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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기픈나모

陋見
2008.03.31 20:03

한글 맞춤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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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강창석
mae_6.jpg현행 한글맞춤법에서는 사람 이름을 적을 때 '홍길동'처럼 성과 이름을 뜨지 않고 붙여서 쓰도록 하고 있다(외자 이름 등 혼동의 소지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쓰는 것도 허용). 그리고 냇가의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적지만 내과(內科)의 경우처럼 한자어의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적지 않게 되어 있다.

위에 말한 두 가지 규정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고 1988년에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규정이 바뀐 것이다. 즉 그 이전까지는 '홍 길동'처럼 성과 이름은 무조건 띄어쓰고 '내과'도 '냇과'로 적게끔 규정이 되어 있었다.

그러면 두 가지의 맞춤법 규정이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 예전 규정이 원리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가?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맞춤법 규정을 바꾼 이유는 일반 사용자들이 본래의 규정을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맞춤법이 바뀌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규정을 무시하고 성과 이름을 붙여쓰고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잘 쓰지 않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맞춤법의 개정으로 그것을 추인한 것이다..

만약 그 당시 맞춤법 개정을 주도했던 국어학자들이 전통이나 문법이론만을 앞세워 예전 규정의 준수만을 고집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아마 대부분의 국민들이 범법자(맞춤법도 법이니까)의 오명을 쓰고 살아야 했을 것이다. 즉 당시 맞춤법 개정을 주도한  학자들이 전문적인 이론보다 다수 사용자들의 실제 반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그것을 수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을 범법자의 오명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이 아닌 곳(예컨대 잔디밭 등)으로 사람들이 다니면 그것을 무조건 막으려고 한다. 즉 멀쩡한 길을 두고 왜 그리로 다니냐며 분개하고 철조망을 치거나 벌금을 물릴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한두 명이 아니고 다수의 사람들이 그런다면 거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래서 그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무조건 막는 대신에 거기에 아예 길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생각한다. 맞춤법 개정 당시에 그것을 주도한 분의 논리가 바로 그런 것이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범법자의 오명을 뒤집어 쓰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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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강창석(姜昶錫, Kang Chang Seok)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연구실: 58동 103호, 043-261-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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