지는 아직까지도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다. (14) a. The hammer with which he broke it b. [[그가 이것을 깨뜨리는 데 사용한] 망치] (14)의 사례는 한림대학교 김영화 교수의 <술어 도치와 관계절의 도출>이라는 논문에서 가져온 것인데, 그는 위 문장을 “N hammer는 관계대명사 which에 선행하며, 한국어 번역문은 핵명사 N이 ‘망치’로서 관계절 [그가 이것을 깨뜨리는데 사용한]에 후치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N과 관계절을 이어주는 관계사의 기능을 하는 형태소가 술어 ‘사용하-’에 병합된 형태소 ‘-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관형절을 관계절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해설 또는 관형절을 대하는 대중적인 시선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접근이 완벽히 일대일 대응으로 맞물려 들어가는 데에 무리가 있어, 이를 분사절로 해석해야 한단 견해도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최희란 교수는 <한국어에 과연 관계절이 존재 하는가:분사절 분석>이란 논문에서 관형절이 관계절이 될 수 없는 불안 요소들을 정리해 놓았는데, 첫 번째는 바로 ‘내핵 관계절’, ‘외핵 관계절’의 의미 경계가 모호하단 것이다. (15) I picked up two towels [that were lying on the floor]. 관계절은 수식을 받는 핵어 명사가 관계절 외부에 있는지 내부에 있는지에 따라 크게 “외부/외핵 관계절(external/head-external relatives)”과 “내부/내핵 관계절(internal/head-internal relatives)”로 나누어진다. (Keeran 1985L 141-3) 위 법칙에 따라 (15)의 핵어 명사 towels는 관계절 바깥에 있는 외핵 관계절로 분류된다. (16) a. [[만두 빚은] 것을] 먹었다. b. [[도둑이 도망가는] 것을] 잡았다. 하지만 (16) 예문을 보면 알 수 있듯, 한국어의 경우 완벽히 내부, 외부 관계절이라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최희란 교수는 (16)의 “예문들은 내핵 관계절로 분석이 되어 왔지만 (최소한 형식적으로는) 종속절의 술어가 관형형 어미를 가지고 있으며 ‘것’이 핵어 명사로 나타나기 때문에 관계절로 분석을 한다면 외핵 관계절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것’이 ‘만두’나 ‘도둑’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의미적으로는 내핵 관계절적인 속성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보았다. (17) a. the paper [(which) we discuss _ next week] 둘째로는 공백 여부의 불확실성이다. 관계절 영어 문장 (17)을 보면 which가 핵어 the paper에 상응하는 대명사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를 관계대명사라 한다. 관계대명사는 영어에서 생략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핵어에 상응하는 표현이 명시적으로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생략된 요소인 공백이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18) 나는 [친구가 작년에 _ 사 주-ㄴ] 책을 어제 다 읽어다. (19) [ _ 파는] 사람과 [ _ 사는] 사람 (20) [선생님은 딸에게 집을 보라고 하고] [ _ 영화 구경을 갔다.] (18) 또한 한국어의 관형절이 공백을 지니고 있단 사실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관형절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의 여러 구문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주어나 목적어 등 일부 요소가 생략 되어도 정상적인 주절로 사용될 수 있다.” (19)와 (20)은 관형절이 아님에도 문장 속에 공백이 나타나는 사례들이다. (21) [ _ _ 사랑하던] 애인이 죽어 버린] 철수 뿐만 아니라 “영어와 같은 언어에서는 관계절 속의 요소가 관계화 되는 경우가 없지만, (21) 같은 경우 상위 핵어 명사가 하위 관형절 속의 요소와 관련을 맺고 있다. 예를 들어, '철수'는 하위 관계절' '[ _ _ 사랑하던]'의 내부 요소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은 "복합 명사구 제약(Complex-NP Constraint)"을 어기고 있다. 만약, 관형절이 관계절이라면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22) a. She saw the boy [who was dancing in the street]. b. She saw the boy [dancing in the street]. c. 그녀는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는] (그) 소년을 보았다. “(a) 문장은 관계절을 포함하고 있으며, (b) 문장은 해당 관계절과 의미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는 구 단위 구문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항은 (b)의 영어 문장이 서로 다른 구문을 구현하고 있지만, 번역을 하면 모두 한국어 관형절로 표현 된다는 것이다. 즉, 영어의 관계절과 유사 구문들이 모두 한국어의 관형절로 번역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어 관형절이 영어의 관계절보다 포괄하는 범위가 훨씬 넓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와 같이 관형절을 단순히 관계절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되는 부분들이 있으므로, 최희란 교수는 관형절을 관계절이 아닌, 분사절로 구분하기를 주장한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한국어와 영어의 품사 분류 체계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시작한 공부였다. 왜 하필 한국어에는 관형사, 조사 그리고 수사가 따로 있는지 궁금했고, 그 중 유독 형용사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관형사가 한국어에만 독립적으로 존재한단 게 눈에 들어왔다. 관형사에 대한 분석은 관형어를 거쳐 관형절을 관계절로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부사절로 보아야 하는 지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언어학자들이 하는 연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감이 조금 잡혔고,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가 이토록 복잡할 수 있단 사실에 감탄하기도 했다. 영어와 한국어를 대조하고 분석하는 동안 영어는 물론 한국어의 성격까지 덩달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언어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여러모로 의미가 컸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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